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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임산부가 한 말이다.

"하루종일 숙취가 있는 느낌이에요. 숙취를 모르신다구요? 그럼 하루종일 뱃멀미를 심하게 하는 느낌이에요. 근데 더 끔찍한 건요, 숙취나 뱃멀미는 끝이 보이지만 이건 임신 기간인 몇 달 동안 끝이 안 보인다는 거예요."

또 다른 임산부는 이렇게 말했다.

"갖고 있던 모든 지병이 심해져요. 약을 못먹거든요. 감기도 달고 사는 것 같아요."

또 어떤 임산부는 이렇게 말했다.

"살도 찌고 트고 배는 늘어나고 가슴은 쳐지고 작아지고, 여자로서의 자신감이 사라져요. 거울 속 내 모습이 너무 안 예뻐서 우울증에 걸리게 되더라고요."

임신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이미지들이 있다. 그 이미지들은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여성은 소위 말하는 D라인을 강조하며 배를 감싸 안고 새로 태어날 고귀한 생명을 존중하며 기다린다. 아이를 임신하는 것은 또 하나의 생명의 탄생을 예고하는 것이므로 많은 사람들이 축복한다. 축복 속에서 아이를 출산하는데 이 때 출산의 아픔은 모성애로 극복하며 산모는 아이가 무사히 태어난 것을 보면서 행복에 겨워 눈물을 흘린다.

대부분의 드라마 영화는 이렇게 임신을 그려낸다. 그런데 만약 임신이 자신이 생각한 이런 모습이 아니라 위의 모습과 같다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들고 당황스러운 증상이 많이 일어난다면 어떨까. 안타깝게도 미화된 모습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반면 임산부들의 경험담이 담긴 위의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 사회는 임신을 하면 겪을 다양한 증상들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 여성들이 임신을 한 뒤 우울증에 걸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양한 매체들, 교육들은 임신을 미화해왔고 막상 임신을 했을 때 겪을 어려움에 대해선 알려주지 않았다. 자신의 몸이 겪을 상황이지만 준비된 지식이 없으니 임신을 하면서 당황하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라 당황하게 되는 것도 이때문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미화를 없애야 한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것, 엄마가 된다는 사실의 행복 모두 맞는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임신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도 반드시 함께 알려져야 한다. 여성들이 자신이 임신했을 때 겪을 몸의 변화를 잘 알고 임신을 할지 말지에 대한 주체적인 결정을 할 수 있게 도와야한다. 동시에 여성들은 임신을 결심했다면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증상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다 같이 이를 알려야 한다. 여성들의 임신은 드라마 속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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