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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교육청이 지난 8일 이 지역 전체 유초중고에 보낸 공문.
 대구시교육청이 지난 8일 이 지역 전체 유초중고에 보낸 공문.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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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이 스승의 날을 공직기강 취약시기로 규정하는 듯한 공문을 이 지역 전체 유초중고에 보내자 교사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다른 곳도 아닌 교육청이 원하지도 않는 '스승의 날'을 유지하면서 교사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해 모멸감을 줬다"는 게 그 이유다.

"교육청이 교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

교원단체인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스승의 날인 15일, 교육부와 대구시교육청 등에 '스승의 날 공직기강 특별점검에 대한 유감 표명 및 개선 방안 요구'란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이 단체는 공문에서 "스승의 날을 취약시기로 지정하고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특별점검을 실시한다는 안내를 접했다"면서 "교권확립에 나서야 할 교육행정기관이 교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태도에 모멸감을 느끼고 있으니, 재발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가 문제 삼은 공문은 대구시교육청 감사관실 소속 공직기강담당팀이 기안해 지난 8일 발송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교육부에서 이첩 받은 것이 아니라 이 교육청이 자체 작성한 것이다.

이 공문에서 대구시교육청은 "스승의 날 등을 맞이하여 취약 시기 공직기강을 확립하기 위하여 아래와 같이 공직기강 점검 활동을 실시한다"면서 주요 점검 내용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적었다.

"복무, 보안, 안전관리 위반 사례, 선거관련 공직자 정치적 중립 위반 사례, 직무관련자로부터 금품, 향응 수수 등 청탁금지법 위반 사례 등."

이 교육청의 취약시기 공직기강 점검 기간은 지난 9일부터 오는 16일까지다. 점검 마감일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6시 현재 점검에 걸린 교원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뒤 일반 학생으로부터 종이꽃도 받지 못하는 형편으로 내몰린 교사들이 이 같은 공문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올해는 특히 학생들의 감사편지도 청탁금지법 위반이란 잘못된 소문이 퍼지면서 '학생들의 편지 숫자'도 큰 폭으로 줄었다는 게 교사들의 전언이다.

대구교육청 "미리 알리려고 한 것일 뿐 모욕주려는 것 아냐"

'스승의 날 폐지' 청와대 청원을 올린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상당수 시도교육청에서 스승의 날 주변에 위와 비슷한 공문을 보내 교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면서 "이럴 거면 차라리 스승의 날을 없애고 근로자의 날과 통합해 휴업일로 운영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스승의 날 때문에 공문을 보낸 것도 있지만 선거도 있기 때문에 보낸 것"이라면서 "점검을 미리 알리려는 것이었지, 교사들에게 모멸감을 주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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