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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가 모란꽃 향기에 이끌려 코끝을 가까이...
 아내가 모란꽃 향기에 이끌려 코끝을 가까이...
ⓒ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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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 모란을 이웃집에서 얻어다 심었다. 올 오월 처음 꽃이 피었다. 어떤 색깔로 우리 곁에 얼굴을 내밀까 궁금했다. 순백의 하얀색으로 다가왔다. 딱 두 송이 꽃이 피었다. 꽃속 세상이 신비스럽다. 너무 반갑고 예쁘다.

모란은 목단이라고도 부른다. 작약과는 꽃은 비슷하지만, 모란은 나무이고 작약은 풀이다.

모란은 꽃이 크고 화려하여 화중지왕(花中之王)이라 한다. 꽃 중의 꽃이니 빼어난 향기를 뿜어내 국색천향(國色天香)이란 별칭을 가졌다.

아름다운 꽃을 가꾸다 뿌리는 약재로 쓰이는 모란. 모란 뿌리껍질을 말려 소염 진통제로, 또한 모란 뿌리는 정혈과 고혈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계절의 여왕 5월에 피는 모란은 '부귀화(富貴花)'라는 이름으로 민화에도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 꽃말은 부귀. 5월에 피는 모란을 보고 있노라면 영랑(永朗) 김윤식(金允植)의 <모란이 피기까지는>라는 시가 떠오른다.

 작년에 심었는데, 올 오월 예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
 작년에 심었는데, 올 오월 예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
ⓒ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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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백의 모란꽃 세상. 부귀화라는 이름을 가져 민화에도 많이 등장한다.
 순백의 모란꽃 세상. 부귀화라는 이름을 가져 민화에도 많이 등장한다.
ⓒ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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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사람들은 온갖 시련과 좌절을 겪으면서 살아간다. 허지만 다가올 미래의 희망과 보람에 대한 기다림으로 그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영랑의 시에서 그런 생각을 해본다.

모란꽃의 은은한 향기에 끌려 코끝을 가져가 본다. 한마디로 그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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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