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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항과 장호해수욕장  해상케이블카 장호역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장호항 일대의 풍경. 코발트블루의 바다가 싱그럽다.
▲ 장호항과 장호해수욕장 해상케이블카 장호역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장호항 일대의 풍경. 코발트블루의 바다가 싱그럽다.
ⓒ 홍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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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눈의 요정, 코발트블루의 바다

1775년 '코발트블루'라는 색이 처음 세상에 선보였다. 코발트블루는 코발트 광석에서 얻는 색인데, 코발트라는 이름은 'kobold'(요정)에서 유래한다. 어두운 탄광 속에서 파랗게 빛나는 광석이 꼭 요정의 눈처럼 보였기에 코발트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또 다른 유래도 있다. 코발트는 제련하기가 까다로운 광석인데, 그것은 이 광석에 코발트라는 악귀가 붙어 있기 때문이라고 광산 노동자들이 믿은 데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요정이든 악귀든 그만큼 이 세상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신비로운 느낌이 있었으리라.

어둠 속에서 빛나는 파란 눈의 요정, 그 코발트블루의 바다가 동해안에 여러 곳 있다. 강원도의 청정 항구인 삼척 남부의 장호항과 그 주변, 용화 해안, 갈남 해안, 신남 해안은 그 색깔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이다. 백두대간이 해안에 가깝게 붙어 절벽 지형을 많이 보이는 데다 일대의 인구가 적고, 물이 깊으며 오염원이 없어 푸른 바다를 한껏 감상할 수 있다.

이들 중 항구임에도 불구하고 항구 특유의 냄새가 없는 청정 항구, 우리나라의 모든 항구들 중 가장 바다 경치가 아름다운 항구 중 하나가 강원도 삼척 장호항이다.

투명카누체험  바다 밑바닥까지 훤히 내려다보는 투명 카누 체험은 장호항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다. 둔대다리 위에서 내려다보고 찍은 사진이다.
▲ 투명카누체험 바다 밑바닥까지 훤히 내려다보는 투명 카누 체험은 장호항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다. 둔대다리 위에서 내려다보고 찍은 사진이다.
ⓒ 홍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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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항에는 바다 밑바닥까지 내려다보는 투명 카누 체험이 있다

새벽이면 고깃배들이 들어와 작은 어판이 펼쳐지고, 뱃사람들이 잡아온 물고기들을 깔아놓으면 항구 특유의 절차인 조용한 경매를 거쳐 각각의 임자가 결정되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아침의 바쁜 일정이 끝나면 항구는 이내 조용해진다.

그러나 장호항은 이것으로 끝내지 않는다. 오전 10시 이후가 되면 방파제 너머로 사람들이 하나둘 몰려들고, 항구 어민들도 배 작업을 끝내고 이곳에 와 각종 체험 도구들을 바다에 뿌리기 시작한다. 이른바 장호항 어촌체험이다. 청정 바다 위에서 바다래프팅, 바다낚시, 통발 체험을 비롯한 전통 어로체험, 스노클링 등 다양한 체험이 기다린다.

투명카누체험  장호마을의 차별화된 체험. 캐나다에서 카누를 들여와 체험을 실시하기까지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한다.
▲ 투명카누체험 장호마을의 차별화된 체험. 캐나다에서 카누를 들여와 체험을 실시하기까지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한다.
ⓒ 홍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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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기 있는 체험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2008년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투명카누 체험이다. 말 그대로 바닥이 투명한 카누를 타고 장호항 앞의 푸르고 잔잔한 바다를 노를 저어가며 누비는 즐거운 해상 체험이다.

그리 깊지 않고 밑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바다 위를 카누를 타고 돌아다니면 이것만큼 즐겁고 색다른 체험이 없다. 바다는 코발트블루의 색을 띠었다가 때로는 에메랄드빛을 띠기도 한다.

특히, 둔대바위 섬에 걸쳐 있는 둔대다리 아래로 카누가 오가는 풍경은 그 자체가 훌륭한 그림이다. 투명카누를 타고 노를 저어가며 투명한 바닥 아래 바다 밑바닥까지 투시되는 투명한 바다를 내려다본 적이 있는가, 그런 경험이 없다면 당장 장호항으로 달려가라.

장호항의 관광지화를 추진하고 실제로 관광지로 개발하기까지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인 주역은 과거 마을의 어촌 계장을 지냈던 홍영기씨이다.

그는 어업만으로는 생계를 꾸리기 어려운 현실에서 장호항의 청정 자연과 멋진 바다를 활용할 장기적인 계획을 짜고, 주민들을 설득하여 이 계획을 실행해왔다. 지금은 어촌계장에서 물러나 있지만, 그가 뿌린 씨앗은 차츰 결실을 맺고 있다.

