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미국 디트로이트 피셔 시어터에서 열린 < 오페라의 유령 : 러브 네버 다이 > 공연 출연진과 함께 포즈를 취한 앤드류 로이드 웨버 (사진출처 : 앤드류 로이드 웨버 공식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AndrewLloydWebber )

지난해 10월 미국 디트로이트 피셔 시어터에서 열린 < 오페라의 유령 : 러브 네버 다이 > 공연 출연진과 함께 포즈를 취한 앤드류 로이드 웨버 (사진출처 : 앤드류 로이드 웨버 공식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AndrewLloydWebber ) ⓒ Andrew Lloyd Webber


뮤지컬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1948~)가 올해로 칠순을 맞이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캣츠> <에비타> <오페라의 유령> 등 수많은 인기 뮤지컬을 탄생시키며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그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에서도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일 대표곡 30곡을 선보이는 <뮤직 오브 앤드류 로이드 웨버 콘서트>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성황리에 끝난 데 이어 4~6일에는 역시 같은 장소에서 <오페라의 유령>이 펼쳐진다.

멜로디, 혹은 제목만 들어도 많은 이들이 익히 잘 아는 노래들로 넘쳐나는 그의 작품들인 만큼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거나 로이드 웨버의 작품인 줄 미처 알지 못했던 곡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지난 3월 70회 생일을 기념해서 전 세계 동시 발매된 기념 음반 < Unmasked: The Platinum Collection >을 중심으로 'Memory', 'Don't Cry For Me Argentina', 'Phantom Of The Opera' 못잖은 빼어난 완성도와 감동을 전달해준 로이드 웨버의 숨겨진 명곡들을 소개해본다.

 지난 3월 전세계 동시 발매된 앤드류 로이드 탄생 70주년 기념음반 < Unmasked > 표지.  뮤지컬 오리지널 버전 곡 외에도 유명 스타들의 리메이크 버전 및 신곡 등 총 4장의 구성으로 제작되었다.

지난 3월 전세계 동시 발매된 앤드류 로이드 탄생 70주년 기념음반 < Unmasked > 표지. 뮤지컬 오리지널 버전 곡 외에도 유명 스타들의 리메이크 버전 및 신곡 등 총 4장의 구성으로 제작되었다. ⓒ 유니버설뮤직코리아


1. 보이존의 'No Matter What'... 이 곡도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작품?

얼마전 활동 25년 만에 해산을 발표한 아일랜드의 국민 보이그룹 보이존(Boyzone)의 대표곡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No Matter What'이 로이드 웨버의 작곡임을 아는 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국내에는 덜 알려진 1996년 뮤지컬 <휘슬 다운 더 윈드(Whistle Down The Wind)>에 사용된 곡으로 여기에 수록된 주요곡을 발췌, 유명 팝 아티스트들의 녹음으로 재탄생한 콘셉트 앨범에 보이존의 버전이 수록되었기 때문이다. 작사는 록 음악계의 명 프로듀서 겸 작곡가 짐 스타인먼(미트 로프, 보니 타일러, 에어 서플라이 담당)이 맡았다.


2. 또 다른 거장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부르는 'With One Look'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커버 음반 < Back To Braodway > 표지.  앤드류 로이드 웨버 70주년 기념작 < Unmasked >에도 담긴 'With One Look'은 < 선셋 대로 >에 수록된 숨은 명곡이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커버 음반 < Back To Braodway > 표지. 앤드류 로이드 웨버 70주년 기념작 < Unmasked >에도 담긴 'With One Look'은 < 선셋 대로 >에 수록된 숨은 명곡이다. ⓒ 소니뮤직코리아


팝 음악-뮤지컬-영화 배우 및 감독 등 전천후 엔터테이너로 20세기 미국 대중 문화를 선도했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가수 활동 기간 동안 간간이 유명 뮤지컬 삽입곡을 모은 음반을 발표하곤 했다. 

1986년 < The Broadway Album >, 1993년 < Back To Broadway > 등은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200 음반 순위 1위에 오를 만큼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그 이전엔 <캣츠>에 삽입된 'Memory'를 리메이크해 원곡 이상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1950년에 제작된 영화 <선셋 대로>를 토대로 제작된 동명의 뮤지컬에 삽입된 'With One Look'은 바브라의 솔로작 < Back To Broadway >에 수록된 리메이크 곡이다. 그녀와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아쉽게도 함께 작품을 한 인연은 없지만 본인의 녹음곡을 이 기념음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꺼이 허락했다. 뮤지컬에선 명배우 글렌 클로즈가 1993년 LA 공연에 캐스팅되어 이 곡을 소화한 바 있다.

