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원인을 추적하는 <그날, 바다>

세월호 침몰 원인을 추적하는 <그날, 바다> ⓒ 프로젝트 부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찾는 <그날, 바다>가 개봉 20일 만인 2일 50만 관객을 돌파했다. 흥행이 쉽지 않은 다큐멘터리 장르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이다. 특히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가 대부분의 스크린을 장악한 상태에서 50만 고지에 도달했다는 것이 돋보인다. 단순한 흥행을 넘어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는 남다르다. 

50만 돌파와 함께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정우성의 역할도 주목되고 있다. <그날, 바다>의 경우 세월호 4주기에 맞춰 개봉을 했다는 점과 깊이있는 취재를 통한 영화적 흥미도 적지 않지만, '정우성 효과'가 두드러졌다. 정우성은 영화 개봉 전부터 SNS를 통해 <그날, 바다>에 대해 적극 홍보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던 배우 정우성은 영화 개봉 전이 지난 4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날, 바다>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당시 그는 게시물에 "제가 내레이션으로 참여한 영화 <그날, 바다>가 4월 1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며 "참사 이후 4년이 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침몰 원인을 과학적으로 접근해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라고 소개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기리는 마음으로 함께했다,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정우성의 홍보는 영화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데 일정부분 기여했다. 세월호 영화라는 요청에 망설이지 않고 내레이션을 수락한 점과 그의 차분한 목소리가 영화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당초 큰 흥행을 기대하지 않았던 배급사측은 초반 흥행에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함께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

 4월 30일 <그날, 바다> 상영장에 나와 관객들과 만난 배우 정우성

4월 30일 <그날, 바다> 상영장에 나와 관객들과 만난 배우 정우성 ⓒ 엣나인필름


정우성의 존재감은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가 장악한 주말 극장가에서 더욱 빛났다. 정우성은 내레이션을 맡아 목소리만 출연한 상황임에도 감독 제작자와 함께 서울의 극장들을 찾아 관객들을 만나면서 화제가 됐다. '어벤저스'의 공세에 나 홀로 맞선 것이었다. 정우성이 무대인사에 참여한 <그날, 바다> 상영관은 전석 매진됐고 관객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노란리본 배지를 달고 나온 정우성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 함께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며 "(영화는) 세월호 답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문제의식을 보여주고 사회와 국가에 진정한 원인을 규명을 요청하는, 차분하게 애도할 수 있는 의미의 영화"라고 <그날, 바다>를 평가했다.

그는 이어 "진실에 대해 묻고 파헤쳐 바닷속에 있는 진실을 인양할 때 비로소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진정한 애도의 시간을 갖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내레이션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배우 정우성은 "영화를 봐준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며 관객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정우성이 한 몫 한 덕분에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가 대부분의 스크린을 장악한 지난 주말(4월 28일) 동안 유일하게 하루 1만 관객을 넘긴 영화가 됐다. 그나마 한국영화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낸 것이다.

한 영화인은 "나름 표현의 자유 시대고 좋은 세상이 왔지만, 현역 연기자에게는 많은 부담이였을 텐데 흔쾌히 참여했다"며 배우 정우성의 마음 가짐을 높이 평가했다. 극장에서 정우성을 만난 관객들도 SNS에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며 "악수 진짜 많이 해줬다", "얼굴 잘생기고 개념까지 있는 배우다", "세월호 진실을 위해 100만 찍고 다시보자"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그날, 바다> 상영관을 찾아 관객들과 만난 배우 정우성

<그날, 바다> 상영관을 찾아 관객들과 만난 배우 정우성 ⓒ 엣나인필름



그날, 바다 50만 세월호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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