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 춘사영화제 최우수감독상 후보작

22회 춘사영화제 최우수감독상 후보작 ⓒ 춘사영화제


감독들이 선택한 감독은 누가 될까?

한국영화감독협회가 주최하는 23회 춘사영화제가 2일 주요 수상작 후보들을 공개했다. 그동안 써왔던 '춘사영화상'이란 이름을 올해 '춘사영화제'로 바꿨는데, 이 영화제의 특징은 감독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수상작을 선정한다는 점이다.

올해는 최우수감독상을 놓고 <박열>의 이준익 감독과 <군함도>의 류승완 감독, <1987의> 장준환 감독, <택시운전사> 장훈 감독, <남한산성> 황동혁 감독, <그후> 홍상수 감독이 경쟁하게 됐다. 홍상수 감독을 제외한 5명의 감독들은 역사를 다룬 작품을 연출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신인감독상 역시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과 <델타 보이스> 고봉수 감독, <시인의 사랑> 김양희 감독, <소통과 거짓말> 이승원 감독,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임대형 감독, <꿈의 제인> 조현훈 감독이 후보로 올랐다.

올해는 특히 예년처럼 독립영화 감독들이 신인상 후보로 많이 오른 가운데, 흥행 상업영화인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이 포함되면서 심사위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후보자 중 <꿈의 제인> 조현훈 감독은 최근 수년 전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면서 "앞으로 일체의 공식 활동과 작업을 중단하고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남우주연상에는 <1987> 김윤석과 <범죄도시> 마동석, <불한당> 설경구, <택시운전사> 송강호, <남한산성> 이병헌, <강철비> 정우성 배우 등이 후보에 올랐고, 여우주연상에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 김민희, <악녀> 김옥빈, <1987> 김태리,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 <여배우는 오늘도> 문소리, <꿈의 제인> 이민지 배우가 경쟁하게 됐다.

신인여우상은 <용순> 이수경, <꿈의 제인> 이주영, <소통과 거짓말> 장선, <박열>의 최희서 배우가 후보로 올랐는데, 지난해 신인상을 싹쓸이한 최희서 배우가 춘사영화제마저 장악할 수 있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희서 배우는 지난해 12월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주최한 '디렉터스 컷 어워즈'에서도 올해의 신인 여자연기상을 수상했다.

 2017년 춘사영화상 시상식

2017년 춘사영화상 시상식 ⓒ 성하훈


춘사영화제는 그랑프리인 최우수감독상을 비롯해 신인감독상, 남녀주연상, 남녀조연상, 남녀신인상, 시나리오상, 기술상 등 10개 부문에 걸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평론가들이 예심을 통해 본선 후보작을 선정해 심사의 공정성을 담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독립영화와 상업영화 등이 폭넓게 후보에 오르고 수상의 영예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 주목받았던 독립영화들이 상업영화들과 겨루고 있다. 독립영화 중에서는 <꿈의 제인>이 신인 감독상과 남우조연상, 여우주연상, 신인여우상 등 4개 부문 후보가 됐고, <소통과 거짓말>이 신인감독상과 여우조연상, 신인여우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전체적으로는 <박열>이 가장 많은 5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3개 부문 이상 후보에 오른 작품이 모두 10편으로 골고루 분산돼 있다. 올해는 한국 평론의 살아있는 역사인 김종원 평론가와 부산영화제 남동철 한국영화프로그래머, 김형석, 서곡숙, 양경미 평론가 등 5인이 예심을 맡아 본선에 오를 작품을 추렸다. 

한편 춘사영화제는 올해부터는 단순한 시상식에서 벗어나 한국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4개국 영화인들과 영화를 초청해 해당국가 영화상영 및 세미나 등도 같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름을 '춘사영화상'에서 '춘사영화제'로 바꿨다"며  아시아영화시장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기반을 구축해 봄 영화제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23회 춘사영화제는 오는 5월 18일 저녁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춘사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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