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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습 시위하는 현대,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
ⓒ 신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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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5월 10일 오전 11시 40분]

"정몽구를 구속하라"
"위원장님, 불법 파견하는 현대, 기아차 처벌해주십시오"
"원청 불공정 거래 갑질, 불법고용 갑질, 세습 갑질, 노조와해 갑질 중단하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10대 그룹 경영진 면전에서 절규하듯 외쳤다.

김상조 공정위원장과 10대 그룹 회동 자리에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 5명이 기습 시위를 벌였다. 김상조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을 맞은 10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0대 그룹 전문 경영인을 만났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는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을 포함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김준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하현회 LG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정책근 GS 부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권혁구 신세계 사장, 이상훈 두산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김 위원장과 10대 그룹 경영인들은 회담장에 다 같이 등장해, 원탁 테이블을 앞에 두고 기념 촬영을 하려 했다. 그 순간 5명의 현대·기아차 노동자들이 '재벌 갑질, 총수 구속'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채 "재벌 갑질 중단하라", "갑질하고 있는 재벌 총수 구속시키십시오"라고 외치며 등장했다.

한 노동자는 김상조 위원장 근처까지 다가가 "갑질하는 총수 구속시켜달라"라고 외쳤다. 그러자 양복을 입은 사람이 나타나 "그만하세요. 나가세요"라고 말하며 팻말을 든 노동자의 몸을 부여잡고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과 10대 그룹 전문경영인들이 10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체임버 라운지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던 중 금속노조 기아차 비정규직 관계자가 펼침막을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5.10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과 10대 그룹 전문경영인들이 10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체임버 라운지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던 중 금속노조 기아차 비정규직 관계자가 펼침막을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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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탁 테이블 양쪽에서 나머지 노동자들도 "정몽구 구속시켜라", "재벌 갑질 총수 구속하라"라고 목이 터져라 외쳤다. 이들도 제지하는 이들에 의해 회담장 밖으로 끌려 나갔다. 그리곤 회담장 문이 닫혔다. 닫힌 회담장 문 앞에서 김수억 금속노조 기아차 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이 외쳤다.

"저희는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입니다. 오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0대 재벌을 만난다는 소식을 듣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의 불법파견이 15년이 넘고 있습니다. 삼성과 한진만 갑질을 하고 있는게 아닙니다. 현대기아차 그룹, SK, LG를 포함해서 한국 사회 10대 재벌이 불법파견과 불공정 거래, 노조 와해, 불법경영 승계 갑질을 계속해서 저지르고 있습니다. 재벌 갑질을 막아야 합니다. 재벌 갑질 총수 구속하라."

옆에 선 노동자들도 "불법파견이 노동자를 죽이고 있다"라며 "재벌의 갑질 속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 나갔다"라고 외쳤다. 그러자 대한상공회의소 건물 관리와 이날 회담에 참석한 관계사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이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제지시키며 엘리베이터쪽으로 밀어냈다. 노동자들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전까지도 "정몽구를 구속하라. 정몽구를 처벌하라"라고 외쳤다.

 기습시위한 현대,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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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장에서 끌려 나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곧바로 대한상공회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수억 지회장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오늘 10대 재벌과의 간담회를 통해 재벌개혁을 이야기한다고 한다"라며 "재벌 개혁을 위해서는 이미 재벌들이 누리고 있는 불법과 갑질을 처벌해야만 진정한 재벌개혁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불법파견 갑질 ▲원하청 불공정 갑질 ▲노조와해 갑질 ▲불법 경영세습 갑질 등 4대 갑질 청산을 주장했다.

이들은 "현대·기아차 그룹뿐 아니라 10대 그룹 모두 불법 파견을 저지르며 비정규직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또 불합리한 납품 단가와 최저입찰제로 수백, 수천만 중소 영세 기업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조차 받지 못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삼성과 마찬가지로 10대 재벌들이 공통적으로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노조 와해 갑질을 하고 있다"라며 "삼성, 한진, 현대·기아차그룹, SK, LG 등 10대 재벌들이 대대손손 대물림하면서 불법과 갑질을 자행하고 있는데 어떻게 경제가 바로 서고 비정규직이 없는 좋은 일자리가 창출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주창했던 비정규직 제로 시대, 일자리 창출, 공정거래를 위해서는 10대 재벌의 갑질을 청산하고 갑질하는 총수들을 구속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10대 그룹 회담 장소에 기습 시위한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회담장에서 쫓겨났다.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10대 그룹 회담 장소에 기습 시위한 뒤 쫓겨나는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10대 그룹 회담 장소에 기습 시위한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회담장에서 쫓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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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공정위, #삼성, #김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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