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의 이적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웨인 루니의 이적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 BBC 공식 홈페이지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웨인 루니는 축구 팬들에게 '악동'으로 통한다. 그간 음주운전, 성매매, 도박, 폭행 등 각종 범죄행위를 일삼으며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악동' 루니의 범죄 전과는 미워해도, 그의 축구 재능만큼은 결코 미워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2002년 8월 17일 토트넘 홋스퍼 FC와의 경기에서 만 16세의 나이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데뷔한 그는 에버튼FC 유니폼을 입고 있는 현재까지 리그 208골(483경기 출전)을 터트리며, 앨런 시어러(260골)에 이어 'EPL 역대 최다골' 부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대 최다 득점자'인 루니는 지난 16년간 EPL 무대에서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낸 장본인이기도 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터트린 'UFO 발리슛'을 비롯해, 전성기 시절 상대 수비수 4명을 절구로 내려찍는 듯한 '절구통 드리블' 그리고 2011년 2월 맨체스터 더비에서 터트린 환상적인 오버헤드킥까지 EPL 역사에 오랫동안 기억될 명장면들을 연출해냈다.

오랜 시간동안 영국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팬들에게 '전설'로 불렸던 그가 정들었던 EPL을 떠난다. 11일(한국 시각) BBC 등 영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루니는 올 여름을 끝으로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DC유나이티드로 이적 한다.

지난해 여름 13년간의 맨유 생활을 마치고, 친정팀 에버튼으로 복귀한 루니는 DC유나이티드와 2020년까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최근 루니의 에이전트가 미국에서 계약 조건을 협상했고, 원칙적인 계약에 합의했다(Agreed a deal in principle)"고 전하면서 "이적료는 1250만 파운드(한화 약 180억 원)"라고 덧붙였다.

'만 32세' 루니는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등 매서운 활약을 선보이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골키퍼를 농락하는 55m 장거리 슛과 함게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찬사를 나오게 했다.

올 시즌 초까지만 하더라도 놀라운 골 결정력으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해리 케인(토트넘) 등과 함께 리그 득점왕 경쟁을 펼쳤던 루니는 아쉽게도 올해 들어선 한 풀 꺾인 모습으로 부진했다. 특히 최근 여러 차례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무거움 몸놀림으로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루니의 미국행을 놓고 이제 그가 은퇴 코스를 밟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웨인 루니와 함께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했던 스티븐 제라드(LA갤럭시), 프랭크 램파드(뉴욕 시티FC)  모두 미국 무대에서 현역 은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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