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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원> 전단지.
 영화 <해원> 전단지.
ⓒ 구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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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해원>(감독 구자환)이 오는 5월 10일 전국 극장에서 동시 개봉한다. 이 영화는 국민보도연맹원 학살을 다룬 <레드 툼>의 후속작이다.

그동안 충북 노근리(작은연못), 제주 4·3(지슬). 경남 거창(청야), 경남 창원(레드툼) 등 특정 지역의 민간인학살을 다룬 영화들이 제작된 바 있지만, 전국 각지의 민간인학살 전체를 서사적이고 체계적으로 다룬 것은 <해원>이 처음이다. 해원은 '오랫동안 가슴에 맺힌 원통함을 풀어내다'는 뜻이다.

한국에서 한국전쟁을 전후로 발생한 민간인학살은 100만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방 이후 한국전쟁기까지는 남한단독선거를 반대했던 반정부인사 학살, 한국전쟁기에는 국민보도연맹, 형무소 재소자, 부역자, 미군폭격, 인민군 측의 학살, 그리고 후방지역에서의 학살로 분류된다.

영화 '해원(解寃)'은 시민의 후원과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경상남도교육청의 제작지원, 영화진흥위원회의 후반제작지원으로 완성됐으며 서울독립영화제 특별초청으로 상영됐다.

2005년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사건 진실규명을 위해 진실화해위원회가 설립됐지만 이명박 정부 시절 미진한 상태로 조기 종료됐다. 현재 국회행정안전위원회에는 진실화해위원회법 개정안이 1년 넘게 계류되어 있으나 심의가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0년까지 진실화해위원회는 168개소의 유해매장 추정지를 확인했지만 13개소를 발굴하고 종료한 상태여서 여전히 진실은 가려져 있다.

그 후 민간에서 유해발굴조사가 5차례 진행됐고, 유해발굴지마다 2~3세 영유아, 어린이는 물론 20대 초반의 여성, 노인들의 유해까지 발굴되면서 당시 민간인 학살이 얼마나 잔인하고 참혹했는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해원>은 유족과 주민들 인터뷰와 영상을 통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재구성한다. 

구자환 감독은 "이런 참혹한 역사는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의 이야기인데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것이 너무 부끄러워서 영화 제작에 들어갔다"며 "이 영화를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 하에 감추어진 100만 민간인학살 사건이 제대로 알려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해원>은 2017년 서울독립영화제 특별초청으로 상영되었고, 경남교육청에서 첫 시사회를 가졌으며, 지난 4월 24일 국회에서 "대한민국 이름에 가린 학살의 역사, 영화 <해원>"이라는 제하로 시사회를 가졌다.

이 영화는 서울, 부산, 인천, 강릉, 천안, 광주, 안동, 창원, 대구, 전주지역 일부 극장에서 개봉된다.


태그:#영화 <해원>, #민간인학살, #구자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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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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