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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단기스콜레디자이너과로자살대책위원회가 에스티유니타스 본사 앞에서 <장시간노동을멈춰라>플래시몹을 진행하고 있다.
 공인단기스콜레디자이너과로자살대책위원회가 에스티유니타스 본사 앞에서 <장시간노동을멈춰라>플래시몹을 진행하고 있다.
ⓒ 공인단기스콜레디자이너과로자살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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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유니온, 민변 노동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공인단기·스콜레 디자이너 과로자살 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원회)는 18일 저녁 7시 에스티유니타스 본사 앞에서, 이 회사에 다니다 지난 1월 2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웹디자이너 고 장민순씨를 추모하고, 에스티유니타스의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장시간노동을 멈춰라' 플래시몹을 진행했다.

대책위원회는 18일이 고 장민순 웹디자이너가 에스티유니타스에 입사한지 꼭 3년 되는 날이라며, '에스티유니타스가 야근과 과로, 주말 회사 행사, 직장 내 괴롭힘을 행사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오늘 살아 있을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모 발언에 나선 청년유니온 정재영 조합원은 "나도 디자이너인데, 좋아하던 디자이너 일을 더 이상 좋아할 수 없게 됐을 그 마음을 이해한다"고 공감의 뜻을 전했다. 정재영 조합원은 "정답이 없는 디자인의 특징이 디자이너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며 "디자이너가 계획을 세우고, 구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더 중요한데, 이런 시간은 노동시간으로 간주되지도 않는다. 나는 결국 회사를 그만 뒀지만, 고 장민순씨는 책임감이 강해서 회사를 그만 두지도 못 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원회 박준도 사무국장은 고 장민순씨가 3년 전 입사 첫 날부터 야근을 했다며 회사를 규탄했다. 박준도 사무국장은 "고 장민순씨는 입사 첫 날 밤 9시까지 일을 하고, 입사 첫 주부터 새벽 2시, 3시에 퇴근하는 일이 있었다. 에스티유니타스가 급성장하는 동안 노동자들에게 부과된 장시간 노동이 3년간 고인을 지치게 만들어 결국 죽음을 선택하게 했다"며 회사의 책임을 주장했다. 

에스티유니타스에서 일하다 자살한 웹디자이너 고 장민순 씨의 유가족이 <장시간노동을멈춰라>플래시몹에 참여하여 발언하고 있다.
 에스티유니타스에서 일하다 자살한 웹디자이너 고 장민순 씨의 유가족이 <장시간노동을멈춰라>플래시몹에 참여하여 발언하고 있다.
ⓒ 공인단기스콜레디자이너과로자살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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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장향미씨는 "동생이 세상을 떠난 지 137일이 되는 오늘까지도 에스티유니타스는 유족이 요구한 진정 어린 사과, 책임자 징계와 처벌, 야근 근절을 포함한 재발방지대책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회사가 창립 6년만에 매출 4천억을 돌파하는 빠른 성장을 하는 동안, 노동자들은 고통을 감내해왔다. 이제라도 에스티유니타스는 이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책위원회와 시민들은 저녁 7시 에스티유니타스 본사 앞에서 사이렌 소리에 맞춰 행동을 멈추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추모 행사를 가진 뒤, 근처 삼성역으로 이동해 퍼포먼스를 한 차례 더 진행하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공인단기스콜레디자이너과로자살대책위원회가 에스티유니타스 본사 앞에서 <장시간노동을멈춰라>플래시몹을 진행하고 있다.
 공인단기스콜레디자이너과로자살대책위원회가 에스티유니타스 본사 앞에서 <장시간노동을멈춰라>플래시몹을 진행하고 있다.
ⓒ 공인단기스콜레디자이너과로자살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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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원회 정병욱 집행위원장(민변 노동위원회)은 "회사가 자체적인 근무환경개선위원회를 만들어 업무환경을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유가족에게 공식적인 사과도 없고, 대책위원회와의 대화에도 성실히 임하지 않아 진정성과 의지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에스티유니타스 규탄 서명 운동과 매일 점심시간 1인시위 등 회사를 규탄하는 행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에스티유니타스 규탄 서명운동 링크: https://bit.ly/에스티유니타스규탄서명


태그:#에스티유니타스, #과로, #과로자살, #웹디자이너, #공인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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