둔대다리  둔대바위로 건너가는 둔대다리. 바위 위에는 정자가 있어 주변 풍경을 전망할 수 있다.
▲ 둔대다리 둔대바위로 건너가는 둔대다리. 바위 위에는 정자가 있어 주변 풍경을 전망할 수 있다.
ⓒ 홍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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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해 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먼저 적극성을 갖고 발로 뛰어야 지방 자치 단체도 도와준다는 현실을 일찍부터 깨달았다는 그는, 일단 마을 앞 둔대바위 섬을 목조 다리로 육지와 연결하는 작업을 추진하였고, 바위 위에 정자도 세웠다. 그리고 방파제와 둔대바위 섬 사이를 어촌 체험장으로 만들어 흥미로운 체험거리들을 개발하다가 투명 카누 체험을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하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사례가 없어 무척 힘들었습니다.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지요. 투명 카누를 캐나다에서 들여왔는데, 처음 3대를 들여오는데 억대의 돈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이게 캐나다에서 오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지요. 주변에선 뭐 하러 이런 짓을 하냐 하고 난리였어요. 그리고 이걸 운영하려면 자격증도 필요했습니다. 인명 구조를 비롯한 각종 자격증을 따는데도 시간이 걸렸지요."

체험마을을 만들고, 이를 활성화시켜 정착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뭐 하나 하려면 이렇게 끈질긴 집념과 노력이 필요하다. 덕분에 장호항은 5월부터 9월까지 제법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성공적인 어촌 체험 마을이 되었다.

둔대바위 일대의 풍경  장호해금강이라 불러도 괜찮을 정도. 기암과 바다의 어울림이 매력적이다.
▲ 둔대바위 일대의 풍경 장호해금강이라 불러도 괜찮을 정도. 기암과 바다의 어울림이 매력적이다.
ⓒ 홍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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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항에 가면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이 둔대바위섬이다. 운치 있게 설치된 목조 다리인 둔대다리를 건너가면 오묘한 바위들의 조화가 작은 해금강이라 부를 만한 절경을 이루고 있다. 실제 삼척(장호)해금강이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이 바위섬 위로 오르면 주변을 모두 둘러볼 수 있는 정자가 있고, 이곳의 전망이 빼어나다. 우리나라에 이런 바다가 있다니, 하는 감탄도 나올 법하다. 장호항은 말 그대로 하늘이 준 바다, 인간의 노력이 어우러진 하나의 선물이다. 인공 시설물이 자연과 어떤 조화를 이루는지 일깨워주는 공간, 그곳이 바로 장호항이다.

장호항 둔대바위섬 일대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가며 내려다본 모습. 이 바다에서 투명카누체험과 바다래프팅 등의 각종 체험이 이루어진다.
▲ 장호항 둔대바위섬 일대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가며 내려다본 모습. 이 바다에서 투명카누체험과 바다래프팅 등의 각종 체험이 이루어진다.
ⓒ 홍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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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블루의 바다를 건너는 해상케이블카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2017년 9월 26일에 개장하여 이제 7개월 조금 지났지만, 수많은 여행객들이 몰리면서 이미 삼척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우뚝 섰다.

해상 케이블카가 놓인 위치가 절묘하다. 용화~장호 사이의 언덕에서 장호해수욕장을 가로질러 장호항으로 이어진다. 길이는 874m. 

용을 상징하는 역사(station)가 바다 건너로 서로 마주보는 형상이라는데, 바다가 워낙 코발트블루의 맑고 푸른 비경인데다 아파트나 빌딩 같은 대형 인공 시설들이 없어 다른 여느 케이블카와는 풍경이 다르다. 한마디로 자연 풍경이 압도적이다.

삼척 해상케이블카  2017년 9월에 개통한 후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 덕에 많은 여행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 삼척 해상케이블카 2017년 9월에 개통한 후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 덕에 많은 여행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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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내려다보고 건너가자면 거리가 짧다는 느낌이다. 바다 위에 띄운 애드벌룬을 타고 해안선을 감상하는 듯한 기분인데, 해안선의 굴곡과 항구, 해수욕장의 풍경이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케이블카를 탄 사람들의 성분(?)도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아주머니, 아저씨 부대가 케이블카의 주류를 이루지만,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과 남녀 청춘들도 빠짐없이 자리를 채운다. 남녀노소가 모두 찾아오니 마치 천만 영화처럼 흥행에 성공할 수밖에.

