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한 장면. 우주 전역에 파괴와 죽음을 몰고 다니는 타노스(조쉬 브롤린)은 우주 곳곳에 숨겨진 인피니티 스톤을 찾아내려 한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한 장면. 우주 전역에 파괴와 죽음을 몰고 다니는 타노스(조쉬 브롤린)은 우주 곳곳에 숨겨진 인피니티 스톤을 찾아내려 한다.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아래 <어벤져스3>)가 국내는 물론이고 북미 개봉 이후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출연 배우들의 과거 출연작 또한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이 영화에 출연한 네 명의 배우들이 과거 <올드보이> 할리우드 리메이크 판에서 만났던 사실이 흥미롭다.

<어벤져스3> 이야기 흐름상 타노스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지구를 넘어 우주의 인구를 쓸어버리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그는 이번 시리즈에서 나름의 부성애까지 보이며, 입체적 인물로 그려졌다. 타노스를 맡은 조슈 브롤린은 1968년 생으로 그간 할리우드 작품에서 경찰, 미국 대통령, 사냥꾼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온 베테랑이다.

2013년 개봉한 할리우드 판 <올드보이>에서 조슈 브롤린은 원작에서 배우 최민식이 맡았던 오대수에 해당하는 조 역할을 맡았다. 박찬욱 감독의 팬을 자청했던 스파이크 리 감독은 애초 140분 분량의 버전으로 개봉하길 원했으나 제작사가 반대해 개봉 당시엔 105분 분량의 버전의 영화가 공개됐다. 영화가 흥행하지 못하자 언론 인터뷰에서 조슈 브롤린은 감독 버전을 더 좋아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참고로 <올드보이> 리메이크 제목은 조슈 브롤린이 직접 쓴 글씨체를 따온 것이다.

<어벤져스3>에선 스칼렛 위치로 타노스에 맞서는 엘리자베스 올슨은 <올드보이> 리메이크 판에서 조슈 브롤린과 사랑을 나누는 마리 역을 맡았다. 마리 오른팔엔 문어 문신이 돼 있는데 최민식이 한 입에 삼켰던 그 문어를 연상하게 한다. 일종의 원작 영화에 대한 오마주로 볼 수 있다. <올드보이>는 엘리자베스 올슨이 처음으로 베드신을 경험한 영화기도 하다. 

<어벤져스3>에 잠시 등장하는 사무엘 L. 잭슨은 <올드보이> 리메이크 판에서 채니 역을 맡았다. 원작에선 오달수가 연기했던 철웅 역에 해당한다. 최민식을 감금해 놓은 곳을 관리하는 인물인데 의해 이가 뽑히는 등 수모를 당하며 유명해진 캐릭터.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폼 클레멘티에프, 신나는 한국 방문 배우 폼 클레멘티에프가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는 10주년을 맞이한 마블스튜디오의 히어로가 총출동, 역대 최강 빌런 타노스의 무한 대결을 그린 영화다. 25일 개봉

.

▲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폼 클레멘티에프, 신나는 한국 방문 지난 4월 12일 내한행사 당시 폼 클레멘티에프. ⓒ 이정민


<어벤져스3>에서 멘티스 역을 맡았고, 최근 내한하며 국내 관객들에게 더욱 친숙해진 폼 클레멘티에프도 <올드보이> 리메이크 판에 등장한다. 원작에서 배우 김병옥이 연기한 경호실장 역을 맡은 것. 유지태를 경호하며 역시 갖은 수모를 당하는데 리메이크 되면서 해당 캐릭터의 성별이 바뀌었다.

한국인 어머니와 러시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폼 클레멘티예프는 일찌감치 아버지를 여의고, 오빠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아픈 가정사를 겪으면서 배우로 성장해왔다. 그래서인지 '너를 죽이지 않는 모든 일들이 널 강하게 만든다'가 평소의 신조이고, 공식석상에서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있다.

어벤져스 타노스 조슈 브롤린 올드보이 엘리자베스 올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