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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찬에는 공연을 총괄 지휘한 윤상 음악감독과 가수 조용필, 최진희, 강산에, 이선희, 윤도현, 백지영, 알리, 서현, 걸그룹 레드벨벳 등과 4·27 남북정상회담의 만찬과 환송식에서 공연을 펼친 오연준 군 등도 참석했다.
▲ 문재인 대통령 '평양공연, 수고하셨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찬에는 공연을 총괄 지휘한 윤상 음악감독과 가수 조용필, 최진희, 강산에, 이선희, 윤도현, 백지영, 알리, 서현, 걸그룹 레드벨벳 등과 4·27 남북정상회담의 만찬과 환송식에서 공연을 펼친 오연준 군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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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있었던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11일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초청 오찬' 자리에서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구성)할 때 처음에는 국민들이 좀 덜떠름하게 생각했다"라며 "반대하거나 비난하는 국민들도 상당히 많았다"라고 당시 부정적 여론이 컸음을 인정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남북의 선수들이 함께 땀을 흘리면서 훈련하고, 경기하고, 서로 껴안고 '언니, 동생'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리고 헤어질 때는 눈물을 흘리면서 차마 손을 놓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우리는 정말 하나야' 하는 반응이 절로 생겨났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래서 (동계올림픽이) 끝났을 때에는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이 완전히 바뀌었다"라며 "누구나 남북단일팀이 좋았고, 대단했다고 칭찬했다"라고 남북단일팀 효과를 강조했다.  

"문화·예술·체육이 갖는 힘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남북평화 협력기원을 위해 평양에서 공연했던 남측예술단 초청 오찬을 갖기 위해 예술단원들과 입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남북평화 협력기원을 위해 평양에서 공연했던 남측예술단 초청 오찬을 갖기 위해 예술단원들과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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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이날 남북간 문화·예술·체육 교류가 갖는 의미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문 대통령은 "남북의 예술단들이 서로 방문해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그 앞에 평창동계올림픽 때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경기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문화·예술·스포츠가 갖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문화·예술·스포츠의 교류를 만들어내는 것은 정치가 하는 것이다"라며 "하지만 그렇게 이루어진 교류에서 감동을 만들어 내는 것은 문화·예술·체육이 자체적으로 가진 힘이 아닐까 싶다"라고 거듭 문화·예술·체육 교류의 의미를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과 서울에서 진행된 남북예술단 교류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남과 북의 음악에서 정말 이질감이 많이 느껴졌을 것이다"라며 "그러나 금방 상대의 노래를 공감할 수 있었고,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를 보면서 금방 감동해주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서로의 노래를 서로 바꿔 부르고, 함께 같은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서로 손을 잡고 아주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이런 모습을 보면서 '역시 우리는 하나야, 그런데 왜 우리는 갈라져 있고, 서로 대결하고 있지' 그런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국민들이 그 공연을 직접 봤고, 남북의 최고 정치지도자까지 공연을 봤기 때문에 그 감동의 크기와 그 감동이 미치는 효과는 더욱 더 클 것이다"라며 "여러분이 교류의 문을 활짝 열어 주신 셈이다, 앞으로 이 이 교류가 끊어지지 않고, 잘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남북간 문화·예술·체육 교류의 지속에 따른 통일 가능성을 두 차례나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번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경평 축구뿐 아니라 농구도 함께 하자, 그리고 북한의 교예단을 남쪽으로 보낼 수 있다'고 제안했다"라며 "이렇게 남북예술단으로 시작된 교류가 계속 흘러간다면, 그래서 남과 북이 더 많이 만나게 된다면 결국에는 남북이 자유롭고 오가기도 하고 종래에는 남과 북이 다시 하나가 되는 때가 오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열어주신 교류의 문을 제가 잘 살려서 남북간 교류가 더욱 콸콸콸 멈추지 않고 흘러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찬 마무리 발언에서도 "문화예술 분야에서 남북관계가 열리고 종국에는 경제협력까지 갈 것이다"라며 "우리는 갈라져 있으나 공동체를 이루고 끝내는 하나가 될 것이다, 어디까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속도를 내보려 한다"라고 남북관계 발전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평양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온 만큼 남북관계도 발전되고 있다"라며 "북미정상회담도 잘 될 거다"라고 덧붙였다.

