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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혐오대응전국네트워크 14일 발족한 지방선거혐오대응전국네트워크
▲ 지방선거혐오대응전국네트워크 14일 발족한 지방선거혐오대응전국네트워크
ⓒ 신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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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 저지', '인권조례 폐지' 문구를 몸에 붙인 혐오세력과 인권세력 간의 줄다리기가 광화문 광장에서 벌어졌다. 혐오세력의 완력으로 인권 쪽은 맥없이 끌려가다, 결국 줄이 끊어졌다. 이는 혐오표현이 넘쳐나는 지방선거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가운데 인권운동+,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등 전국 인권시민단체가 '지방선거 혐오대응 전국네트워크(이하 혐오대응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혐오대응 네트워크는 1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혐오가 정치의 도구가 돼가고 있다"라며 "지방선거가 혐오의 장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장이 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천주교인권위원회 장예정 활동가는 "선거가 다가오자 각종 선거캠프로 혐오 세력의 질의서가 들어오고 있다"라며 "'건강한OO만들기시민연대'라는 이름의 단체들은 각 지역별로 거점만 바꾼 채 지역 선본에 동성애 찬성하느냐, 성적지향에 따라 차별금지가 들어가는 인권조례에 찬성하느냐 등 인권의 찬반 묻는 비상식적인 질의서를 돌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장 활동가는 이어 "심지어 모지역 교육감 후보는 유권자에게 보내는 문자메시지에 '동성애 문화를 막아내겠다'라는 막말을 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건강한경기만들기범도민연대가 지난 4월 지역의 지방선거 후보자에게 보낸 질의서에 따르면 '성적지향, 성별 정체성을 포함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성적지향 차별금지사유'가 포함된 학생 인권조례 또는 지방자치조례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등에 대해 물으면서 '①번 제정반대 ②답변 유보 ③제정 찬성'을 선택하라고 했다. 질문지 상단에는 '저희 단체들은 ① 답을 지지함을 미리 알려 드린다'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사실상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찬성하라는 압박에 가깝다.

동성애 문화 막아서겠다는 모 지역 교육감 후보 동성애 문화 막아서겠다는 모 지역 교육감 후보
▲ 동성애 문화 막아서겠다는 모 지역 교육감 후보 동성애 문화 막아서겠다는 모 지역 교육감 후보
ⓒ 신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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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역 교육감 후보의 문자 메시지에도 성 소수자 혐오가 넘쳐난다. 해당 후보는 "교육현장에도 영적 전쟁이 있다"라며 "동성애, 그리고 흑암의 통로인 돼지머리 고사 등 우상숭배 문화를 막아 내겠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지방선거의 표심을 모으는 데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 대해 이종걸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활동가는 "'그런(혐오표현하는) 후보들은 당선되지 않잖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니다"라면서 "그들이 당선돼, 성적지향이 삭제된 채로 국가인권위원회법 개정안이 발의됐고 충남을 비롯한 많은 곳에서 인권조례가 폐지되거나 개악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종걸 활동가는 이어 "혐오표현도 하나의 표현인양 이해되는 현실은 결단코 이해될 수 없다"라면서 "혐오의 목소리를 외치는 이들에게 가는 하나하나의 표가 결국 하나의 의견으로 이해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출직 입후보자들이라면 최소한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에 반대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며 "혐오와 차별에 침묵하지 않고 대항하는 쪽에 선다고 약속해야 한다. 모든 시민이 성적 지향, 성적 정체성에 상관없이 자기 모습 그대로 모든 권리 향유할 수 있도록 차별적인 정책과 제도 개선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인권위원회는 공직후보자들의 성 소수자 혐오 발언에 대해 침묵하지 말고 엄중히 경고해야 한다"라며 "더 이상 혐오 선동이 만연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울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부르짖었다.

혐오세력과 인권세력간 줄다리기는 기자회견 말미 다시 이어졌다. 혐오 세력의 완력에 끌려가던 인권 쪽에 2~3명의 시민들이 붙자, 줄다리기의 추는 인권 쪽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이날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다산인권센터 랄라 활동가는 "지방선거가 혐오의 장이 되지 않고 인권과 민주주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이) 힘을 보태달라"라고 외쳤다.

이날 발족한 혐오대응 네트워크는 "혐오선동을 하는 후보자를 예의주시, 그들의 공보물과 명함․현수막을 감시해 혐오발언을 규탄할 것이다"라며 "투표로 혐오를 심판하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모든 지방선거후보자가 스스로 혐오발언을 하지 않도록 성찰해야한다"라면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유권자들이 혐오선동을 신고할 수 있는 신고센터를 마련해, 실태를 파악하고 규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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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경제부 신지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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