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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상황에 관해 독일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한반도 지도를 곁들인 독일 언론 보도.
▲ "독일에서도 관심 많습니다" 한반도 상황에 관해 독일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한반도 지도를 곁들인 독일 언론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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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독일 언론들이 한반도 상황을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독일 신문들과 시사지들은 한국과 북한, 미국에 얽힌 삼각관계를 분석하고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배경과 전망을 소개하고 있다.

독일 언론들은 보도에 편차는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트럼트 대통령 중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이전엔 '독재자'란 표현이 주류를 이뤘으나 이젠 그를 설명하는 단어로 '실권자'나 '지도자'를 쓰는 등 전보다 호의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슈피켈, 문재인 대통령 긍정적으로 평가

독일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가 이산가족임을 소개하는 내용 등을 특집기사로 소개하고 가족사 측면에서도 남북화해는 그의 일생일대의 과업이라고 보도했다.
▲ 문재인 대통령 사연 소개 독일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가 이산가족임을 소개하는 내용 등을 특집기사로 소개하고 가족사 측면에서도 남북화해는 그의 일생일대의 과업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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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피겔(Der Spiegel)'지는 4월 21일자 '진정한 기회'란 제목의 특집기사를 내고 문 대통령만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나머지 두 사람은 강하게 비판했다.

'슈피겔'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무는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지만 이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회담 자체만으로도 문 대통령에게는 일단 성공"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이끄는 형국"이라고 분석한 뒤 "문 대통령은 처음부터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핵과 로케트 실험을 하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트위터로 수다만 떠는 등 위험한 대결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또, "이처럼 어려운 과제를 푸는 데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적합한 이는 아마 없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 부모가 이산가족이기 때문에 그에게 남북 화해는 일생의 과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슈피겔'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가 한국전쟁 때 미군 배를 타고 남쪽으로 피난했으며 문 대통령이 전쟁 뒤인 1953년에 태어났다고 소개했다. 동시에 문 대통령의 조부모와 친척들은 북측에 남았고 2004년까지 연락을 못했으나, 그해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니와 이모가 처음으로 만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위와 같은 가족사로 인해 북한과의 대화 노력에 더 열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지는 4월 22일자 기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독재자' 대신 '지도자'로 표기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포기하고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등 방향전환 움직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 실험을 하고 핵 탄두를 적재하여 미국까지 닿을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는 등 상당히 높은 수준의 핵 억지력을 확보했지만 더 이상 실험을 하지 않고 그 대신 협상을 시도했다"고 평가한 뒤 "최근의 북한 결정이 미국과 중국, 일본에서도 환영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어 "북한이 소형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는지 여부는 미지수"라면서 "북한은 여러 채널을 통해 한국, 미국과 협상하였다"고 소개했다. 또, 북한 전문가 뤼디거 프랑크(Rüdiger Frank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 교수)의 견해를 빌어 "북한은 성공적인 수출 경제 체제를 구축하고 싶어하므로 그 전에 대북 제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한 뒤 "북한이 이런 과제를 해결하려면 비핵화를 해야 하지만 핵무기는 북한 체제의 생명보험과 같으므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현재의 좋은 상황은 금방 끝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벨트(Die Welt)'지는 4월 22일자에서 '북한 로켓 테스트 정지하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권력자'로 표기하고 부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실험 중단을 칭찬했지만 일부에선 회의적 시각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현 상황에서 상당히 큰 역할을 했다는 느낌이 들게 보도했다.

'벨트'지는 "북한의 권력자 김정은 위원장은 매우 놀랍게도 핵실험 잠정 중지를 공포했다. 그리하여 그는 한국 대통령 및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자신의 위치를 획득했다. 그의 분투가 국제적으로 환영받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의 완전한 핵포기가 요구된다"고 보도했다.

일부 독일 언론들은 한반도 지도와 문재인 대통령 및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을 배치해 가면서까지 남북 정상회담에 관한 분석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 한반도 상황 대서특필 일부 독일 언론들은 한반도 지도와 문재인 대통령 및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을 배치해 가면서까지 남북 정상회담에 관한 분석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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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타그(Der Freitag)'지는 4월 19일자 기사에서 한반도 소식을 '이 주의 테마'로 잡고 큰 제목은 '약간의 평화', 부제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무엇이 의제인가'로 보도했다.

'이 주의 테마'에는 모두 세 개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1>에서는 한국에 초점을 맞췄다. '하나의 영혼, 두 개의 체제'를 큰 제목으로 하고, '남북정상회담에서 통일은 현실적인 옵션은 아니다'를 부제로 달았다.

<기사2>에서는 미국에 중점을 두고 보도했다. '긴 여행의 시작'이란 제목에 '김정은과 트럼프의 정상회담에서 어떠한 최소한의 의견일치라도 나오면 화제를 낳는다'를 부제로 붙였다. 이 기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북한 대통령'으로 표기하기도 했다.

<기사3>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에 초점을 맞췄다. 'go and stop'을 주제로 달고 '여태까지 한반도 평화는 지속된 적이 없다'를 부제로 달았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독일의 시사지 등에서 한반도 상황을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 독일 시사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독일의 시사지 등에서 한반도 상황을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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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문재인, #김정은, #독일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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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글쓰기 전문가. 스포츠조선에서 체육부 기자 역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등에 글을 씀. 경희대, 경인교대, 한성대, 서울시립대, 인덕대 등서 강의.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 받은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 연구'가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게재.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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