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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국적의 소방관들을 만날 때마다 습관처럼 보게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유니폼에 달린 소방마크, 일명 '소방패치(Fire Patch)'다.

소방관 유니폼 어깨에 부착된 패치는 단순히 하나의 상징물을 넘어 한 나라 또는 그 지역의 전통과 메시지를 함께 담고 있다. 그래서 소방관들이 서로의 패치를 교환할 때에는 그 의미가 각별할 수밖에 없다. 

필자의 유니폼 어깨에 미 국방부 소방패치가 부착되어 있다. (사진: 김세호 작가)
 필자의 유니폼 어깨에 미 국방부 소방패치가 부착되어 있다. (사진: 김세호 작가)
ⓒ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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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라스베이거스 소방관이 어깨에 착용한 패치. 지역 특징을 잘 나타낸 포커 게임용 카드를 그려 넣어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표현했다. (사진: 라스베이거스 소방서)
 한 라스베이거스 소방관이 어깨에 착용한 패치. 지역 특징을 잘 나타낸 포커 게임용 카드를 그려 넣어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표현했다. (사진: 라스베이거스 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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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언제 처음으로 패치가 만들어졌는지 확인할 수 없으나 소방서별로 패치의 역사를 기록한 자료들은 찾아볼 수 있다.

패치는 대개 소방관들이 직접 디자인해서 제작하지만, 지난 2016년 미국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은 자체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소방패치 디자인을 관할 소방서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런 정성이 담긴 지역주민들의 패치를 전달받은 소방대원들의 마음이 어떨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뉴욕 주 알바니 테크 밸리(Tech Valley) 고등학교 학생들이 만든 알바니 소방서 엔진 4 소방패치 (사진: Timesunion)
 뉴욕 주 알바니 테크 밸리(Tech Valley) 고등학교 학생들이 만든 알바니 소방서 엔진 4 소방패치 (사진: Timesunion)
ⓒ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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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패치를 광적으로 모으는 사람도 있어 화제다.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미국 오리건 주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밥 브룩스(Bob Brooks)라는 소방관으로 1985년부터 35년 동안 총 8158개의 패치를 수집해 2011년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다양한 모습의 소방패치. 하지만 수없이 많은 소방패치 속에 담긴 공통된 의미는 하나다. 바로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그 약속이 멋진 모습으로 디자인돼 어깨에 부착되면 우리는 그들을 소방대원이라고 부른다.  

2011년 오리건 주 알바니 소방서 부소방국장인 밥 브룩스가 소방패치 최다수집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운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Guinnessworldrecords.com)
 2011년 오리건 주 알바니 소방서 부소방국장인 밥 브룩스가 소방패치 최다수집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운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Guinnessworldrecord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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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건 소방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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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생. Columbia Southern Univ. 산업안전보건학 석사.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 선임소방검열관. 소방칼럼니스트. <미국소방 연구보고서>, <이건의 재미있는 미국소방이야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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