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복을 갖춰 입고 와야죠. 전운이 감돌고 있는데..."

14일 '지방선거 출마 국회의원 사직 처리 건' 본회의를 앞두고 있던 오후 3시 30분, 국회 로텐더홀에는 전운이 흘렀다. 자유한국당 한 당직자는 '전투복'을 운운하며 바짝 긴장의 고삐를 움켜쥐었다.

하나둘씩 모여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전열을 정비했다. 당직자들은 "문쪽으로 오시라"며 본회의장 문 앞을 사수했다. 의원들은 "특검법 없는 본회의 결사 반대한다" "의회독재 협치파괴 민주당은 각성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본회의장 앞을 지키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결속'을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와 긴밀한 공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려하지 말라"며 의원들을 다독였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본회의에서 의원 사퇴처리안만 임시방편으로 어물쩡 처리하고 아무것도 정리된 게 없는 그런 협상에 들어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장병완 대표가 '특검법안과 의원사퇴안 처리해달라'며 5시 개의 요구를 했다고 연락해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간 끌만큼 끌었다, 드루킹 댓글 조작 특검을 끝까지 본회의에서 수용하지 않는다면 모든 책임은 청와대와 국회의장, 민주당에 있다"라며 "야 3당 공조로 반드시 특검법안을 관철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오후 4시로 예고됐었던 본회의는 1시간 뒤인 오후 5시로 미뤄진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의결정족수' 확보를 위해 민주평화당과의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사직서 처리에 민주평화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민주평화당과 추가적으로 협상할 게 있어서 한 시간 본회의를 늦춰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였고 (민주당) 원내대표가 추가적으로 민주평화당과 협상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민주평화당과의 협상 결과를 들고 오후 4시 40분 의총을 속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