3. 엘비스 프레슬리의 유작 'It's Easy For You'


록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가 1977년 세상을 떠나기 직전 발표한 마지막 음반 < Moody Blue >에 수록된 곡으로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그의 동료 작사가 팀 라이스가 만들었다.  뮤지컬을 위해 만든 노래가 아닌 몇 안 되는 곡 중 하나다. 일반 음반 제작을 위해 만들어진 탓에 록 뮤지컬 스러운 면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전형적인 엘비스 특유의 느린 템포의 서정적인 팝 음악이다.

4. 마돈나에게 도전장 내민 라나 델 레이의 'You Must Love Me'

1996년 거장 알란 파커 감독에 의해 <에비타>가 영화화된다. 여기선 팝스타 마돈나가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대부분 수록곡이 기존 뮤지컬에서 그대로 따온 데 반해 발라드 'You Must Love Me'는 영화를 위해 마련한 신곡이었다.

이번 70회 생일 기념음반에선 특별히 라나 델 레이를 초빙해 새롭게 녹음한 버전을 담았다. 마돈나의 목소리를 기다렸던 분들에겐 아쉬울 수 있는 선곡이지만 의외로 델 레이의 보컬도 충분히 큰 울림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5. 쇼크 록의 대부 앨리스 쿠퍼의 'King Herod's Song'

핏빛 향연의 공연 및 음악 + 온갖 기행으로 유명세를 얻은 노장 록커 앨리스 쿠퍼의 이름이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작품에 등장하리라 생각했던 팬들은 아마 거의 없었을 것이다.

명작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1994년판 콘셉트 앨범에 참여한 앨리스는 앞서 1971년 또 다른 록커 이언 길런(딥 퍼플)이 부른 바 있는 1930년대식 빅밴드 형식의 경쾌한 음악 'King Herod's Song'을 특유의 기괴한 목소리로 소화해낸다.

6. '원조 팬텀' 마이클 크로포드가 부르는 'Tell Me On A Sunday'

 '원조 팬텀' 마이클 크로포드의 < Michael Crawford Performs Andrew Lloyd Webber > 표지.  'Tell Me On A Sunday'는 이 음반과 앤드류 로이드 웨버 70주년 기념음반에 모두 수록된 명곡이다.

'원조 팬텀' 마이클 크로포드의 < Michael Crawford Performs Andrew Lloyd Webber > 표지. 'Tell Me On A Sunday'는 이 음반과 앤드류 로이드 웨버 70주년 기념음반에 모두 수록된 명곡이다. ⓒ 워너뮤직코리아


영국 출신의 뮤지컬 배우 마이클 크로포드는 바로 명작 <오페라의 유령> 런던 초연 당사 '팬텀' 역을 맡아 주목받은 인물이었다.

이후 다양한 뮤지컬, 영화, TV시리즈로 명성을 쌓았고 다양한 콘서트 및 음반 활동으로 지금껏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991년 발매된 < Michael Crawford Performs Andrew Lloyd Webber >는 제목 그대로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명곡들을 새롭게 재해석한 뮤지컬 넘버 모음집으로 유럽 각국 주요 국가 음반 순위에서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Tell Me On A Sunday'는 동명의 1977년 초연작의 동명곡으로 원래는 여성 배우 혼자 모든 것을 다 해야하는 1인 뮤지컬로 제작되었다. 남성 바리톤의 중후한 목소리 덕분에 원곡 버전과는 차별되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7. 재즈 보컬리스트 그레고리 포터의 'Light At The End Of The Tunnel'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재즈 보컬리스트 그레고리 포터 역시 새로운 녹음으로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생일을 축하해줬다. 음반 발매에 앞서 선공개 싱글로 발표된 'Light At The End Of The Tunnel'를 특유의 걸죽한 목소리로 멋지게 불러줬다.

흑인 가스펠 + 소울 음악이 뒤섞인 이 노래는 1984년에 제작된 장난감 기차들의 환상 질주 <스타라이트 익스프레스>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됐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앤드류로이드웨버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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