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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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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 폐기하면 미국의 민간투자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13일(현지 시각) 미국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해체하면 미국의 민간 투자(private-sector investment)가 북한의 에너지 설비 구축과 인프라 발전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둔 국가가 21세기로 나올 수 있도록 미국 기업들이 수천만 달러를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이 같은 투자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충족할지 여부에 달려있다"라고 조건을 달았다.

이어 "미국의 민간 분야가 북한에 들어가 에너지 설비 구축을 도울 것"이라며 "북한은 엄청난 양의 전기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농업 기술이 북한을 지원할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이 고기를 먹고 건강한 삶을 누리게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와 제재 완화 시기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자 미국이 먼저 파격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지원 방향을 공개하면서 협상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공동회견에서도 "북한이 빠르고 과감하게 비핵화를 하면 한국과 동등한 수준의 번영을 달성하도록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하며 비핵화의 대가로 경제적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북한의 체제 보장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확실한 안전 보장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며 "그동안 어떤 미국 대통령도 북한 지도부가 정권의 위협을 느끼지 않게 한 적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 정권의 억압에 대해서는 "지금 시점에서 미국의 이익은 북한이 로스앤젤레스나 덴버 혹은 우리가 앉아 있는 바로 이곳에 핵무기를 발사할 위험을 예방하는 것"이라며 자극을 피했다.

그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아직 준비해야 할 세부 사항이 많다"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을, 대단하고 특별하며 전례가 없는 기회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 주민들, 남한과 견줄 만한 경제 번영 누리도록"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도 출연해 "미국 국민의 세금으로 북한을 지원할 수는 없지만 대북 제재를 해제해 민간 자본(private capital)이 북한에 투입되도록 하겠다"라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농업 장비와 기술, 에너지 등이 절실하다"라며 "만약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면 제재가 해제되고 미국의 가장 훌륭한 기업가들의 노하우와 자본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가 앞서 강 장관과의 공동 회견에서 말했듯 우리는 북한 주민들이 남한과 견줄 만한 진정한 경제 번영(real economic prosperity)을 누리기 위한 조건을 마련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에서 만난 김 위원장에 대해 "핵심을 잘 파악하고 복잡한 토론도 잘 했다"라며 "북미의 성공적인 협상의 개요가 궁극적으로 어떤 것일지에 관해 나와 상호작용하며 활발한 논의를 했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양국의 대화가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과거에도 실패한 경험이 있다"라며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채택한 접근법은 근본적으로 다르며, 그렇기에 근본적으로 다른 결과를 얻기 바란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