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불의의 부상으로 애리조나를 상대로 한 설욕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2회 1아웃 이후 마운드에서 내려온 류현진은 3승 무패를 유지하며 평균자책점만 2.12로 조금 내렸다. 경기는 다저스가 2-1로 승리하며 4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성적을 타율 .252 5홈런15타점20득점으로 끌어 올렸다. 추신수는 최근 5경기에서 12번의 출루를 기록하며 2번 타순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오승환은 팀이 0-4로 패한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휴식일을 가졌다.

 애리조나를 상대로 한 류현진의 설욕전은 의외의 부상 변수 때문에 무산되고 말았다.

애리조나를 상대로 한 류현진의 설욕전은 의외의 부상 변수 때문에 무산되고 말았다. ⓒ MLB.com 화면캡처


연패 탈출의 임무를 가지고 등판한 경기, 부상으로 조기강판

다저스는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야시엘 푸이그와 저스틴 터너, 코리 시거 등 주력타자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믿었던 선발 투수들마저 차례로 무너지고 있다. 2일 경기에서는 클레이튼 커쇼가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 왔지만 불펜 투수 아담 리베토어가 곧바로 역전을 허용하며 4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류현진은 9연속 위닝 시리즈라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애리조나를 상대로 연패탈출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5월의 첫 등판을 가졌다. 다저스는 알렉스 버두고(2번 좌익수), 맥스 먼시(8번 3루수)처럼 빅리그 경험이 많지 않은 낯선 선수들이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맞서는 애리조나는 1번 좌익수 데이비드 페랄타를 제외한 8명을 우타자로 배치하며 좌완 류현진에 맞섰다.

다저스는 1회 첫 공격에서 버두고의 2루타와 코디 벨린저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반면에  류현진은 1회말 선두타자 페랄타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닉 아메드를 좌익수 플라이, 폴 골드슈미트를 삼진으로 잡은 류현진은 뜨거운 타격감의 AJ.폴락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크리스 오윙스를 삼구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2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 타자 케텔 마르테를 3구 만에 1루 땅볼로 잡아냈다. 하지만 데븐 마레로에게 2개의 공을 던진 후 갑자기 하체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통역, 트레이너까지 마운드에 올라 류현진의 상태를 점검했지만 류현진은 몇 차례 몸을 움직여 보다 그대로 마운드에서 내려 왔다. 인상을 크게 찌푸리진 않았지만 어지간한 통증에는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키던 류현진의 평소 모습과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사타구니 염좌 부상으로 알려진 류현진은 아직 부상자 명단 등재 여부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어깨 부상으로 2년이나 고생했던 류현진 입장에서 부상 부위가 팔이 아닌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하지만 부상을 떨치고 본격적으로 건강하게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에게 부상은 그 자체 만으로도 매우 찜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류현진의 부상은 개인뿐 아니라 다저스에게도 치명적인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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