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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를 대표하는 인물은?

 박수근미술관의 박수근 동상
 박수근미술관의 박수근 동상
ⓒ 이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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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는 어떤 지방자치단체일까? 양구의 인구는 얼마나 될까? 양구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남자들 중 일부는 양구에서 군대생활한 시절을 기억할 것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양구는 강원도 중북부에 위치한 군으로, 휴전선을 통해 북한과 접경하고 있다. 말 그대로 비무장지대를 가진 지역이다. 인구도 2만3743명에 불과하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양구읍에 살고, 나머지 4개면에 만 명도 안 되는 인구가 산다. 인구로 보면 도시의 1게 읍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면적은 702.27㎢나 된다. 서울시 면적보다도 넓다.

그럼 양구 출신의 인물은 누가 있을까? 이번에 양구를 방문한 목적이 이 인물 때문이다. 현대화가 박수근이다. 박수근 화백이 양구읍 정림리 131-1에서 태어났다. 박수근은 양구 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해 크레용 그림을 통해 미술에 입문하게 되었다. 미술시간이 가장 좋았던 그는 1929년 3월 졸업 후에도 독학으로 미술공부를 계속한다. 1932년에는 제11회 조선미술전람회(鮮展)에 수채화 '봄이 오다'를 출품해 입선한다. 1936년부터 1943년까지 선전에 계속 출품해 입선을 한다.

 박수근 묘지 가는 길
 박수근 묘지 가는 길
ⓒ 이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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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 고향 양구를 떠난 박수근은 춘천, 평양, 김화를 거쳐 1952년 서울에 정착한다. 1953년에는 제2회 대한민국 미술전(國展) 서양화부에 출품한 '집'이 특선에 선정된다. 이때부터 박수근은 한국적인 선, 단순 소박한 주제, 명암과 원근법의 배제, 평면적인 색채 등 자신만의 독특한 미술세계를 구현해 나간다. 1957년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박물관 주최 <아시아 및 서양 미술전(Art in Asia and the West)>에 '노변의 행상'을 출품해 가장 한국적인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전후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화가들은 어려운 생활을 한다. 박수근 화백도 마찬가지여서 곤궁한 생활을 벗어날 수 없었다. 1964년 가을 제13회 국전 추천작가로 '할아버지와 손자'를 출품한다. 그리고 1965년 5월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는 포천군 소흘면 동신교회 묘지에 묻혔다가, 2004년 4월 고향인 정림리 뒷산으로 이장되었다. 이곳으로 이장하게 된 것은 2002년 10월 정림리 생가터에 박수근미술관이 생겼기 때문이다.

 양구의 인물
 양구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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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양구 출신의 인물로는 또 누가 있을까? 코미디언 배삼룡(1926-2010)과 수녀 이해인(1945-)을 꼽고 있다. 배삼룡은 양구읍 군량리 출신으로 한국 코미디계의 대부라고 소개되고 있다. 이해인은 양구읍 동수리 출신으로 행복과 희망을 전하는 수녀라고 소개되고 있다. 양구 인문학박물관이 처음 기획된 것도 이해인 수녀의 문학정신을 기리자는 생각에서였다고 한다. 그 후 인문학박물관은 시와 철학이 있는 공간으로 확대 개편되었다.   

곰취축제를 열게 된 사연

 곰취축제를 알리는 포스터
 곰취축제를 알리는 포스터
ⓒ 양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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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박수근미술관을 찾아 양구로 들어서는 길목에 곰취축제를 알리는 플래카드와 현수막이 보였다. 5월 4일(금)부터 5월 7일(월)까지 열렸다. 올해는 5월 7일이 어린이날 대체휴일이어서 그렇게 날짜를 잡은 것 같다. 곰취축제는 지역특산물인 곰취나물 판매를 목적으로 2004년 처음 개최되었다. 이후 곰취를 이용한 상품 개발과 군민 한마당 축제로 그 영역을 넓혀나갔다. 그러므로 곰취축제는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축제로 진행되고 있다.

축제의 공식 명칭은 '2018 청춘양구 곰취축제'다. 양구읍 서천변 레포츠 공원 일원에서 전시, 판매, 홍보, 체험, 이벤트,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되었다. 전시 판매는 곰취가 주지만, 곰취 가공품, 산양삼, 시래기 등 다양한 양구 농특산물이 함께 판매되고 있었다. 곰취 가공품으로는 곰취 찐빵과 만두, 곰취 빈대떡, 곰취 막걸리, 곰취 두부, 곰취 국수 등이 있다. 또 곰취 아이스크림, 곰취 비빔밥, 곰취 인절미까지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다.   

