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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대표음식 개발 전국 요리경연대회 수상작 전수교육 및 시식회.(사진제공: 원주시)
 제1회 대표음식 개발 전국 요리경연대회 수상작 전수교육 및 시식회.(사진제공: 원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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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 대표음식 개발사업이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 진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새로운 시도 역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개장 넉 달 만에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위력적인 소금산 출렁다리 효과가 무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음식 개발은 원주시의 오랜 숙원이었다. 춘천 닭갈비, 횡성 한우, 영월 콧등치기국수 등 웬만한 도시마다 방문 시 꼭 먹어봐야 하는 대표음식이 있다. 원창묵 시장도 도전에 나서 개발한 게 뽕잎황태밥과 치악산복숭아불고기이다. 뽕잎황태밥은 단백질과 무기질이 다량 함유돼 있고, 성인병 예방에 좋은 뽕잎과 황태를 넣고 밥을 지어 저칼로리이면서 구수하다. 치악산복숭아불고기는 치악산복숭아 효소로 고기를 재워 부드러운 단맛이 난다.

그러나 대중화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뽕잎황태밥과 치악산복숭아불고기를 원주시 대표음식으로 선정한 건 지난 2011년이었다. 2012년 보급에 나설 당시 참여한 음식점은 7개소였다. 올해 6년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원주시에서 지정한 음식점은 뽕잎황태밥 8개소, 치악산복숭아불고기 3개소, 2개 음식 모두 판매하는 음식점 3개소 등 모두 14개소에 그치는 실정이다.

원주시에서 적극 홍보하고 있고, 매년 세금을 투입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성적 치고는 초라하다. 일부 지정 음식점은 매출이 신통치 않아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지인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아 확장성에서도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원주시는 대표음식 경연대회를 통해 대표음식을 개발하기로 하고 지난해 처음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대상 상금으로 2천만 원을 제시한 건 유명 요리사의 참가를 유도한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유명 요리사는 참가하지 않았다. 자칫 상을 받지 못할 경우 명성에 큰 타격이 우려돼 참가를 기피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대상은 부론면에서 농가밥상 '농부가'라는 식당을 운영하는 부부가 차지했다. '원주관찰사밥상'이란 제목으로, 산나물호박꽃밥, 큰송이능이갈비탕, 오디양갱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다. 사전 약정에 따라 음식 레시피는 원주시로 귀속됐다.

그러나 보급이 문제였다. 레시피를 무상 보급한다고 해도 시장성을 고려해 도전하려는 식당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금상, 은상, 동상 수상작도 마찬가지다. 대표음식 경연대회에 투입된 예산은 약 8천만 원으로 세금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원주시가 향토음식으로 육성 중인 추어탕도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대표음식 개발사업이 총체적 난국에 도달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소금산 출렁다리에 밀려드는 관광객을 인근 식당들에서 모두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대표음식 개발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각계 의견을 수렴해 돌파구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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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원주투데이>에 실린 글입니다.



태그:#원줏, #대표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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