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아름다운 도시 부산이다. 부산 여행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해운대다. 이곳은 멋진 추억과 그리움이 있는 곳이다. 금강산구경도 식후경이라고 우리 일행은 간단한 요기를 먼저 하기로 했다.
부산의 먹거리 하면 밀면과 돼지국밥이다. 이들 음식이 이제는 부산의 향토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밀면을 선택했다. 시원한 국물 맛의 냉 밀면이다. 오이채와 다진 양념에 고기채와 계란 반쪽을 고명으로 올렸다. '후루룩~ 후루룩~' 시원하게 먹는 밀면의 부드러운 면발이 입맛은 물론 귀마저 즐겁게 해준다.
매콤한 비빔밀면도 맛깔스럽다. 밀면에는 냉면처럼 육수가 따라 나온다. 주전자에 담아내기도 하고 셀프로 제공되기도 한다. 밀면을 먹기 전에 먼저 온 육수로 속을 달래준다. 따뜻하고 고소한 온 육수 한 잔이 여행자의 마음까지 다독여준다.
신이 준 선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이제 끼니도 때웠으니 해운대 구경이다. 먼저 해운대 해수욕장이다. 이곳은 그저 바다만 바라보아도 좋은 곳이다. 드넓은 백사장을 한없이 오가는 파도, 수많은 인파, 하늘높이 치솟은 빌딩숲, 모든 게 새롭고 신비롭다. 해운대 바다에 오면 해변을 넘실대며 춤추는 파도처럼 이내 마음은 그저 즐겁기만 하다.
수심이 낮고 수온이 따뜻한 해운대 해수욕장은 해수욕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췄다. 평균 수심은 1m이며 백사장의 길이는 1.8km 폭은 35~50m이다. 신이 부산에 준 최고의 선물이라 할 정도로 아름다운 전국 제일의 명소다.
착한 먹거리 천국, 해운대 전통시장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도보로 10여 분 정도 이동하면 해운대 전통시장이 나온다. 이곳에는 착하고 맛있는 부산의 먹거리들이 지천이다. 기다란 시장골목 양편에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부산의 대표음식인 부산어묵을 비롯하여 핫도그, 떡볶이, 어묵, 순대, 김밥, 국밥, 당면, 꼼장어 등 수많은 먹거리들이 있다.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은 떡볶이다. 어묵을 넣어 만든 떡볶이 맛은 상상을 초월한다. 무채를 넣어 만든 부평깡통시장의 이가네떡볶이와 더불어 이곳 해운대 시장은 상국이네가 맛있다. 떡볶이와 튀김, 김밥이 대표음식이다.
부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음식 당면국수도 인기다. 당면국수에 일반 국수를 반반 섞은 반반이 당면국수도 있다. 당면국수에 선뜻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다면 이렇듯 반반이를 주문하는 것도 괜찮다. 당면국수는 당면 면발을 기본으로 부추와 무채 고명에 갖은 양념을 끼얹어 쓱쓱 비벼먹는다. 이때 깍두기와 어묵국물을 곁들여 먹으면 좋다.
소원을 들어주는 절집, 기장 해동 용궁사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기장의 해동 용궁사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용궁사 입구에 설치된 석상 형태의 십이지상과 교통안전탑을 비롯하여 여의주를 움켜쥔 용, 절 지하에 있는 신비한 약수터, 배를 만지면 아들을 낳게 해준다는 득남불, 솔숲사이에 있는 108장수계단 등 눈길을 사로잡는 곳들이 참 많다. 바닷가 깎아지른 절벽에 위치한 절집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용궁사는 해가 제일 먼저 뜨는 절로 해돋이바위가 있다.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하기에는 이곳 해돋이바위가 좋다. 기장의 해동 용궁사는 1376년. 600여 년 전에 고려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대사가 창건했다. 이후 임진왜란 때 화재로 소실되었으나 1930년 초에 중창되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