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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를 상징하는 곳은 너무나 많아서 무엇을 손꼽아야 할지 모를 정도지만 일본에서 사찰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사찰이 있는 곳은 아사쿠사라는 역이 있는 곳의 센소지다. 긴자(銀座) 선 아사쿠사(浅草) 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정도 걸리는 곳으로 센소지는 628년 스미다강(隅田川)에서 성관세음상(聖観音像)을 우연히 건져 올려 그것을 안치하면서 창건되었다고 한다.

숙소에 있는 일본인에게 물어보니 센소지는 일본 전체를 통틀어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큰 사찰이며 그 의미가 큰 곳이라고 한다. 낮에는 쇼핑과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밤에는 고요한 사찰의 기운을 받으려 오는 사람들로 24시간 끊이지 않는 곳이다.

입구
▲ 센소지 입구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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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부터가 남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모두가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린다. 센소지는 도쿄에서 역사적인 건물로는 거의 유일하고 센소사 앞에 나카미세 거리(仲見世通り)가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정문
▲ 가미나리문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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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센소지의 입구를 알리는 가미나리문으로, 입구를 알리며 오른쪽에 바람의 신상이 왼쪽에는 뇌 신상이 안치되어 있다. 휴가 기간에는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으로 대기표를 받아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쇼핑
▲ 쇼핑골목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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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호조문(호조몬, 宝蔵門)으로 가는 길목의 양쪽에 상가들은 모두 열려 있지만 저녁에는 일부 상가만 남기고 닫는다. 대신 양쪽에 가면 음식점들이 있는데 24시간 운영하는 곳들이 적지 않으니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호조몬
▲ 호조몬 호조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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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지나 조금 더 걸어올라오면 정문이며 보물창고의 문이라고 불리는 호조몬이 나온다. 양쪽에는 일반 사찰에서 보듯이 금강역사상이 무서운 얼굴을 하고 지키고 있으며 2층에는 문화재 보관실로 사용되고 있다.

대부분의 건물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도쿄 공습 때 소실되고 1960년대에 대부분 재건된 것으로 특이한 것은 고려 승려 혜허(慧虛)가 그린 고려불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일명 '물방울 관음도'. 일본명 양류관음도(楊柳觀音圖))를 소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불상
▲ 불상 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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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의 곳곳에는 불교에서 대표하는 불상들이 연꽃 위에 앉아서 좌불을 하며 찾아오는 사람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관음
▲ 소원빌기 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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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소지는 관음을 대표하는 영지라고 볼 수 있다. 낮에도 가보았지만 이곳에는 정말 사람이 많다. 1년에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의 수가 무려 3000만 명에 이르니 그 규모를 예측하기도 힘들다.

이곳에는 다양한 군것질 거리가 있는데 정문에 이르기 전에 필자도 조금 특이한 빵 세트를 구매했다. 소금 과자인 시 오오카 시나 센베이 등을 파는데 모두 가게마다의 특징이 담겨 있고 대량 생산되지 않은 것이라 각 가게마다 맛이 있어서 좋다.

관음보살은 인도뿐만 아니라 중국·한국·일본 등지에서도 기도 대상으로 널리 신봉되는데 남성인지 여성인지를 분간하기가 힘든 보살이지만 풍만한 가슴을 가진 여성상 등으로 표현되는 것으로 보아 여성에 가깝지만 일부 그림과 조각에서 남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관음보살은 갖가지 재앙으로부터 중생을 구원하는 보살이며 <법화경>의 관세음보살보문품에 따르면 마음속으로 관음보살을 간절하게 염원하면 불구덩이가 연못으로 변하고 성난 파도가 잠잠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무언가를 비는 사람들은 관음에게 빈다. 이곳도 관음에게 소원을 빌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공간
▲ 고요한공간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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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쿠지의 저녁은 고요하고 경건하면서도 차분하다. 그렇지만 아직도 핫한 곳들이 센쿠지에는 남아 있다. 신주쿠나 시부야보다는 덜 북적거리면서 조용하게 한 잔을 기울일 수 있는 골목이 조성되어 있다.

거리
▲ 식당가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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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 유명한 오래된 연극을 하는 곳도 있고 일본만의 특색 있는 물건을 살 수 있는 곳도 있다. 밤에는 대부분이 문을 닫지만 식당가는 여전히 성업 중이다.

관광
▲ 여행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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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옷을 잘 못 입는 사람도 상당히 많지만 자신만의 스타일로 스타일을 잘 만드는 사람이 눈에 많이 띄인다. 센소지는 연말연시가 되면 정말 이 골목이 터질 듯할 정도로 사람이 넘치는 곳이다.

다행히 휴가기간도 아니고 연말연시에 찾지 않아서 유유자적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도쿄에서 사람 구경하려면 금요일에 신주쿠를 가는 방법과 주말에 이곳 센쿠지를 오는 것을 추천한다.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린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

여행
▲ 여행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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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소지 소장 수월관음도는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된 바 있다.


태그:#센소지, #아사쿠사, #도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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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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