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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은평구 루덴스키친에서 '서울시 50플러스 인생학교' 수료생들을 만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은평구 루덴스키친에서 '서울시 50플러스 인생학교' 수료생들을 만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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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 출마를 결심하기까지 겪었던 마음 고충을 털어놓았다.

10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시청 직원 상반기 정례조례 자리에서다. 박 시장은 이르면 다음주 시장 직을 사퇴하고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검토하고 있어서 이날의 조회가 직원들과의 '고별 행사'로 비쳐지는 측면이 있었다.

직원들과의 질의·답변 시간에 "3선에 성공하면 특별한 이벤트는 없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박 시장은 지난해 9월 18일 자살한 시청 공무원 A씨를 언급했다. 당시 A씨는 기획조정실 예산담당 주무관이었는데, 그해 8월에만 170시간의 초과근무를 하는 등 격무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그 일로 해당 부서 직원들을 만났는데 '시장님이 3선 안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될 거 같아 걱정'이라는 한 직원의 말이 가슴에 남아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저도 사실 시장을 한번 더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정치적으로 보면, 서울시장을 두 번 하나 세 번 하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죠. 실제로 많은 분들이 그렇게(3선 불출마를) 권했습니다. 그런데, 출마를 고민하게 된 것은 우리가 시작했던 많은 비전과 실험들이 문재인정부와 더불어 전국화되고 있는데 이런 모멘텀을 이어가야하지 않나? 비록 나에게는 정치적으로는 도움이 안 되더라도 적어도 시민들이 원한다면 (3선 시정을) 완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나 하는 고민을 했습니다."

박 시장은 "이번에 미세먼지 대책을 가지고도 여러 가지 공격이 있었지만, 서울시 공무원들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창의적인 시정을 하려고 해도 중앙정부의 여러 가지 규제로 할 수 없는 일들도 많다. 만약 계약 연장이 된다면 그런 것을 해결하는 데 역량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박 시장은 "만약 시민들이 계약을 또 연장해 준다면 그때 '3선 하지 말라'고 했던 직원을 다시 만나서 꼭 껴안아주고 싶다"며 말을 마무리했다.

조회가 끝난 뒤 박 시장은 윤준병 행정1부시장 등 시청 간부들과 함께 출구에서 400여 명의 직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그 동안의 수고에 사의를 표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에는 민주당 서울 노원을 당원전진대회(노원구민회관)에 참석할 예정이다. 박원순캠프의 김동현 공보팀장은 "공직선거법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사무소 방문 등 정치행사 참석을 금지하고 있으나 예외적으로 '당원으로서 소속 정당이 당원만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정당의 공개행사에 의례적으로 방문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고 함으로써 이번처럼 당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정당의 공개행사 방문은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조회에서는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위원을 맡고있는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의 초청 강연도 있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이기도 한 김 교수는 4월 27일 판문점선언 중 "남과 북이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기 위해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합의"한 부분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지자체간 교류를 엄청나게 중요하게 생각한다. '중앙정부가 이런 교류를 통제하지 말라'는 얘기를 계속하는 것도 직접 들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2016년 11월 10일 서울과 평양이 공동으로 할 수 있는 3대 분야 10개 사업을 담은 '포괄적 도시 협력 방안'을 발표한 바 있는데, 최근 남북 경색이 풀리면서 서울시의 공간이 열렸다는 게 김 교수의 분석이다.

김 교수는 "여러가지 사업들이 논의되고 있지만, 8월 15일 광복절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이 판문점에서 공동 공연하는 것도 좋겠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농구를 좋아하지만, 서울시가 축구를 해보자고 밀어붙이면 북측도 경평전에 동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29년 10월 8일부터 시작된 경성(서울)과 평양의 축구 대항전은 1946년 3월 25일 자유신문사 주최 경기를 마지막으로 명맥이 끊어졌는데, 서울시는 올해 가을 경평전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김 교수는 "북한이 남한과의 경제협력 과제 중에서 산림녹화를 가장 하고 싶어한다고 들었다. 산림녹화는 명분도 좋고, 유엔 제재도 피하고, 후대를 위해서도 아주 좋은 사업이니 서울시가 이 분야에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며 "산림녹화 다음이 KTX 고속철도를 까는 것인데, 이 얘기는 9일 한중정상회담에서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태그:#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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