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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6일 오후 부산지방경찰청 앞에서 강성권 더불어민주당 전 사상구청장 예비후보의 사건 은폐 의혹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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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강성권 더불어민주당 전 부산 사상구청장 예비후보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며 정치 쟁점화에 나섰다.

한국당은 경찰이 이 사건을 축소·은폐하고 있다며 주장하고 나선 것인데, 정작 피해자 측에서는 한국당이 "2차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 사건을 정치적인 문제로 이용하려 한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26일 한국당 '강성권 사건 진상조사단'은 부산경찰청을 찾아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대해서 경찰의 축소·은폐 시도가 있었는지 아니면 상부 권력에서 부산 경찰에 지시를 하달한 것인지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경찰이 드루킹 사건은 태블릿PC 도난사건으로 물타기 하고, 강성권 성폭행 사건은 단순 폭행 사건으로 사건을 왜곡·호도하려 한다"면서 "사안의 본질은 정권과 경찰의 조직적이고 긴밀한 유착"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부산경찰청은 "현장 출동 시부터 현재까지 축소·은폐한 사실이 없다"면서 "어떤 외부적 간섭 없이 엄정하게 조사하고, 경찰의 명예를 걸고 제대로 된 수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피해자 측 "한국당, 2차 피해 가하고 있음 인식하고 행보 즉시 멈춰야"

피해자 측은 이러한 한국당의 태도가 정작 피해자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태도라고 비판했다. 피해자 법률 대리인을 맡은 박은희 변호사는 이날 한국당의 부산경찰청 방문 뒤 입장을 냈다.

박 변호사는 "항간에 피해자가 수사받는 과정에서 수사기관이 사건을 축소하려고 시도하거나, 외부에서 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피해자에게 압박을 가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있으나 피해자는 그러한 압박을 받은 바가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 변호사는 "이러한 피해자의 입장 발표에도 재차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 사건을 정치적인 문제로 연관 지으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피해자로서 매우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박 변호사는 "성범죄에 대해서는 피해가 있었다는 의혹만으로, 이러한 의혹이 언급될수록 피해자는 인격이 침해되는 2차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면서 "범죄에서 가장 보호받고 의사가 존중되어야 하는 사람은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한국당의 태도를 "국민의 한 사람인 피해자가 성폭력 범죄의 피해자로 낙인찍히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만 확고히 하려는 움직임"이라 비판하면서 "이러한 행동이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가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이러한 행보를 즉시 멈추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지난 23일 밤 캠프 여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강 전 예비후보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직원은 사건 초기에는 '위계에 의한 성폭행'을 주장했지만, 이후 성폭행 사실은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