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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민회·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등 고양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7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 앞에서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며 한반도 단일기 띠잇기를 진행하고 있다.
▲ 남북 평화의 시대 염원하는 인간 띠잇기 고양시민회·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등 고양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7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 앞에서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며 한반도 단일기 띠잇기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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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여기서(고양시) 가깝고도 먼 곳이다. 정말 가고 싶다."
"개성으로 소풍가자."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회담을 시작한 가운데, 한반도기를 든 '인간띠'가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고양 킨텍스를 에워쌌다.

고양시민회·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등 고양 시민사회단체는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27일 오전 10시부터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 사이에서 '고양시민 한반도단일기 인간띠잇기' 행사를 개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에 들어간 오전 10시 30분쯤, 200여명 의 고양시민들은 "우리는 하나다"를 외친 뒤, 한반도기가 묶인 줄을 일렬로 잡은 채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가 설치된 킨텍스 제1전시장 주위를 행진했다.

고양 시민들이 27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백범 김구 선생,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얼굴 그려진 피켓을 들어 보이며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 "민족화해를 위해 애쓰셨던 분과 함께 새시대로 나가자" 고양 시민들이 27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백범 김구 선생,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얼굴 그려진 피켓을 들어 보이며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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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전인데도 많은 이들이 '인간띠'를 이뤘다. 이 행사에 참여한 김영란(53)씨는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돼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라고 했다. 남북정상회담을 기다리며 집에서 김구 선생과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담은 손팻말을 만들었다는 김씨는 한 손에는 팻말을, 한 손에는 한반도기가 달린 줄을 든 채 행진했다. 김씨는 "민족화해를 위해 애쓰셨던 분들의 모습을 한 데 모은 것이다"라면서 "문 대통령이 회담을 잘 해서, 평화로 가는 새시대가 열렸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고양시민 박은희(47)씨도 들뜬 마음으로 행사를 지켜봤다. 평화의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아침부터 킨텍스 근처를 서성였다는 박씨는 "아침 일찍 일어나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를 출발하는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봤다"라며 "가슴이 막 두근거렸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박씨는 "문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벅차고 좋았다"라면서 "이렇게 가까운데 갈 수 없다는 게 슬펐다"라고 말했다.

박씨에게 이날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봄'이다. 박씨는 "오늘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관광이 재개됐으면 좋겠다"라면서 "제주도 가듯 금강산, 평양에 가서, 억압적인 분위기가 아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관광하고 싶다"라는 소망을 밝혔다.

김재환(31) 고양평화청년회장에게 남북정상회담은 '10여 년의 기다림'이다. 긴 기다림 끝에 이뤄진 회담을 환영하기 위해 '인간띠' 행사에 참석한 김 회장은 "통일이 많이 와 닿지 않았던 게 사실이었다"라며 "남북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보며, 금기가 깨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예전에 남북청년 교류가 많았다고 들었다"라며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듯 남북 청년간 회담도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정상회담이 평화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 됐으면 한다"라며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잘 돼서 종전의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고양시와 파주시는 북한과 정말 가까운 지역이다"라면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파주와 고양이 평화의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인간띠' 행사를 보며 연신 박수를 친 고양시민 마임권(71)씨에게 남북정상회담은 '감격'이다. 마씨는 "4살 때 6.25가 나서, 어른들 이야기 들으며 자랐다"라며 "이렇게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감개무량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남북이 정치, 이념 다 떠나서 화해하고 협력했으면 좋겠다"라며 "얼른 교류하며 자유롭게 다녔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행사를 주최한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김대권 집행위원장은 "고양시는 (북한) 접경지역이다보니 남북 관계에 큰 영향을 받는 곳이다"라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고양시는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남북정상회담 환영 현수막을 건 도시다"라면서 "이러한 시민들의 지지와 열의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인간띠'의 의미를 설명했다.

고양시민회·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등 고양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7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 앞에서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며 한반도 단일기 띠잇기를 진행하고 있다.
▲ "우리는 하나다" 외치는 고양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고양시민회·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등 고양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7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 앞에서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며 한반도 단일기 띠잇기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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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민회·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등 고양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7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 앞에서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며 한반도 단일기 띠잇기를 진행하고 있다.
▲ 남북 평화의 시대 염원하는 인간 띠잇기 고양시민회·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등 고양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7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 앞에서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며 한반도 단일기 띠잇기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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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 할 것 없이 "남북정상회담 성공 개최 기원"

'인간띠' 행진을 마친 고양 시민들은 '통일비빔밥'을 만들어 나눠먹었다. 어른 2명이 두 팔로 에워싸야 할 정도로 큰 그릇에 11~12가지 재료가 한 데 섞여, 비빔밥이 완성됐다. 비빔밥 한 그릇을 해치운 한 시민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오늘 같이 좋은 날 먹어서 그런지 더 맛있다"라고 말했다.

200인분의 비빔밥 재료는 보수단체로 알려진 새마을회가 준비했다. 고양시새마을회 김봉진 지회장은 "나물이 여러 가지 들어갔다"라면서 "많은 국민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 회장은 이어 "여야, 진보·보수를 떠나서 한 마음으로 통일을 논하고 비빔밥을 만들면, 더 맛있는 비빔밥이 만들어지고 더 성공적인 논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그래야 평화 비빔밥이다"라고 했다.

비빔밥을 만든 대형 그릇에는 '다음에는 평양냉면으로'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에 대해 김봉진 지회장은 "지금은 평화 비빔밥을 먹지만 (북으로) 올라가게 되면 냉면을 먹고 싶다라는 의미로 적었다"라고 밝혔다.

고양시민회 김철기 정책국장은 "시민회 등은 진보성향 단체이고 새마을회는 상대적으로 보수단체인데 같이 화합해 준비했다"라면서 "좌우 이념 떠나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국장은 "비비밤을 한 것도 한 데 섞여서 응원한다는 의미다"라고 전했다.

고양시민회·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등 고양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7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 앞에서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며 통일비빔밥을 만들어 나눠먹고 있다.
▲ 남북정상회담 성공 기원하며 통일 비빔밥 나눠 먹는 고양 시민들 고양시민회·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등 고양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7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 앞에서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며 통일비빔밥을 만들어 나눠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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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남북정상회담, #킨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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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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