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원정 평가전 명단 발표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유럽 원정 평가전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18.3.12

▲ 유럽 원정 평가전 명단 발표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유럽 원정 평가전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18.3.12 ⓒ 연합뉴스


2018년 러시아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6.14~7.15)을 앞두고 신태용(48) 감독의 최종 명단 발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5월 14일 발표될 23명의 태극전사는 과연 누가 될까? 먼저 신태용 감독은 최종명단 발표에 앞서 "사실상 80%는 결정했고 나머지 20%는 채워가는 단계"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80%에 해당하는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이는 신태용호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해외파와 국내파 선수 중 상당 선수가 이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해외파 기성용(29, 스완지 시티), 장현수(27, FC 도쿄),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 권창훈(24, 디종 FCO), 김승규(28, 빗셀 고베)는 승선이 예정돼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또한 지난 3월 유럽 원정 폴란드전(3월2 8일)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영양만점 플레이를 펼쳤던 영맨 황희찬(22, 잘츠부르크)도 러시아행 비행기에 탑승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러시아 FIFA 월드컵에서 독일, 멕시코, 스웨덴(H조)과 맞대결을 펼친다. 현실적으로 3팀 모두 한국보다 선수 개인 기량은 물론 팀 전력면에서 우위에 있어 한국에게 낙관론 보다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이에 25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도 러시아 대사관에서 열린 '러시아 FIFA 월드컵 기념만찬' 자리에서 걱정스러운 파트너를 만났다고 이를 인정했다. 하지만 정몽규 회장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보다 준비는 더 잘 됐다며 그동안 대표팀 평가전을 언급했다. 이는 받아들이기에 따라 정몽규 회장의 발언은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대표팀 평가전을 유추해 봤을 때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러시아 FIFA월드컵이 불과 50여 일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이번 러시아 FIFA월드컵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적은 편이다. 국민들의 무관심은 그동안 대표팀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전과 평가전에서 보여준 저조한 경기력과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정몽규 회장이 주장한 발언은 이에 정면 배치된다.

최종 발표 팬심 공감대 관건

정몽규 회장의 말처럼 준비가 잘 됐다는 공언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신태용 감독의 최종 명단 발표에 국민적 공감대가 뒤따라야 한다. 대표팀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수비 취약과 팀 조직력 불안이다. 이번 최종명단 선발에 그 어느 포지션 보다도 수비라인 선수 선발에 신중을 기해 '설왕설래'의 말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신태용 감독의 스리백, 포백 전술 구도에 따라 수비라인 선수 선발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최상의 수비 조합으로 수비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선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사실 대표팀 수비 자원 인재풀은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는 선수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윤영선(30·상주 상무), 김진수(26.전북 현대), 홍정호(29.전북 현대), 이창민(24.제주 유나이티드), 김민재(22.전북 현대)는 러시아행이 확실해 보인다. 여기에 이용(32.전북 현대), 최철순(31.전북 현대)도 승선 유력 후보다. 문제는 공수의 밸런스를 유지하며 팀 조직력을 꾀할 수 있는 중원을 책임질 적임자로 신태용 감독의 선택을 받을 주인공이 과연 누가 되느냐다.

현재 분위기로 볼 때 박주호(31.울산 현대), 정우영(29·빗셀 고베), 이재성(26·전북)이 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FIFA월드컵 선수 선발은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선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선수의 담력이다. 강팀과의 대전에서 위축되어 자신의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면 이는 선수 선발의 최대 오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는 공격수에게서 나타나기 쉬운데 이를 감안한다면 공격라인 선발에는 베테랑 이근호(33·강원)가 적합해 보인다. 여기에 대표팀 플랜 중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김신욱(30·전북)도 23명 최종 엔트리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 최후의 보루 골키퍼 부분에서는 선발 경쟁이 무의미 할 정도로 김승규(28·빗셀 고베), 조현우(27·대구 FC)가 선발 영(0)순위로 맨 위에 있다.

러시아행 20% 승선 선수는 누구

이동국 환희의 손짓 1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2018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 전북 이동국이 첫골을 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 2018.3.1

▲ 이동국 환희의 손짓 1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2018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 전북 이동국이 첫골을 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 2018.3.1 ⓒ 연합뉴스


그렇다면 나머지 20% 신태용 감독의 머리속에 있는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베일에 가린 20%의 선수에 발표 전까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그동안의 대표팀 승선 결과에 따른 경기력을 봤을 때 최종명단 승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선수는 염기훈(35.수원 삼성), 이청용(30.크리스탈 팰리스), 고요한(30.FC 서울),  황의조(27.감바오사카), 김민우(28·상주 상무) 정도로 압축된다. 신태용 감독에게 최종명단 발표전까지 뜨거운 감자인 선수가 있다. 바로 2018 K리그1 리그에서 아직도 득점 본능을 과시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동국(39.전북 현대)이다.

이동국의 선발 건은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 중 신태용 감독을 신경 쓰이게 하는 부분은 이동국의 선발 제외로 인한 러시아 FIFA월드컵에서 골 결정력 부족과 함께, 저조한 성적을 거두게 될 경우 자칫 신태용 감독에게 비난의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래저래 신태용 감독의 러시아 FIFA월드컵을 위한 최종 23명 명단 발표는 어렵고 신중함의 연속이다.

여기에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는 것은 김진수, 홍정호와 같은 부상으로 인한 선수 구성의 어려움이다. 최상의 전력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에서 80% 안에 포함됐던 선수의 부상 낙마는 가뜩이나 비관론에 직면해 있는 한국에게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최종명단 발표까지는 약 2주일 밖에는 남지 않았다. 과연 어떤 밑그림의 최종 명단이 발표될까. 카운트 다운은 이미 시작됐다. 축구 팬들의 마음은 벌써 5월 14일에 달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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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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