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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영수(민주평화당 기호4),서윤근(정의당 기호5), 서난이(민주당 1-가), 이병하(민주당 1-나) 후보의 모습이다(5월 5일~6일).
▲ 전주시의원 카선거구(호성, 우아1,2동) 예비후보자 4명의 선거운동 현장 좌측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영수(민주평화당 기호4),서윤근(정의당 기호5), 서난이(민주당 1-가), 이병하(민주당 1-나) 후보의 모습이다(5월 5일~6일).
ⓒ 김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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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과 6일, 각 후보마다 대략 2시간 가량 동행취재를 통해 선거운동 과정을 담아봤다.

출근길에 대로변 사거리에서 파랑, 노랑, 빨강, 녹색, 하늘색 등의 복장을 한 후보자들이 인사를 한다. 이름과 기호가 돋보이는 의상이다. 그중 누군가는 특이한 구조물을 몸에 부착하고 자기를 알리려 애쓴다. 사람이 모일만한 곳을 찾아다니면서 명함을 나눠주느라 분주한 후보들. 얼마 뒤면 유세차량이 등장하고 거리에서 율동이 펼쳐지고, 확성기까지 더해질 것이다.

누군가는 이런 풍경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저런 모습을 통해 자신이 어떤 정치를 하겠다는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라고. 동행취재 중 만난 한 유권자처럼 '명함 나눠주고 있느 후보가 누구인지도 모르지만 우리 동네서 일하려고 나왔다니 힘내시라'고 응원할 수도 있겠다.

전주 호성동 만난 한 식당 사장님은 "후보들이 매일 들러 명함을 나눠주는데 방해가 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크게 방해받지 않는 한 인사를 드리게 하고 있다, 나도 유권자인데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리려는 후보들의 마음도 이해를 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답했다.음식점에서 명함을 돌리려는 후보자들은 '혹시 식사를 방해해서 불쾌감을 주진 않을까'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다가간다고 한다. 반응은 각기 다르다. 누군가는 불쾌함을 표하기도 한다. 또 누군가는 말을 섞어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즉석에서 토론이 오가기도 한다. 선거철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겪고 있는 어려움과 해결의 실마리는 모든 후보에게서 보여진다.

이영수 민주평화당 후보는 "민주당으로 쏠리고 있는 민심에서 어떻게 전망하는가?"란 질문에 "국민의당, 민주평화당으로 이어진 흐름을 설명하는 게 어렵다, 그래도 한참을 설명하면 (유권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기도 한다, 다만 한곳에 집중된 권력은 문제를 야기하게 되고 동네에서 열심히 활동해온 내 면모를 통해 일꾼으로 읽히길 기대하며 열심히 뛰고 있다"라고 말했다.

"진보정당의 전성기는 언제였을까?"라는 질문에 서윤근 정의당 후보는 "아무래도 민주노동당 시절이었던 것 같다, 처음이었고 색다른 노력에 기회를 주는 측면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대선거구제가 진보정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은 현재에서의 이야기지 언제까지나 진보정당에 유리하리라고 볼 근거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우아동과 호성동이 '하나의 선거구가 되면서 생기는 고충'을 솔직하게 토로하며 지역에서 활동해온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일할 수 있는 일꾼이 되도록 소선거구제가 방향이 되어야 하지 않나"라고 의견을 표했던 이병하 민주당 후보의 이야기가 시대를 거스르는 것인지, 아니면 개선 방향이 될 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유권자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 기초의원 후보자들의 경우에 주민자치센터와 같은 공간을 활용해 주민 가까이서 하는 후보자들의 토론회를 의무화해보면 어떨까?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해 주는 방식 등이 고민되어야 하지 않겠냐? 토론을 잘한다고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니겠지만…"이라는 서난이 민주당 후보의 이야기도 고려할만하다.

제도와 룰을 탓하며 현실을 부인해봐야 남는 것은 허무함과 현실과의 괴리감뿐일 것이다.

동행취재 중 만난 후보자와 유권자 대부분 주어진 조건 속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 후보자는 자신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했다. 유권자들은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누가 누군지를 가려가며 선택해 나갈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있지 않을까 하는 추정인 것이다.

이 취재의 영향인지 알 길이 없으나, 지역의 한 방송국에서 이 지역구 후보자 토론회를 추진 중이라고 한다. 전주시만 해도 기초의원 선거구가 11곳이다. 모든 선거구를 다 소화할 수는 없을 게다. 출마자 수가 비교적 적고 후보의 구성이 다양한 편이기에 기자가 주목하고 취재한 것처럼 다뤄 보려고 하는 것 같다.

평화동과 송천동 지역에서 마을 신문을 발행해온 매체들이 이번 선거에 '우리 동네 선거방송'이라는 제목을 달아 활동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만하다 싶다. 두 지역의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후보자들과의 인터뷰를 담아 인터넷을 통해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 전주시 마을신문 매체들이 운영하는 우리동네 선거방송 평화동과 송천동 지역에서 마을 신문을 발행해온 매체들이 이번 선거에 '우리 동네 선거방송'이라는 제목을 달아 활동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만하다 싶다. 두 지역의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후보자들과의 인터뷰를 담아 인터넷을 통해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 우리동네 선거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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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동과 송천동 지역에서 마을 신문을 발행해온 매체들이 이번 선거에 '우리 동네 선거방송'이라는 제목을 달아 활동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만하다. 두 지역의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후보자들과의 인터뷰를 담아 인터넷을 통해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수많은 선거구(거기에 기초와 광역 그리고 단체장까지)에 3배수 이상은 될 '후보자'들을 구분해 내기란 참으로 어렵다. 그래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들이 '나를 대신해 우리 동네 우리 도시의 살림을 운영해 가는 데 일정한 역할을 맡아 관장해 나갈 일꾼'이라는 사실이다.

바쁜 시간이 아니라면 명함을 그저 받기만 할 것이 아니라 자기가 묻고 싶었던 몇 가지를 꺼내어 물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으리라는 경험담을 소개하며 기획 취재를 마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새전북신문에 동시에 게재합니다.



태그:#지방의원 선거, #기초의원, #전주시의원 선거, #전주시 카선거구(우아, 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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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한의사, 자전거 도시가 만들어지기를 꿈꾸는 중년 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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