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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대한항공 총수일가의 '갑질 경영'이 문제가 되고 있는 25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의 전경.
 최근 대한항공 총수일가의 '갑질 경영'이 문제가 되고 있는 25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의 전경.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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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6월 8일 오후 6시21분]

대한항공 직원들이 27일 열릴 예정인 노조의 "경영 정상화 촉구" 집회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당초 집회 일정에 합의했던 3개 노조(일반노조, 조종사노조, 조종사새노조) 중 조종사새노조는 "조합원의 목소리를 받아들여" 집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3개 노조는 지난 25일 "이번 총집회는 경영 정상화 촉구, 2017년 임금 위임 조속한 해결 등의 목적이다"라며 27일 낮 12시 대한항공 본사 정문 건너편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물세례 사태' 이후 만들어진 '대한항공 갑질·불법·비리 제보방(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선 집회 목적과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비판이 쏟아졌다. 제보방에선 집회 거부 운동까지 일었다.

제보방에서 여러 차례 공유되고 있는 '이번 집회에 참석해서는 안 되는 이유'라는 글을 보면 "이번 집회의 취지는 '경영 정상화 촉구'인데 '총수 일가 퇴진'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는 우리의 뜻과는 다르다"라는 지적이 담겨 있다. 또 "그들이 공지한 집회 예정일(27일)은 남북정상회담이 있는 날로 우리가 무슨 짓을 해도 이슈가 안 된다"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제보방에선 '집회 거부'라는 문구 뒤에 숫자를 붙여가며 릴레이 거부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1000명이 접속해 있는 1차 제보방에선 248번까지, 800여 명이 접속해 있는 2차 제보방에선 123번까지 릴레이가 이어진 상황이다(26일 오전 11시 현재). 제보방 뿐만 아니라 3개 노조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집회 계획을 철회하라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지적이 이어지자 노조 측은 "(집회를 계획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하고 집행부의 의지를 제대로 피력하지 못한 점은 비록 시간이 촉박한 사안이었다 할지라도 양해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된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24일 공동 집회를 결의했다. 48시간 집회신고에 대한 제한을 고려했고, 26일보단 27일 점심시간이 좋다고 생각해 집회 날짜를 그때로 정했다"라며 "우리는 27일에 남북정상회담이 있는 점을 알고 있었으나 우리 집회의 성격과 내용은 국가의 진행 방향에 해가 되거나 없어지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라고 일정 변동이 없음을 밝혔다.

하지만 3개 노조 중 조종사새노조는 결국 집회 참여 계획을 철회했다. 조종사새노조는 25일 오후 11시께 조합원들에게 "조합원들의 뜻에 따라 27일 집회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조종사새노조 관계자는 26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3개 노조가 함께 집회를 하기로 결정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의견 차이가 있었다"라며 "우리는 (27일 집회가) 조합원의 민의가 아니라고 느껴 대의원대회를 열어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조종사새노조가 27일 집회에 불참하겠다며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
 대한항공 조종사새노조가 27일 집회에 불참하겠다며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
ⓒ 대한항공 직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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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거부와 별개로 대한항공 직원들의 노조에 대한 신뢰는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제보방이 만들어진 초기부터 많은 직원들이 노조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이를 언론에서 다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제보방을 만든 대한항공 직원은 25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권리를 주장하고 총수 일가의 갑질에 강력히 대응할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제보방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땅콩회항'의 피해자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도 앞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조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대한항공 노조는 위원장을 뽑는 규정이 3선 간선제(대의원 투표로 노조위원장을 선출하고 노조위원장은 3선도 가능하다 - 기자말)다"라며 "이는 개인의 의견이 발현되기 힘든, 민주사회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제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 노조위원장을 뽑는 방식을 직선제로 바꿔야 한다"라고 덧붙였다(관련기사 : 박창진의 호소 "당신이 용기 낸다면 그 옆에 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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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