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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금산 부리면 금강 적벽강 구간 하천 생태 숲. 우거진 숲이 금산군 정비사업으로 일순간 사라졌다.
 망가진 금산 부리면 금강 적벽강 구간 하천 생태 숲. 우거진 숲이 금산군 정비사업으로 일순간 사라졌다.
ⓒ 금강지킴이 김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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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군이 친환경생태하천 사업비로 하천생태계를 해치는 공사를 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금산군은 지난 달 17일부터 최근까지 금산 부리면 적벽강 구간 3만 제곱미터의  풀과 나무를 제거했다. 사업비는 중앙부처가 배정한 '친환경생태하천 조성비' 1000만원을  사용했다.

금산군은 정비를 이유로 천변에 잘 자란 나무까지 몽땅 베어냈다. 울창한 금강변 적벽강 구간 숲은 중장비를 동원, 뿌리까지 캐냈다. 그러면서 훵하게 모래바닥이 드러났다. 숲에 의존해 서식하던 동물들도 한순간에 서식지를 잃었다.
 
금산군 관계자는 "지난 2월 군수께서 부리면을 방문했을 때 지역주민들이 '숲이 우거져 적벽강 바위 시야를 가리고 관광객들의 쉴 장소가 비좁다'며 정비를 요청해 시행했다"고 17일 말했다.

군은 해당 부지가 국가하천인데도 군수 지시사항을 이유로 관련 중앙 부처와 사업 적정성, 정비 방법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협의를 하지 않았다.
 
정비사업 직전 금강 적벽강 구간 생태숲
 정비사업 직전 금강 적벽강 구간 생태숲
ⓒ 금강지킴이 김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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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뒤늦게 안 금산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금산군청을 항의 방문해 "잘 보존된 생태 숲을 마구 훼손한 이유가 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금산군 관계자는 "정비 사업을 하면서 가치가 있는 큰 나무는 그대로 남겨뒀어야 했다고 본다"며 "사업 시행 과정에서 미진한 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의 수질보전활동을 벌이는 금강유역환경청 소속 금강지킴이 김현섭씨는 "'친환경생태하천 조성비'로 생태계를 훼손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반드시 엄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적벽강은 주변 바위가 붉고 중국 양쯔강 적벽강과 닮아 같은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태그:#금산, #적벽강, #금강, #생태계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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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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