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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중국 다롄의 휴양지 방추이다오(棒槌島) 해안가를 거닐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중국 다롄의 휴양지 방추이다오(棒槌島) 해안가를 거닐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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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입장과 북미대화 협상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의 시종일관 확고한 입장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7일과 8일 양일간 랴오닝성 다롄에서 만나 북중관계를 비롯한 한반도 평화체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상의 만남은 지난 3월 25일~28일 극비리에 만난 이후 43여 일 만이다. 중국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은 8일 북중 정상의 만남을 보도하며 대화 내용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첫 만남 이후 북중 관계와 한반도 상황이 모두 긍정적으로 바뀌어 기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평화적이고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지역의 항구적인 안정 실현을 위해 적극적인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북의 비핵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시 주석의 발언에 김 위원장은 "관계 당사자의 북한 적대시 정책과 안보 위협이 사라진다면 북한은 핵을 보유할 필요가 없으며 비핵화는 실현될 수 있다"라고 답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북 '미국통' 대거 방중

양 정상의 회담에 중국에서는 왕후닝(王?寧)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배석했다. 북한은 리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북측에서 동행한 이들은 북한의 대미·핵 문제 관련 외교를 도맡아온 핵심 인사들이다.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은 북한 외교의 총사령탑이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 역시 북한 외무성의 대표적 '미국통'이다. 그는 지난해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비공개 접촉을 했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지난달 열린 '국가안보전략원 기자간담회'에서 "(최선희는) 비밀병기 수준으로 북·미 정상회담 물밑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키우고 있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들의 수행은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의 이해관계와 협상을 함께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핵·군축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리 외무상은 오래전부터 대미 협상에 참여한 인물로 북한 외교의 핵심 실세로 꼽힌다. 그는 지난 2일 평양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한반도 현안을 논의했다. 중국 공산당의 외교담당 관리가 아닌 중국 정부의 외교부장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11년 만이다.

김영철 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역시 올해 남북·북미 대화 국면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김 위원장의 국정 전반을 근거리에서 수행하는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창 특사단으로 방남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기도 했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에도 배석했다.

1박 2일 만남... 도보다리 산책 닮은꼴?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용 비행기를 타고 방중했다. 왕후닝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과 왕이 국무위원겸 외교부장, 쑹타오 대외 연락부장 등이 다롄공항에서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 만나 회담 후 환영만찬을 하며 산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담을 진행했으며, 북중관계와 주요 현안의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앞서 <NHK>는 7~8일 당시 중국 내 주요 공항은 이착륙이 일시 제한되고 교통이 통제되고 8일 오후부터 교통 통제가 풀렸다고 보도했다.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기 '참매1호'(옛 소련제 일류신(IL)-62)와 같은 기종으로 추정되는 북한 항공기가 도착했으며, 이 항공기가 8일 오후 중국 측 관계자들의 환송을 받으며 다롄을 떠났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정부는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누구인지에 대해 "지금은 제공할 만한 소식이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꺼렸지만, 8일 언론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공개했다.


태그:#김정은,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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