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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클랜드  경남 거제의 외도 보타니아를 만든 이창호, 최호숙 부부의 딸 내외가 채석장에 만든 복합 테마파크이다.
▲ 피나클랜드 경남 거제의 외도 보타니아를 만든 이창호, 최호숙 부부의 딸 내외가 채석장에 만든 복합 테마파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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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장을 가든으로

캐나다 밴쿠버 섬의 부차트가든은 규모로 보나 역사로 보나 그 꽃과 수종의 다양함으로 보나 세계적인 수목원으로 손꼽힌다. 세계 3대 정원의 하나로 꼽는 사람들도 있다.

본래 이곳은 시멘트 생산을 위해 석회암을 채굴하던 채굴장이었다. 시멘트 사업을 하던 부차트의 아내가 석회암 채굴로 생긴 웅덩이에 꽃을 심어 작은 가든을 만든 것이 오늘날 부차트가든의 시작이었다. 지금은 대충 돌아봐도 2시간 이상이 걸리고, 사계절 꽃이 피는 명소가 되어 연간 수백만 명이 찾아들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다. 규모와 역사는 비교가 안 되지만, 부차트가든처럼 버려진 채석장을 활용하여 가든을 조성한 곳, 충남 아산 피나클랜드이다.

아산 피나클랜드는 경남 거제도의 외도 보타니아라는 유명한 해상농원을 건설한 부부의 딸 내외가 독립하여 일구어낸 다목적 테마파크이다.

이창호·최호숙 부부의 딸 이상민씨와 남편 박건상씨는 외도를 아름다운 농원으로 건설한 부모의 유지에 따라 '제2의 외도', '육지의 외도'를 건설하고자 이곳에 공을 들여왔다. 그렇게 10여 년의 준비 끝에 2006년에 개장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곳도 이제 10년을 넘긴 셈이다.

거제도 외도 풍경 외도 보타니아는 배 타고 들어가야 하는 해상 농원으로, 아름다운 섬 외도의 덕을 많이 봤다.
▲ 거제도 외도 풍경 외도 보타니아는 배 타고 들어가야 하는 해상 농원으로, 아름다운 섬 외도의 덕을 많이 봤다.
ⓒ 홍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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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외도 보타니아의 경우 외도라는 천연의 아름다운 섬의 덕을 많이 보았다고 생각하는데, 이곳은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산 사면에 만든 테마파크라는 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똑같은 농원이 평범한 육지의 어딘가에 만들어졌다면 지금 같은 감동을 주지는 못했을 것 같다.

외도와 같은 자연스러운 주변 풍경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곳을 정원으로 꾸미는 건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상상해 보라. 외도 보타니아에서 푸른 하늘, 짙푸른 바다와 기암절벽, 동백숲, 그리고 이곳에서 보는 거제도 해안과 사방의 아름다운 풍경, 이것들을 빼면 무엇이 남는지를.

수시로 파도가 들이치는 무인도에 들어가 농원을 일군 이창호·최호숙 부부의 노고야 컸겠지만, 그 명성의 많은 부분은 외도의 자연 풍경에서 온 것도 사실이다.

그에 비해 이곳은 태생적인 자연 풍경이 없다. 그래서 창의성과 도전 정신이 느껴진다. 더 진화했다고 할까.

피나클랜드 진경산수  피나클랜드 정상부는 채석장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곳의 흔적을 살려 인공 폭포와 데크길, 전망대를 조성했다.
▲ 피나클랜드 진경산수 피나클랜드 정상부는 채석장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곳의 흔적을 살려 인공 폭포와 데크길, 전망대를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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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클랜드에 가면

총 면적 8만 2500㎡의 넓은 땅. 과거에 채석장이었던, 버려지다시피 한 산비탈에 건설됐다. 젊은 감각과 아기자기한 맛이 살아 있는 감각적인 자연 문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테마와 복합적 구성을 갖고 있다.

바람, 물, 빛을 주제로 아산만이 내려다보이는 야산 일대에 조성했다. 입구에서 보면 밑바닥에서 산 정상까지 곡선이 아름다운 구릉이 길게 펼쳐져 있으며, 다른 곳과는 달리 전체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테마파크 명칭인 '피나클'이 산 정상, 최고봉을 의미한다는 것도 이곳에 들어오면 이해가 간다.

입구에는 메타세쿼이아 로드가 있어 일단 시선을 잡는다. 하늘을 향해 직선으로 솟은 이 나무는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햇수가 더 오래되면 지금보다 더 자라서 멋진 풍경을 이룰 것 같다.

