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대표팀의 월드컵 최종명단 소식을 전하고 있는 포르투갈 축구협회

포르투갈 대표팀의 월드컵 최종명단 소식을 전하고 있는 포르투갈 축구협회 ⓒ 포르투갈 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제 아무리 뛰어난 선수가 있다 하더라도 '원맨 팀'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세 번의 월드컵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축구의 신' 펠레에겐 바바, 가린샤, 자갈로, 자일징요 등 당대 최고의 공격 파트너들이 존재했고, '불세출의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 역시 호르헤 발다노, 헥터 엔리케, 다니엘 파사렐라, 오스카 루게리 등 최고의 동료들이 함께했기에 월드컵 정상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1950~1980년대와는 달리 수비전술이 체계화된 현대축구에서 천재적인 공격수 한명에 의존하는 원맨 팀은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탱고군단' 아르헨티나가 '축구황제' 리오넬 메시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안정한 조직력으로 우승후보에서 빠지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메시와 함께 '축구황제'로 불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근 4년간 '원맨팀의 실패'와 '원팀의 성공' 사례를 모두 경험한 선수다. 2014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의 '모래알 같은 조직력'으로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고, 2016 유로 대회에선 끈끈한 결집력으로 유럽 챔피언에 오르는 영예를 맛봤다. 

포르투갈의 우승 열쇠?... '원팀'에 달렸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월드컵 최종명단 소식을 전하고 있는 포르투갈 축구협회

포르투갈 대표팀의 월드컵 최종명단 소식을 전하고 있는 포르투갈 축구협회 ⓒ 포르투갈 축구협회 인스타그램


'디펜딩 유럽 챔피언' 포르투갈이 18일(한국 시각)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최종명단 23인을 발표했다.

'캡틴' 호날두를 비롯해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하파엘 게레이로(도르트문트), 안드레 실바(AC밀란) 등 빅 리거들이 포함됐고, 히카르두 콰레스마(베식타스), 주앙 무티뉴(AS모나코), 페페(베식타스) 등 자줏빛 군단의 단골 멤버들도 빠짐없이 엔트리를 채웠다.

지휘봉을 잡은 지 채 2년도 되지 않아 포르투갈의 첫 메이저대회 정상을 이끌었던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은 유로대회 우승주역이었던 루이스 나니, 헤나수 산체스, 에데르를 과감히 제외시켰다. 이어 주앙 마리우(25, 웨스트햄), 루벤 디아스(21, 벤피카) 등 뉴 페이스들을 전격 발탁해, 변화 의지를 천명했다.

포르투갈의 최대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호날두를 앞세운 공격 라인이다. 포르투갈 공격진은 그리즈만-음바페 콤비를 보유한 프랑스와 토마스 뮐러-티모 베르너를 앞세운 독일의 공격력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들은 지난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도 10경기에서 32골을 몰아치는 괴력을 뽐냈다.

페페(35), 주제 폰테(34) 등이 버티고 있는 기존 수비진은 노쇠화로 기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죽지 않은 열정에 노련미까지 더한 그들의 '센터백 파워'가 포르투갈에 해를 끼칠 가능성은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러시아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은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인 4강 그 이상을 꿈꾸고 있다. 물론 그들이 위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선 '원팀'이 되어야 한다.

관건은 '수퍼스타' 호날두의 몫에 달려있다. 그는 과거 팀의 핵심이었던 2010, 2014 월드컵에서 개인 활약에 급급한 나머지 온갖 쇼맨십으로 팀의 조직력을 해치기도 했다. 호날두가 자신의 4번째 월드컵에선 수퍼스타라는 수식어를 던져버리고, 팀 플레이어로서 제 역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르투갈 팬들은 바로 2년 전 프랑스에서 그라운드와 벤치를 가리지 않고 보여줬던 호날두의 '헌신적인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포르투갈 대표팀 월드컵 최종명단(23인)


공격수-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겔손 마르틴스(스포르팅), 곤살루 게데스(발렌시아), 히카르두 콰레스마(베식타스), 안드레 실바(AC밀란)

미드필더-브루노 페르난데스(스포르팅), 주앙 마리우(웨스트햄), 주앙 무티뉴(AS모나코), 마누엘 페르난데스(로코모티브 모스크바), 윌리엄 카르발류(스포르팅), 아드리안 실바(레스터 시티)

수비수-브루노 알베스(레인저스), 세드릭 소아레스(사우샘프턴), 주앙 칸셀로(인터 밀란), 호세 폰테(다롄), 마리오 후이(나폴리), 페페(베식타스), 하파엘 게레이로(도르트문트), 히카르두 페레이라(포르투)

골키퍼-안토니 로페스(리옹), 후이 파트리시우(스포르팅), 안토니오 베투(괴즈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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