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땅콩회항'피해자 대한항공 박창진 전 사무장과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이  25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대한항공 조양호 총수 일가의 '갑질 황제경영'을 규탄하는 정당연설회의를 열고 있다.
 '땅콩회항'피해자 대한항공 박창진 전 사무장과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이 25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대한항공 조양호 총수 일가의 '갑질 황제경영'을 규탄하는 정당연설회의를 열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땅콩회항'피해자 대한항공 박창진 전 사무장과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이  25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대한항공 조양호 총수 일가의 '갑질 황제경영'을 규탄하는 정당연설회의를 열고 있다.
 '땅콩회항'피해자 대한항공 박창진 전 사무장과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이 25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대한항공 조양호 총수 일가의 '갑질 황제경영'을 규탄하는 정당연설회의를 열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대한항공을 사랑하는 승무원 노동자 박창진."

이 말을 끝으로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마이크를 내려놨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 앞에서 목소리를 높인 그는 스스로를 "대한항공을 사랑하는 승무원 노동자"라고 소개하며 말을 마쳤다. 자신이 사랑하는 공간 앞에서 그곳을 비판하는 말을 이어간 그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박 전 사무장은 25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진행된 '정의당-박창진의 정당연설회'에 참석해 회사를 향해 "이 사태의 해결을 위해 감히 말씀드린다"라고 세 가지 해결 방안을 호소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에서 시작된 총수 일가의 각종 불법·비리·갑질 의혹, 그러면서 드러나고 있는 대한항공의 구조적 문제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첫째, 대한항공 노조는 즉시 직선제를 도입해 내부 견제 시스템을 정상화해야 합니다.
둘째, 권한만 향유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현 경영진은 즉각 퇴진해야 합니다.
셋째, (대한항공이 지정돼 있는) 필수공익사업장 제도를 재점검해서 국가는 노동권 제한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됩니다."

'땅콩회항' 피해자 대한항공 박창진 전 사무장이 25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열린 대한항공 조양호 총수 일가의 '갑질 황제경영'을 규탄 정당연설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땅콩회항' 피해자 대한항공 박창진 전 사무장이 25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열린 대한항공 조양호 총수 일가의 '갑질 황제경영'을 규탄 정당연설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박 전 사무장은 이른바 '땅콩회항' 사태 당시를 떠올리며 "2014년 매서운 겨울 바람이 휘몰아치던 뉴욕공항 한복판에서 오만 가득한 조현아에 의해 제 살점 하나하나가 찢기는 인권 살해 현장에서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4년이 지난 후 가해자에게 면죄부가 주어졌고, 지금 2018년 그 동생 조현민에 의해 그들의 만행이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 입증됐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전 사무장은 "대한항공 노동자들은 흔들리는 비행기 객실 안에서, 폭풍우 속 조종간을 잡아야 하는 조종실 안에서, 화장실 가는 것도 허락받아야 하는 티케팅 데스크에서, 기름 범벅의 정비창고에서 대한항공의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했다"라며 "그리고 많은 국민들은 단지 태극마크 하나를 보고 무한한 사랑을 줬다. 그러나 서비스 산업의 가장 기본인 인간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경영자들에 의해 우리는 수치의 시간을 겪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연설회 말미 박 전 사무장은 다시 마이크를 건네달라고 요청하며 "저는 이 자리에 용기내서 왔지만 저 뒤에 지속적으로 저를 감시한 객실 내부 노무 담당자가 있다"라며 "이게 대한항공의 현실이다, 제가 어떤 고통과 박해를 받아 왔는지 보여주는 현실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땅콩회항'피해자 대한항공 박창진 전 사무장과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이 25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대한항공 조양호 총수 일가의 '갑질 황제경영'을 규탄하는 정당연설회의를 열고 있다.
 '땅콩회항'피해자 대한항공 박창진 전 사무장과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이 25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대한항공 조양호 총수 일가의 '갑질 황제경영'을 규탄하는 정당연설회의를 열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이날 현장에는 이정미 대표와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인 권수정 서울시의원 후보(비례대표) 등 정의당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이 대표는 "바로 잡고 싶은 것이 있다, 갑질이라고 하는데 이건 폭력이고 범죄다, 재벌이라고 하는데 이건 범죄 소굴이다"라며 "(총수 일가가) 대한항공이란 이름에 먹칠을 하고 있고, 땀흘려 일한 많은 직원들의 자긍심에 크나큰 상처를 입혔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땅콩회항 사건으로 처벌된 가해자는 다시 버젓이 이 회사에서 다시 일하고 있다, 피해자는 수 년 동안 고통을 겪고 있다"라며 "이런 불공정한 사법행위 때문에 재벌들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 대표는 "지금 수많은 법률 개정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재벌기득권에 기생하고 있는 국회에서는 상법개정안 조차 다뤄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정의당부터 나서서 모든 특권을 일소하고 대한민국의 청년, 아이 키우는 부모님들 가슴에 대못 박히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의원 예비후보가 25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대한항공 조양호 총수 일가의 '갑질 황제경영'을 규탄하는 정당연설회의에서 발언을 열고 있다.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의원 예비후보가 25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대한항공 조양호 총수 일가의 '갑질 황제경영'을 규탄하는 정당연설회의에서 발언을 열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권 후보는 재벌의 범법 행위와 그들에게 솜방망이 처벌 사례를 하나하나 열거하며 "오늘 이 자리에서 무자격자들이 기업을 소유·경영하는 행위를 막고, 대한항공 조양호와 그 일가가 경영에서 손을 떼는 순간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 후보는 "(최근 대한항공 사태를) 국민 안전과 사회 정의가 실현되는 본보기로 삼자고 저는 이 자리에서 다짐한다"라며 "그 한 가운데에 있는 박창진과 노동자들과 끝까지 연대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연설회 참석자들은 'KOREAN AIR(대한항공)'와 함께 황제 경영이라고 적힌 피켓에 물을 붓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조현민 전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린 사건을 거론하며 "물은 뿌리는 게 아니고 깨끗이 씻는 데 사용하는 것이다"라고 퍼포먼스 의도를 설명했다.


태그:#박창진, #대한항공, #정의당, #조양호, #조현민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