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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이다  큰 꽃을 머리에 이고 가는 사람.
▲ 꽃을 이다 큰 꽃을 머리에 이고 가는 사람.
ⓒ 권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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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과 바늘로 소리를 만드는 여자가 있다. 그녀는 다양한 색실로 모시 위에 바느질을 했다. 그녀의 손길에 따라 바늘은 춤추고 실도 몸을 흔들었다. 

어느덧 바늘과 실, 실과 바늘은 리듬을 탔다. 그녀의 손가락이 바늘을 옷감에 누르고, 실이 그 뒤를 따를 때마다 나는 소리. 때론 짧게, 때론 길게 나는 소리. 만나고 헤어졌다 다시 만나는 소리, 들어갔다 나오는 소리, 그러면서 스치는 소리. 소리가 모양을 만들어냈다. 

실의 빛이 내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오랫동안 실과 바늘과 옷감으로 놀이에 빠진 그녀가 전시를 한다. 행복한 놀이감으로 만들어진 전시. 삼청동에 있는 공유스페이스선+ 작가초대전이다. '달분'이라 불리는 조은경 작가다.

'everything all rhythm' 그녀는 바느질에서 세상의 모든 리듬을 찾은 듯 했다. 빛의 소리, 색의 소리, 명상의 소리, 꽃의 소리, 깃발의 소리, 바람의 소리 심지어는 상여소리까지. 어머니들이 가족의 몸을 보호하고 따뜻하게 입히기 위해 옷을 만들었던 바느질에서 세상의 소리를 찾아낸 것이다.

달분 조은경씨  그녀는 달분이라 불린다. 실과 바늘이 있어 행복한 여자다
▲ 달분 조은경씨 그녀는 달분이라 불린다. 실과 바늘이 있어 행복한 여자다
ⓒ 권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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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전시는 조용하지만 사실은 갖가지 소리로 가득했다. 그녀의 말대로 천이 튕겨지는 소리, 바늘이 들어가는 소리, 실이 나오고 들어가는 소리, 쪽가위가 실을 끊는 소리 거기에 더해지는 그녀의 숨소리와 웃음소리. 바느질의 몸짓은 춤이 되고 소리는 음악이 되었다.

마치 넌버벌 퍼포먼스처럼 그녀는 삶의 무대에 선 배우가 됐다. 작품은 그렇게 탄생했다.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그녀도 작품이 됐다. 달분이라 불리는 그녀의 작품들은 5월 16일부터 30일까지 삼청동 공유스페이스선+에서 만날 수 있다.

모시와 바늘과 실  그녀의 놀이감들
▲ 모시와 바늘과 실 그녀의 놀이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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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모이에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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