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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이민 생활은 독일에서의 한국인 이민 생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국과 다른 독일의 육아, 생활, 회사 문화 등을 재미있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말]
Hallo! Guten Tag! 안녕하세요. 독일에서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인 직장인입니다.

요즘 독일 회사 생활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제 기사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독일 회사 문화가 한국 회사 문화와 참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끼실 거예요.

오늘은 그 다른 회사 문화의 한가지로 휴가 문화에 대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한국 회사에서는 참 휴가 쓰기가 힘듭니다. 아마 많이들 공감하시겠죠. 1년에 정해진 휴가 일수는 있지만 그 휴가를 다 쓰기란 어렵습니다.

왜냐구요? 저의 한국 회사 경험에 따르면 아래와 같습니다.

-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바쁘게 돌아가는 한국 회사 문화
- 휴가를 쓰려면 상사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대부분의 상사들은 허락을 잘 안 해줌(윗사람이 일하는데 아랫사람이 휴가를 쓰는 것을 탐탁지 않아하는 듯한 분위기).

독일 회사 문화는 정반대입니다. 지금부터 독일 회사의 상황을 설명해 드리죠(이 글은 제가 다니는 독일 회사 문화를 기반으로 쓴 글이니 회사마다 다를 수도 있습니다).

① 개인 단위의 업무 분장, 내 업무 스케줄에 맞춰 휴가 계획

독일 회사는 한국 회사와는 다르게 조금 더 개인 단위로 업무 분장이 되는 편입니다. 한국의 경우 한 업무를 분담할 때 과장 1명에 대리 2명, 사원 3명 이런 식으로 업무 배분이 되는 편이라 신입사원들이 가장 바쁩니다. 과장이 대리 2명에게 일을 주면 대리는 다시 사원에게 일을 할당하는 상하 수직 구조라 발로 뛰고 몸으로 하는 일을 대부분 신입사원들이 하는 편이죠.

개인 업무 위주로 진행되는 독일 회사
 개인 업무 위주로 진행되는 독일 회사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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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회사는 과장, 대리, 사원 이런 직위체계가 없습니다. 팀장과 팀원 이렇게 두 개로 나뉘는 편입니다. 그래서 팀장이 팀원들에게 일을 주는 편이지, 팀원들끼리 일을 배분하지는 않습니다. 나이가 20대이든 50대이든 팀원이라면 다 같은 팀원이고, 경력 10년 차든 1년 차든 다 같은 팀원입니다.

이런 체계의 영향으로 업무를 개인 단위로 진행을 하는 편이고, 그 결과를 팀장이나 프로젝트 매니저에게 보고를 합니다. 따라서 휴가 사용이 자유로운 편이죠. 연초에 프로젝트 전반적인 일정을 받은 후 내가 할당받은 업무 스케줄과 휴가 스케줄을 동시에 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내 일을 끝내서 결과물을 넘기면 휴가를 마음대로 갈 수 있는 것이죠. 2주든 3주든 기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요.

개인 업무 중심의 독일 회사
 개인 업무 중심의 독일 회사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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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상사가 개인 휴가 사용에 개입하지 않는 문화

독일 회사에서는 개인 휴가 사용이 굉장히 자유로운 편이죠. 한국 회사 생활에 익숙했던 저에게는 큰 문화충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는 휴가를 사용하려면 '변명'을 찾아야 했습니다. 독일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독일에서의 휴가 사유가 궁금하신가요? 바로 아래와 같습니다.

- 내일 유치원 행사가 있어서 회사 못 가요.
- 내일은 좀 쉬고 싶네요. 휴식이 필요한 것 같아요.
- 내일 우리 아이 생일이거든요. 생일파티 준비해야 해요.
- 내일 결혼기념일이라 놀러 가야 하거든요.

또한 제가 다니는 독일 회사에서는 본인이 생각했을 때 야근을 하루에 1시간씩 자주 했다면 정기 휴가를 사용하지 않고 쉴 수 있는 'Freischicht' 라는것이 있습니다. 한 달에 한두 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직원의 행복을 중요시하는 독일 회사 문화
 직원의 행복을 중요시하는 독일 회사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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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휴가 사유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거의 상사에게 통보하는 편입니다. 한국 회사의 경우 죄송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휴가를 구걸해야 하는 편인데 말이죠. 그만큼 개인 휴가 사용에 대해서는 거의 개입을 안 하는 편입니다.

독일인들에게 휴가란 근로자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이고 의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제대로 된 휴가 없이는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일이라는 것은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고 내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독일 전체적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휴식이 우선시된 독일 회사 문화
 휴식이 우선시된 독일 회사 문화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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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두 달까지 가능한 신혼여행

신혼여행은 어떨까요? 제가 한국에서 신혼여행을 갔을 때 회사를 1주일밖에 쉴 수 없었습니다. 신혼여행 다음 날 바로 회사에 출근해야 했죠. 너무나 짧은 기간이라 아쉬웠고, 제대로 신혼여행을 즐기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독일의 경우 신혼여행은 기본 3주 가는 것 같더라고요. 2년 동안 일하면서 결혼한 동료를 5명 보았는데, 신혼여행을 3주 간 동료가 3명, 한 달간 동료가 1명, 2달 간 동료가 1명이 있었습니다. 물론 2달 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2달을 쉬기 위해서 개인 업무를 미리 다 끝내놓아야 하는데 쉽지는 않죠.

그래도 적어도 3주는 신혼여행을 갈 수 있다는 것! 대부분 독일인들은 동남아, 남아메리카 등의 휴양지로 길게 신혼여행을 가더라고요. 정말 휴양을 하는 것이죠.

한국에서는 일주일이라는 제한적인 신혼여행 일정 때문에 정신없이 움직이며 여행해야 해서 피로가 더 쌓였던 것 같습니다.

장기간 신혼여행 휴가가 가능한 독일 회사
 장기간 신혼여행 휴가가 가능한 독일 회사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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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어떠신가요? 굉장히 자유로운 독일 회사 휴가 문화! 부럽죠? 그렇지만 이 자유로움의 바탕에는 책임이 있다는 것을 깜빡하시면 안 됩니다! 무조건 이렇게 자유로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이렇게 자유롭게 휴가를 쓰더라도 내 할 일과 스케줄은 항상 지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휴가를 쓴다면 독일 회사에서도 용납하지 않죠.

그럼 다음에도 더 재미있는 독일 회사 문화를 소개해드리도록 할게요!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태그:#독일 회사, #독일 이민, #독일 회사 문화, #독일 회사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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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직장 생활하고 있는 딸바보 아빠입니다^^ 독일의 신기한 문화를 많이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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