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는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욕설음성파일' 논란에 대해 "이 전 시장의 주장은 일방적이고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남 후보는 이날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는) 형과 형수에 대한 자신의 폭언 이유가 친모에 대한 친형의 폭행 및 폭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며 하지만 "친모상해 논란과 형수 폭언 시점이 그 전이라는 정황증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고소장에 따르면 친모 상해 논란 시점은 2012년 7월 15일"이라며 "하지만, 이 전 시장이 형수에게 폭언을 한 시점은 2012년 6월 초‧중순이다. 고 이재선씨의 딸 이모씨는 자신의 SNS에 이 사건은 6월 10일에 벌어진 일이라고 날짜를 명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이 후보의 욕설 논란 보도에 대한 언론중재위의 조정을 공개하며 "(중재위도) 친모 폭행 발생 시점이 2012년 7월 중순경이고 욕설 녹취는 2012년 6월초‧중순이라는 고 이재선 부인 측의 입장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여러 차례 선거 과정에서 이 전 시장이 한 해명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거짓이라는 판단이 가능해진다"며 "이 전 시장의 일방적 주장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그간의 해명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거짓이었다는 것을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남 후보는 "이 후보의 폭언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인간성 말살이며 여성에 대한 폭력이고 권력에 의한 갑질"이라며 "공직 후보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이재명 "친인척비리 막으려다 생긴 일로 참작해주실 생각 없으신가" 이에 이재명 후보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 <남경필 지사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렇다고 흑색선전은 하지 마십시오>의 제목의 글을 통해 재차 해명에 나섰다.
이 후보는 "시정개입 하던 형님이 2012년 5월 "어머니 XX 운운'하는 패륜폭언을 하고 형수가 "철학적 표현'이라는 등 두둔해서 제가 형님부부와 폭언을 하며 여러 차례 싸웠는데 그 대화들이 모두 녹음되었다"며 "같은 해 7월 15일 형님 부부가 어머니 집에 난입해 형님이 어머니를 때려 다치게 했기 때문에 또 욕하며 싸우다 그 통화들 역시 녹음되었는데 그 녹음들 중 일부가 왜곡되어 형님에 의해 불법 유포되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해명은 가족들의 글이나 형님 부부의 주장 심지어 지역 언론사를 상대로 한 배상판결문에서도 확인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인격수양이 부족해 가족에게 욕한 사실을 수차례 공개적으로 다 인정하고 사죄드렸다"며 "다시 이런 패륜의 참혹한 현장을 맞닥뜨린다면 이제는 혀를 깨물고서라도 참겠다. 그리고 또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더욱이 "지사님도 홀어머니 모시는 입장에서, 늙고 병든 어머니에 대한 패륜적 폭언과 폭행이라는 참혹한 현장에 직면했던 '자식' 이재명을 조금만 이해해 주시면 안 되겠느냐"며 "같은 공직자로서 친인척 비리를 원천봉쇄하려다 생긴 일임을 정상 참작해 주실 생각은 전혀 없으신가"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제는 '이재명이 폭행 때문에 욕설했다는데, 욕설은 폭행 전이니 이재명이 거짓말한다'고 사실왜곡까지 하며 패륜행위에 동조하고 2차가해를 하셔야겠느냐?"며 "남 지사님도 어머니에 대한 이런 패륜폭언을 맞닥뜨린다면 어쩌실지 한번 생각해 달라. 권력도 정치도 다 인간이 인간을 위해 하는 일이다. 법 이전에 인륜이 있고 인륜 이전에 천륜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잘못을 또 인정하니, 내밀한 가족사 허물 후벼 파기 그만 하시고, 공인으로서 경기도민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해 달라"며 "저도 제가 쌓은 업에 보를 받고 있지만, 지사님도 점차 업을 쌓으시니 안타까울 뿐"이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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