용화해수욕장 전망  해상케이블카 용화역에서 내려다본 용화해수욕장 풍경. 활처럼 휘어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 용화해수욕장 전망 해상케이블카 용화역에서 내려다본 용화해수욕장 풍경. 활처럼 휘어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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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해상케이블카 장호역  용화역과 장호역이 용머리가 되어 서로 마주보는 형상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 삼척 해상케이블카 장호역 용화역과 장호역이 용머리가 되어 서로 마주보는 형상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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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역사에는 모두 전망대가 있다. 둘 다 훌륭한 전망인데, 용화역 전망대는 용화해수욕장의 거칠고 푸른 바다와 활처럼 휘어진 해안선을 감상할 수 있어 매력적이고, 장호역 전망대는 장호항의 바다와 용화 해안까지 넓게 보이는 조망이 시선을 압도한다. 케이블카만 타지 말고 전망대에도 올라 주변 풍경을 감상할 일이다.

지난 10여 년 간 관광사업 쪽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삼척시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것일까.

동해고속도로가 삼척을 관통하고 4차선 국도가 울진까지 시원스럽게 이어지면서 도로 여건이 개선된 데다, 리조트 시설이 곳곳에 들어서고 동해안에서의 지명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지역의 관광수익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삼척이 지나친 상업성으로 인심이 야박해지지는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쓸데없는 생각이지만, 오래전부터 이 해안을 찾아와 청정한 바다와 수수한 인심을 즐겼던 필자로서는 장호역 전망대 카페에서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나저나 장호역 카페에서 바라보는 바다 전망도 훌륭하다.

이놈의 바다. 정말 사랑할 수밖에 없다.

장호역 전망대 카페  가볍게 음료와 커피를 마시며 쉬었다 갈 만하다. 이곳에서 보는 바다 풍경도 좋다.
▲ 장호역 전망대 카페 가볍게 음료와 커피를 마시며 쉬었다 갈 만하다. 이곳에서 보는 바다 풍경도 좋다.
ⓒ 홍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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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 추천 코스: 장호항 어촌체험(1시간) → 삼척 해상케이블카(1시간) → 삼척 해양레일바이크(1시간)

1) 장호어촌체험마을
주소: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장호항길 31
문의는 070-4132-1601(사무실), 010-7709-8954 (사무장)
홈페이지는 http://jangho.seantour.com/

투명카누체험은 매년 5월부터 8월까지 실시하는데, 5~6월은 주말과 공휴일에만 실시하며, 7~8월에는 매일 실시한다. 기상이 좋지 않은 날에는 실시하지 않는다.

체험비는 투명 카누 2인용 1대당 2만2천원, 4인용 4만4천원, 바다래프팅 8인용 1대당 5만5천원. 체험은 보통 오전 10시부터 가능. 사전에 홈페이지를 확인하고 예약하는 것이 좋으며, 예약일 하루 전에는 전화로 체험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 자가용으로는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동해고속도로 삼척 방향→남삼척IC→7번 국도 울진 방향→용화에서 내려오면 용화해수욕장이며, 여기서 언덕 너머가 장호해수욕장, 그리고 그 다음이 장호항이다.

* 대중교통으로는 서울, 강릉, 포항 등에서 고속버스&시외버스를 이용해 삼척으로 간 후, 약 1시간 간격으로 삼척과 울진을 잇는 시외버스, 혹은 호산행 24번 시내버스(약 40분~1시간 간격 운행)를 이용하여 장호항 입구에서 하차.

2) 삼척 해상케이블카
주소: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삼척로 2154-31   
연락처: 033-570-4606~10,   www.samcheokcablecar.kr
위치: 용화~장호 사이의 언덕에 용화역, 장호항 위에 장호역이 있다.
기타 정보: 전화나 인터넷 등을 통한 사전 예매가 안 된다. 반드시 현장 구매만 가능. 그러다보니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에 하루치 전체가 마감되는 경우가 있으니, 아침 일찍 가서 표를 사 놔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2~3시간을 마냥 기다려야 되거나 아예 타지 못할 수도 있다.

이용시간은 5월 9:00~18:00, 6월부터 8월까지는 9:00~20:00, 이용료는 왕복 대인 1만원, 소인(만 12세 이하) 6천원. 날씨 때문에 운행이 중단될 수 있어서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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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여행작가, 문화유산 답사 전문가. 개인 저서 6권. 공저 다수. 여행을 삶의 전부로 삼아 나그네의 길을 간다

오마이뉴스 에디터.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다다와 함께 읽은 그림책'을 연재하며,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를 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