조용필 "2005년 평양공연 때 현송월이 관객으로 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초청 오찬에서 참석자 대표로 가수 조용필 씨의 소감을 듣고 있다.
▲ 가왕 소감 듣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초청 오찬에서 참석자 대표로 가수 조용필 씨의 소감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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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초청 오찬에는 평양공연 음악감독이었던 윤상, 가수 강산에·백지영·알리·윤도현·이선희·정인·조용필·최진희, 해금 연주자 강은일, 기타리스트 이병우, 재즈피아니스트 김광민, 아이돌그룹 레드벨벳(아이린·슬기·웬디·예리)뿐만 아니라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고향의 봄>과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부른 제주소년 오연준, 남북정상회담 환송공연인 '하나의 봄'에서 피아노를 연주한 정재일 등도 참석했다.

음악감독을 맡았던 윤상씨는 "참여하는 뮤지션들도 많았고, 음악스타일도 다 달랐는데 그 다양한 음악스타일이 잘 섞였다"라며 "준비하는 기간이나 (북한에서의) 기술적 제약 등을 감안하면 평양공연은 성공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북측 가수 현송월과의 친밀한 사이를 보여줬던 조용필씨는 "제가 2005년에 평양공연을 갔는데 그 공연에 현송월이 관객으로 왔다는 사실을 이번(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 때)에 처음 알았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레드벨벳은 "김정은 위원장이 공연장에 왔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공연이 끝난 뒤에 김 위원장을 만난다는 것은 사전에 알지 못했다"라며 "(직접 만나본 김 위원장은) 따뜻한 모습이었다"라고 전했다.

레드벨벳은 "북한 분들이 저희 음악을 생소해하면서도 박수를 많이 쳐주었다"라며 "평양에서 열리든 판문점 남측에서 열리든 이런 무대에 다시 서고 싶고, 이런 문화교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자신들의 바람을 전했다. 

평양공연 때 사회를 맡았던 가수 서현씨는 "남측 대표로 북한 관객 앞에서 사회를 보는 거라 실수하지 않을까 조심했다"라며 "막상 무대에 서니까 북한 관객들이 박수를 크게 쳐줘서 안심이 됐다"라고 전했다.

두 차례 평양무대에 선 이선희씨는 "첫번째 평양공연 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라며 "북쪽 인사들과의 대화가 훨씬 유연하게 이뤄졌다, 이런 느낌으로 한 발 한 발 다가가면 더 큰 열매를 맺을 것이다"라고 달라진 북쪽 분위기를 전했다. 이씨는 "무대에서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꼈다"라며 "혼자만이 아니라 전체가 함께 느꼈기에 뭉클함이 더 컸다"라고 말했다.

 걸그룹 레드벨벳이 11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초청 오찬에 참석,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 청와대 찾은 레드벨벳 걸그룹 레드벨벳이 11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초청 오찬에 참석,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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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씨도 평양공연에서 받은 자신의 감동을 "제가 제일 좋았던 것은 꼭꼭 눌러놓아서 잠재돼 있던 애국심이, 불타는 애국심이 표출됐다는 거다"라고 전했다. 그는 "공연이 끝난 뒤 왠지 모르게 둘째 아이를 낳고 싶어졌다"라며 "대통령님이 아이들이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오연준군은 "판문점 정상회담 때는 내가 왜, 어디에서 노래를 부르는지 몰랐다"라며 "그러다 (끝나고)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를 주신 대통령님께 감사하다"라고 감사 인사를 문 대통령에게 건넸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오연준군이 <고향의 봄>을 불렀을 때 가슴이 뭉클해지고 목이 메었다"라며 "그래서 실제로 오군의 노래가 끝난 뒤 만찬사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라고 말했다.

도종환 장관 "질서 있고, 차분한 문화·체육 교류 준비 중"

한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질서있고 차분한 문화·체육 교류'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도 장관은 만찬이 진행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남북관계가 잘 풀리고 있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라며 "질서있고 차분하게 문화교류·체육교류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도 장관은 "북쪽에서 원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은 채 우리가 하고 싶은 것만 계속 언론을 통해 분출하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 질서있고, 차분하게 성과가 날 수 있는 쪽으로 문화교류·체육교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 장관은 "지자체 등에서 남북교류에 대한 요구가 상당히 많다"라며 "우선 먼저 해야 할 것, 그 다음에 북쪽에서 이것을 어떻게 받을지에 대한 판단, 북쪽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도 장관은 "고위급 회담이 다음 주에 열리니까 거기서 (문화·체육교류 등을) 논의할 것이다"라며 "아시안게임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 농구 교류, 겨레말 큰 사건 등 고위급 회담에서 논의할 게 많다"라고 전했다. 


태그:#문재인,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조용필,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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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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