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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북미회담 중재 노력을 높이 평가한 <포린폴리시> 갈무리.
 문 대통령의 북미회담 중재 노력을 높이 평가한 <포린폴리시> 갈무리.
ⓒ 포린폴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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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이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의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북핵 회담의 별들은 달(moon,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돈다"라며 "한국의 실용주의적 대통령이 없었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두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디만 달빛은 쉽게 가려지지 않는다"라고 치켜세우며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의 완전히 저평가된 촉매자"라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한반도 전문가 민타로 오바의 말을 전했다.

패트릭 크로닌 신미국안보센터(CNAS) 아시아태평양안보소장도 "문 대통령은 중재자가 되기를 원하며, 스스로를 그렇게 보고 실제로 그런 역할을 해왔다"라며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는 좌·우파 누구의 예상보다 훨씬 더 눈부시게 작동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최대 압박을 가할 때 문 대통령은 1년 전 취임사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워싱턴, 베이징, 도쿄에 가고 평양에도 가겠다"라며 올리브 가지(Olive Branch, 화해의 말)를 내밀자 <뉴욕타임스>는 "한미 지도자가 대북 정책을 놓고 충돌했다고 전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야인으로 지내며 대북 정책을 다시 고민할 시간을 가졌다"라며 "과거 정부의 대북 '햇볕정책'을 다듬었다"라는 스티브 노어퍼 코리아 소사이어티 선임 국장의 말을 전했다.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국장은 "한국인들은 백악관이 북한 핵시설 정밀 타격을 뜻하는 이른바 '코피 작전'을 시사했을 때 정신적 상처를 받았다"라며 이를 계기로 문 대통령이 더욱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핵 단추'로 미국을 위협했을 때도 문 대통령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제안하며 문을 열어줬고, 북한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 모든 면에서 전환점(turning point)이 되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문 대통령의 역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며 "한반도 비핵화 의미와 속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논쟁, 북미정상회담을 기대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와 달리 북한에 전혀 양보할 뜻이 없는 강경파 참모들에 둘러싸여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중재자 역할을 했던 문 대통령은 앞으로 더욱 커져 버린 기대를 관리해야 한다"라며 "그렇지 못할 경우 한국은 다시 화염과 분노의 사선(line of fire and fury)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로닌 CNAS 소장은 문 대통령이 오는 22일 워싱턴을 방문하면 "정말 김정은과 해볼 기회가 생겼다. 이번은 다를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참모진들이 북한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적게 내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 북미 모두에 외교적 해결책 제시"

<미국의 소리>(VOA)도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압박 전략과 문 대통령의 지속적인 대화 노력이 북한이 핵 폐기를 위한 회담에 참여하도록 설득하는 데 중요한 역할(significant role)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북핵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워싱턴, 베이징, 평양과의 셔틀 외교를 약속했다"라며 "지난해 7월 베를린 연설에서도 남북 정부의 평화적 공존을 위해 한반도 비핵화가 절대 조건이라고 말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문 대통령은 무조건적인 대북 지원을 제공한 과거의 진보 정권들과 달리 제재를 준수하고 인도주의적 원조와 교류만 제안했다"라며 "또한 강력한 한미 동맹과 대북 군사 억지력을 유지하며 균형을 이뤘다"라고 평가했다.

VOA는 "한국의 많은 보수주의자들은 문 대통령이 한미 동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비판해왔으며, 한국 언론도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북 개입 정책을 '희망사항'이라고 불렀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 외교적 모멘텀으로 작용하여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곧 개최될 북미정상회담 성사로 이어졌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이 김 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했고, 이는 핵 개발을 달성한 북한이 경제 부흥에 나서려는 계산일 수도 있다"라며 "하지만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노력이 북한과 미국 모두에 외교적 해결책을 제시했다"라고 밝혔다.

탈북자 출신의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화해 분위기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문재인, #도널드 트럼프,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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