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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4월 3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최성 고양시장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서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2017년 4월 3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최성 고양시장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서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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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이후 독불장군식 행보...  같은 당 정치인들과도 '불통'
지지했던 시민단체들 등 돌려...  각계 공천배제 요구, 심사에 영향

[고양신문] 5명의 더불어민주당 시장 후보 중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 있던 최성 고양시장이 경선도 치르지 못하고 공천심사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지난 26일 민주당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새벽까지 이어진 심사 결과 최성 현 시장을 컷오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고양시 민주당 시장 후보는 김영환, 김유임, 박윤희, 이재준 4명이 5월 초 경선을 치르고 결과에 따라 최종 후보가 결정될 예정이다.

최성 시장의 공천탈락은 경기도 내 31개 시군 지자체장 공천 중에서도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문재인‧이재명과 함께 대선 경선을 치르며 전국적 인지도를 쌓았고, 이번 선거에서도 타 후보들에 비해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선거법 위반(보좌관이 선거 관련 보도자료를 작성·배포)으로 고발당한 것 외에는 지금까지 확연히 드러난 문제점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공천탈락을 두고 지역 내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그동안 쌓이고 쌓였던 최 시장에 대한 불만들이 이번 선거를 앞두고 한꺼번에 표출되면서 공천심사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시정에 높은 관심을 보였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최 시장의 공천탈락을 '자업자득'의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 시장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불통'이란 단어로 정리된다. 적극적 SNS 활용 등 본인 스스로는 소통을 강조해왔지만 정작 시장과의 대화를 요구하는 다양한 목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으며 임기 내내 자신에게 우호적인 사람들과만 관계를 맺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한 시장이 보다 적극적으로 책임져야할 사안들마저 외면해 왔다는 시각도 많다.

지난 두 번의 지방선거에서 최성 시장을 '좋은 후보'로 선정한 바 있는 진보개혁시민단체들도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최 시장의 '공천배제'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공관위에 제출하기도 했다. 시민단체들이 공천을 반대한 첫 번째 이유는 시민단체의 시정참여를 약속해놓고 사실상 파기했기 때문이었다. 즉 시정운영을 함께 하기로 약속한 최 시장으로부터 그동안 시민사회가 철저히 무시당해왔다는 얘기다.

최 시장에 대한 불만은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표출돼 왔다. 고양시의 문화예술정책에 불만을 품어왔던 고양시 예술인들도 최근 뜻을 모아 경기도당에 '공천배제'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사회 내에서의 불만도 외부로 표출될 정도다. 시청의 한 공무원은 "공직사회에서는 최 시장의 측근들, 특히 특정지역 출신들이 요직을 꿰차면서 '인사문제'에 대한 불만이 쌓여있었고, 회의가 있을 때마다 공무원들의 의견을 듣기보단 본인의 이야기만 잔뜩 쏟아내고 회의를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인사의 불공정성과 조직 내 불통에 대한 불만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소통부재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최 시장과 지역정치권과는 '불통' 그 자체였다. 지난 대선 출마선언 당시 지역 정치권 그 누구와도, 심지어 대부분의 측근들마저 모르게 단독결정으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최 시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시민단체의 한 활동가는 "시민과의 소통이 첫 번째겠지만, 지역현안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시장이라면 국회의원들과의 소통도 중요하다. 사안에 따라서는 다른 당의 정치인들과도 소통하며 도움을 주고받아야 하는데, 최 시장은 민주당 국회의원들과도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100만 도시를 이끌어가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윤호중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은 26일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며 최 시장의 공천탈락 이유에 대해 "선거법 위반으로 최근 고발당한 점과 고양시 내부 청렴도가 도내 시·군 중 최하위인 점이 결격 사유로 지적됐다"고 밝혔다.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불화설에 대해서는 "그 내용은 공천관리위원회가 고려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최성 시장은 공천결과에 불복하고 재심을 요청할 계획이다. 공천발표 직후 최 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여론조사에서 타후보에 비해 압도적인 경쟁력을 지니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청렴성과 도덕성에 있어서도 하자가 없는 저를 배제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천 재심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오 기자  rainer4u@mygoyang.com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고양신문>에 실린 글입니다.



태그:#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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