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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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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사차 다른 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갔는데, 교회 게시판에 동성혼을 반대한다는 손팻말이 붙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뿐만 아니었습니다. 이 교회 목사님은 설교 중 "성서는 부모에게 순종하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인권조례에 보면 교사나 어른의 말에 순종 안 해도 좋다는 조항이 있다"는 취지로 설교하시고.

이 교회 목사님은 지역에서도 두터운 신망을 얻는 분입니다. 그래서 그저 이 지역 기독교계 '주류' 목사들이 인권조례를 폄하하는 가짜뉴스를 퍼뜨렸고, 그래서 이 목사님께선 '아 인권조례가 그런가 보다' 하고 말씀하신 것으로 봅니다.

그럼에도 많이 아쉽습니다. 주위에 카더라 하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인권조례를 검색해 면밀히 들여다 봤다면 이런 설교를 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설교자의 위치에 있다면 말 한 마디, 글 한 줄에 더 신중해야 합니다. 자신의 말과 글이 설교를 듣는 신도들의 생각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충남지역의 경우 지역 개신교계는 충남인권조례 폐지에 앞장섰습니다. 이로 인해 충남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강한 지탄 여론이 일었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사회적 논란이 첨예한 쟁점이 떠오를 때마다 깊은 숙고 없이 가짜 뉴스를 생산해 유포했고, 경우에 따라선 집단행동까지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향이 지역의 조그만 교회에서, 나름 신망 있는 목회자에게서 공공연히 발견되니 그리스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답답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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