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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인천시장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박남춘 인천시장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 박남춘 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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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유정복 인천시장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 유정복 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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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인사수석, 19대 20대 국회의원.'

박남춘(59)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 주요 경력이다. 그가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이유다. 청와대 인사수석 등을 맡으며 당시 비서실장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

'2007년 대선 박근혜 후보 비서실장, 2012년 대선 박근혜 후보 총괄 직능본부장, 박근혜 정부 안전행정부 장관.'

유정복(60) 인천시장 자유한국당 예비후보(현 시장) 주요 경력이다. 그가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이유다.

실제로 유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친박임을 강조한 '힘 있는 시장'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인천의 발전을 위해 정부·대통령과 언제든 소통할 수 있는 '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송영길 (민주당) 현역 인천시장을 1.75%p라는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당선했다.

정치적으로는 길이 엇갈렸지만, 두 후보는 닮은 점이 많다. 제물포고 1년 선후배 사이고, 두 사람 모두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무원 생활을 했다.

고교 선후배 사이 두 후보가 연일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데, 그 양상이 무척 흥미롭다. 박남춘 후보는 '친문 대 친박' 프레임에 유정복 후보를 가두려 하고 있고, 유정복 후보는 이 프레임에 갇히지 않으려 애쓰는 모양새다.

박 후보는 지난 3월 28일 출마 선언을 하면서 "부패한 박근혜 정권의 마지막 그림자를 지우겠다"라고 유 시장에게 '선방'을 날렸다. 그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4년은 불통의 시대였다"며 "인천의 적폐를 청산하고 인천특별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친박 핵심 유정복이 박근혜 정권과 마찬가지로 적폐라는 점을 공식화하며, 청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박남춘 "4년 성과 과대포장"... 유정복 "적반하장"

유정복 후보 선거운동 모습.
 유정복 후보 선거운동 모습.
ⓒ 유정복 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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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유정복 후보는 '인물론'으로 맞섰다. 최근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정은 대통령이 와서 하는 게 아니라, 시장이 이끄는 것이기에, 무엇보다도 시장의 능력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15일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인천시 행정은 대통령이 책임지지 않고 정당이 책임지지 않는다"라며 '친박 대 친문' 프레임에 갇히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유 예비후보는 "인천발 KTX와 '제3연륙교, 서울 7호선 청라 연장' 확정, 인천시 부채 3조7000억 원 상환,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 전환 추진, 어린이집에서 고등학교까지 전국 첫 무상급식" 등을 주요 성과로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때만을 기다렸다는 듯 박남춘 후보는 유 후보가 15일 출마 선언을 하자마자 다시 한 번 공격에 나섰다.

대변인 논평을 통해 "과거 친박 실세로 행세하며 힘 있는 시장이라 자랑한 유 후보가 무능과 무책임의 극치를 보였던 박근혜 적폐 정권의 잔존세력이란 것은 인천시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적폐 정권의 일원이었음을 고백하고 시민께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4년 전에는 '대통령, 중앙정부와 소통할 힘 있는 시장'임을 강조하더니 이번에는 '인천 행정에 대통령이 책임지지 않는다'는 정반대 논리를 펴고 있다"라고 힐책했다.

박 후보 측은 "유 후보가 비전과 정책은 없이 4년간의 성과를 과대 포장 하는 말만 늘어놓고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유 후보 측도 대변인 논평으로 맞섰다. 유 후보 측은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이야말로 오히려 빚더미만 키우고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인천을 파산 직전까지 몰고 갔지만, 자리를 떠날 때 자신의 실정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 전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3조 7천억 원의 빚을 갚아 재정 건전화를 이뤘고 인천발 KTX와 같은 상상도 못 할 성과를 냈는데도 이를 '과대포장'이라 비난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맞받아쳤다.

박남춘 독주, 유정복 "인천시정, 대통령이 하는 게 아니야"

박남춘 인천시장 예비후보 선거운동 모습.
 박남춘 인천시장 예비후보 선거운동 모습.
ⓒ 박남춘 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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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천시장 선거는 4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박남춘 민주당, 유정복 한국당 예비후보와 함께 문병호(58, 전 국회의원) 바른 미래당 예비후보와 김응호(45, 인천시당위원장) 정의당 예비후보가 뛰고 있다.

이렇듯 열기가 뜨거운 인천시장 선거에서 현재 가장 앞서고 있는 이는 박남춘 민주당 후보다. 언론이 발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KBS와 한국일보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지난 11~12일 인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46.3%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유정복 후보는 18.3%, 문병호(58) 후보는 4.3%, 김응호 후보는 3%를 기록했다.

또한, 경인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11일 인천지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41.4%로 유 후보(17.1%)를 24.3%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병호 후보 4.1%, 김응호 후보는 1.9%를 기록했다.

유 후보는 이와 관련 지난 14일 기자 간담회에서 "어려운 선거이지만 비관하거나 소홀해서는 안 된다. 겸허히 받아들이고 긴장하면서 열심히 하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유 후보는 "총선이나 대통령 선거는 당의 세력을 뽑는 것이지만 시장은 그렇지 않다. 당 대표가 시정을 하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이 통치하는 것도 아니다. 시민들이 이런 부분을 잘 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인물론'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4년 전, 유 후보가 당선하는 데 일조를 했을 '친박'이란 명패가 지금은 '꼬리표'가 되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유 후보가 뒤집기에 성공해 재선에 성공할지, 박남춘 후보 말대로 '박근혜의 마지막 그림자'가 되어 지워질지 시나브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리서치는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태그:#박남춘 , #유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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