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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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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조명하 의사의 이야기를 접했을 때 거짓말인 줄 알았다. 마치 무협지 주인공처럼, 혼자 무공(?)을 연마해, 단도 한 자루 던져 의거에 성공했다. 그것도 당시 일왕 히로히토의 장인이자 육군 대장이었던 구니노미야를 단도 한 자루로 없애 버린 것이다. 90년 전 오늘 5월 14일, 대만 타이중에서 의거에 성공한 스물네 살 청년 조명하의 이야기다.

스물네 살의 황해도 출신 청년 조명하, 일본에서 어렵게 공부를 하다가 상해 임정에 투신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그러다 중간 기착지로 대만에 들렀다. 자금이 부족해 대만 타이중 상점에서 잠시 일을 했다. 이때까지도 목표는 단순했다. 상해 임정으로 가서 독립운동을 하는 것.

그런데 일왕의 장인이자 당시 육군 대장이었던 구니노미야 구니요시가 검열차 타이완에 온다는 소식을 접했다. 청년 조명하는 이때부터 중국인에게 칼 쓰는 법을 배워 연마했다. 이 칼 한 자루로 일왕의 장인 구니요시를 사망케 했다. 어떤 조직이나 단체에 소속됨 없이, 말그대로 혼자 훈련해서 의거까지 성공한 것이다.

청년 조명하는 의거에 성공하기 위해 미리 칼날에 독을 발라놨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사망하지 않은 구니노미야가 이듬해 1월 '인체가 세균에 감염돼 패가 썩는 병' 패혈증으로 사망한 이유다. 청년 조명하는 이 사실도 모른 채 의거 일로부터 5개월 뒤인 10월 10일 타이베이 형무소에서 사형을 당했다.

오늘로 'How are you 임정' 프로젝트 출국 한 달 전이다. 다음 달 이맘때면 마지막 준비에 정신이 없을 것 같다. 요즘 들어 독립운동을 이어간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하고 있다. 알면 알수록 미안해진다. 특히 성공했든 성공하지 않았든 의거에 나서기까지의 고민이 너무나도 선명하다. 얼마나 떨렸을까. 또 얼마나 걱정이 됐을까.

조명하 의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내와 갓난아기를 두고 스물넷 나이에 떠났다. 5월 14일, 그의 영전에 붉은 장미를 바친다. 고마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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