파로호 상류 서천이 북적북적

 서천변의 곰취축제장
 서천변의 곰취축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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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미술관에 가기 전 축제장으로 가 축제도 보고 점심을 먹으면 맞을 것 같아 곰취축제장을 찾았다. 축제 마지막 날임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이 꽉 찼고, 인근 도로변까지 차량들이 주차해 있다. 마침 나가는 사람이 있어 정해진 주차장에 차를 댈 수 있었다. 축제장으로 들어가니 주 행사장에서 들려오는 음악과 진행자의 목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축제장을 관통하는 중심거리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거리 양쪽으로 전시판매장이 천막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상류에서 하류로 프리 마켓, 농특산물 판매장, 곰취 활용 음식코너, 공연과 체험장, 홍보전시장, 프리 마켓, 빛터널 순으로 배치되어 있다. 그 중 가장 붐비는 곳은 곰취 판매장이었다. 현장에서 구입해 가지고 갈 수도 있고, 택배를 신청할 수도 있다. 곰취는 대암산 주변이 주산지로, 하루에 두 번 곰취 생산지를 찾아 곰취 따기 체험을 할 수도 있다. 곰취 박스에는 생산자 이름을 명기해 품질에 책임을 지도록 했다. 곰취주막에서는 곰취 막걸리, 곰취 두부, 곰취 바비큐 등을 맛볼 수 있다.

 곰취 떡메치기
 곰취 떡메치기
ⓒ 이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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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장에서는 곰취 떡메치기, 맨손 물고기 잡기, 롤러 스케이트 타기, 크고 작은 놀이와 게임이 진행되고 있다. 공연장에서는 태권도 시연, 동요제, 공개 방송, 서커스, 마당극 등이 열리고 있다. 마지막 날이이서 공연장에서는 마당극 뺑파전, 7080 청춘콘서트가 열리고 있었다. 그런데 콘서트 출연자들이 모창가수다. 그래선지 이름도 주용필, 해운대 남진, 현칠, 현숙이, 방쉬리다.

 미스킴 라일락
 미스킴 라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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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전시장에서는 양구군 자생식물 전시관이 눈길을 끈다. 자생식물을 분재형식으로 전시해 놓았다. 그 중 에델바이스가 인상적이다. 에델바이스 하면 알프스만 생각하는데, 이곳 양구에서도 자생하는가 보다. 이곳에서 말로만 듣던 미스킴 라일락도 처음 보았다. 외래종에 비해 꽃다발이 더 바글바글하고, 향기가 더 은은하다. 개불알꽃도 참 탐스럽다. 복주머니란으로도 불린다.

외지 장사꾼이 아닌 토박이 상인들로 이루어진

 취고미
 취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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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찾은 아이들의 표정도 밝다. 얼굴과 팔에 동식물 그림을 그리고 즐겁게 논다. 솜사탕을 들고 부모와 함께 밝게 웃는 애들도 보인다. 솜사탕도 예술성을 더해 돼지와 토끼 모양으로 만들었다. 축제장 주변의 조각이나 인공조형물도 애들 취향에 맞게 꾸며 놓았다. 곰취라는 이름을 따서 취고미라는 곰 인형을 상징조형물로 사용하고 있다. 아기를 밴 새의 모형에는 '사춘기'라는 제목을 붙였다. 달려가는 인간 토끼에는 '즐거운 상상 – Run'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아이들만 좋아하는 게 아니다. 양구 주민들도 신이 났다. 그것은 체험장, 전시장, 먹거리 장터를 현지 주민이 운영하기 때문이다. 상당수 축제장에서는 먹거리 시장을 외부인에게 임대해 현지 상인과 경쟁하는 구도가 생기는데, 이곳에서는 그런 일을 찾아볼 수 없다. 3만도 안 되는 인구에, 축제장에 사람들이 많이 오면 그만큼 경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진정성 있게 관광객을 대한다. 음식도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고, 정성이 들어서 맛이 있다.

 곰취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곰취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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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지 않은 축제, 특별한 축제, 그러나 양구 군민들에게는 정말 의미 있는 곰취축제의 긍정적인 면이다. 양구에는 사계절 축제가 열린다. 봄에 열리는 것이 곰취축제다. 여름에는 배꼽축제, 가을에는 시래기축제, 겨울에는 달맞이 축제가 열린다. 인근 화천에서 겨울 산천어 축제가 대성황을 이루는 것에 비하면 약소하지만, 양구에서도 그들만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사실 가을에 열리는 '금강산 가는 길 옛길 걷기대회' 같은 것은 좀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 대회는 두타연이라는 빼어난 경관에서 열린다. 두타연은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수입천 상류의 맑은 물줄기와 단풍이 어우러진 장관으로 기획과 마케팅만 잘 하면 성공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이번 곰취축제는 박수근 미술관의 아카이브 특별전과 박수근미술상 수상작가 김진열전이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낸 측면이 있다.

 인문학박물관에서 바라 본 양구읍
 인문학박물관에서 바라 본 양구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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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이처럼 문화행사와 어우러질 때 효과가 높아지는 것이다. 박수근화백 때문에 박수근미술관이 생기고, 이해인 수녀 때문에 인문학박물관이 생겨났다. 그럼 다음은 배삼룡 코미디언 때문에 코미디박물관이 생길 수 있을까?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런데 박수근미술관에 비해 인문학박물관은 찾는 삶이 적어 아쉬움이 많다. 양구 인문학박물관이 살아날 때 양구군이 추구하는 '양구문화 르네상스"시대가 열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코미디박물관의 신설을 고대한다.

덧붙이는 글 | 박수근미술관 전시를 보기 위해 양구를 찾았다. 마침 '2018 청춘양구 곰취축제'가 열려 축제에도 참가했다. 그리고 인문학박물관도 방문했다. 이들 방문기를 4회에 걸쳐 연재한다. 박수근미술관에서는 박수근 아카이브전 외에 제2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작가 김진열전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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