입구 정면에서 정상부로 오르는 길에는 소정원과 산책로, 넓은 잔디 광장이 있어 시원스럽다. 원형 광장을 중심으로 대리석 조각과 테마가든이 조화로운 써클가든,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수국길, 각종 꽃들이 피어나는 윈드밀가든, 레인보우가든 등이 배치되어 눈을 즐겁게 한다.

피나클랜드  피나클랜드는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는 데다 체험거리들도 있어 가족 여행지로 제격이다.
▲ 피나클랜드 피나클랜드는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는 데다 체험거리들도 있어 가족 여행지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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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클랜드 미니 동물원  아이들이 산양에게 건초를 주고 있다. 피나클랜드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으로 갈 만한 곳이다.
▲ 피나클랜드 미니 동물원 아이들이 산양에게 건초를 주고 있다. 피나클랜드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으로 갈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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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길 구석구석에 미니 동물원이 있는데, 산양, 다람쥐, 토끼 등을 키우고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발길을 멈추어 토끼 쓰다듬고 산양에게 풀을 먹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정상부 바로 아래에 있는 '태양의 인사' 조형물은 이 농원 어디에서도 눈에 띄는 위치에 있어 일종의 무게중심과 같은 느낌을 준다. 일본의 조형 미술가 스스무 신구의 작품으로, 스틸 기둥과 스테인리스 날개로 이루어져 바람이 불 때마다 여러 가지 형상을 연출하는 인상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을 보는 순간 '애썼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농원을 건설한 주인공들의 고심과 결단이 느껴진다. 부모님이 건설한 외도와 다르게 창의적으로 꾸미려고 노력한 일단을 엿보는 느낌이다.

피나클랜드 태양의 인사  일본의 조형 미술가 스스무 신구의 작품으로, 피나클랜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 피나클랜드 태양의 인사 일본의 조형 미술가 스스무 신구의 작품으로, 피나클랜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 홍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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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노력의 일환은 정상의 진경산수에서도 느껴진다. 가장 높은 최정상부 진경산수는 과거 채석장이었던 곳을 개조하여 자연스러워 보이는 인공폭포를 만들었다. 생태 연못도 조성하여 편안한 풍경을 이뤄놨다. 연못의 모양이나 나무 데크가 자연스러운 곡선의 미학을 보여준다. 이곳에서의 확 트인 주변 전망도 좋다.

한여름에는 물놀이장, 겨울에는 눈썰매장을 연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방문하기 좋다. 아무래도 농원이나 수목원의 비수기는 겨울인데, 요즘에는 야간 빛 축제의 형식으로 겨울에도 사람들을 오게 하는 곳들이 많다. 이곳은 야간 개장 대신 눈썰매를 택한 듯하다.

한편, 인근 공세리성당은 한 번쯤 들릴 만한 곳이다. 고딕 양식만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도 간직하고 있어 여러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피나클랜드 진경 산수 피나클랜드 정상부 채석장 흔적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꾸몄다.
▲ 피나클랜드 진경 산수 피나클랜드 정상부 채석장 흔적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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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주소: 충남 아산시 영인면 월선길 20-42 

*연락처: 041-534-2580, www.pinnacleland.net

*기타 정보: 관람 시간은 10:00~18:30. 매주 월요일 휴장(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정상 영업). 이용 요금은 대인 8천 원, 초등학생 이하 7천 원. 주차장은 300대 이상 수용 가능. 음식물 반입 금지. 피나클랜드 안에 레스토랑이 있어 수제 돈가스와 피자 등을 팔고 있다.

*가는 법: 자가용으로는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77번 국도→38번 국도→아산만방조제→39번 국도 아산 방향→월선교차로 지나 오른쪽으로 피나클랜드 입구가 있다. 도로를 따라 500m 들어간다. 대중교통으로는 온양고속버스터미널 맞은편 버스정류장에서 600, 601, 610, 611번 버스(약 40분 간격 운행)를 이용, 월선리 다음 모원리에서 하차, 지하 통로 건너 왼쪽으로 도보 5분 거리.

공세리 성당  고딕 양식의 분위기 있는 성당으로, 과거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았다.
▲ 공세리 성당 고딕 양식의 분위기 있는 성당으로, 과거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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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여행작가, 문화유산 답사 전문가. 개인 저서 6권. 공저 다수. 여행을 삶의 전부로 삼아 나그네의 길을 간다

라이프+ 여행·문화 담당 기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기 위해선 이야기의 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