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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 고택과 아원 고택을 중심으로 조성되어 있는 전북 완주의 한옥마을은 가슴 벅찬 느낌의 감상을 전달하는 곳이다. 전주 한옥마을이나 안동 하회마을, 아산 외암 민속마을은 옛것을 중심으로 보존된 느낌을 주는 곳이라면 이곳은 아! 머물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끔 만든다. 한옥스테이를 하는 곳이니 언제든지 가서 하룻밤을 머물면서 풍광을 만끽해볼 수 있다.
완주여행
▲ 오성한옥마을 완주여행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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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만이 아니라 건물이나 사는 곳도 품격을 가지게 된다. 한옥에 품격이 있다면 완주의 한옥마을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비가 오고 난 후라서 그런지 몰라도 모든 색이 자신의 빛깔을 자랑하며 매력을 뿜뿜 뿜어내고 있는데 초록색과 황토색, 붉은색의 조화가 진한 색채만큼이나 아름답게 다가온다.

여행
▲ 골목길 여행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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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 고택과 아원 고택이 있는 이곳을 둘러싸고 있는 산은 위봉산과 서방산, 종남산, 원등산이다. 하나의 마을을 네 개의 산이 지켜주고 있는 형국이다. 그래서 주변의 산세가 너무나 멋스럽다. 그중에 정면으로 보이는 위봉산이 가장 멋스러워서 그런지 몰라도 완산 8경에 속하며 지금까지 옛 경치를 잘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장승
▲ 석장승 장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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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옥마을과 달리 현대적으로 해석된 느낌이 드는 곳이지만 옛것의 매력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곳곳에 같이 찍고 싶은 아이템들이 있어서 좋다. 격조 높은 분위기를 만드는데 곳곳에 아무렇지 않게 놓여 있는 아이템들도 한몫을 한다.

위봉산
▲ 위봉산 위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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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진한 녹색의 푸르름이 가슴으로 파고 들어오는 느낌이다. 산기슭에는 운무가 마치 그림을 그리듯이 펼쳐져 있고 그 풍광에서 선으로 내려오는 한옥의 선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한옥은 자연과 어울리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이렇게 잘 어울리는 풍광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분위기
▲ 까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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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고전적인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건축물도 이곳을 함께 채우고 있다. 이곳이 좋은 이유는 물을 활용한 디자인들이 참 많다는 점이다. 이런 디자인은 안도 다다오 건축물에서 많이 등장하는데 그 건축가가 디자인하지 않았을 테지만 그 사람의 색깔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안도 다다오의 작품을 보면 돌과 노출 콘크리트과 물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벽돌, 나무, 물, 푸른 하늘, 산이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오성한옥마을
▲ 여행지 오성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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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에 숨겨진 것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한 공간이다.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공간 구성을 하는데 나름의 재능이 있는지 집집마다 다른 색깔이 있다.

꽃향기
▲ 한송이의 꽃 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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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돌 안에 비가 내려 물이 차 있고 그 위에 살포시 앉은 꽃 한 송이가 너무나 아름답다. 저 꽃은 어디서 떨어졌는지 주변을 돌아봐도 꽃이 핀 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대체 저 꽃은 어디서 날아와서 물 위에 앉은 것인지 연한 핑크 속에 붉은색 속살이 수줍어하는 소녀처럼 보인다.

물위의 나무
▲ 나무 물위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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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 비추어진 한그루의 나무가 마치 화폭에 그려진 그럼처럼 보인다. 자연이 시간과 날씨를 재료로 그려낸 이 그림은 집에 걸어놓고 싶다. 공간을 설계할 때는 여자 친구가 그곳에서 풍광을 즐기며 앉아있는 모습을 상상해본다면 더 아름다워질 듯하다.

설계
▲ 자연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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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단순해 보이는 공간이지만 철저하게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저 끝으로 걸어가 보지 않을 도리가 없다. 적을수록 많아지는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접합부와 재료를 감추어야 하고 순수함이 가진 아름다움을 강조해야 하는데 이곳은 자연이 가장 큰 재료다.

고택
▲ 고택 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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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의 아름다움은 자연 순응형 설계에 있다. 이 순간의 느낌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어 지는 곳이다. 완주의 고택들은 위봉산 아래 산자락이 만들어주는 천연의 언덕과 골짜기 그리고 그 사이를 흘러가는 바람이 이루어내는 아름다운 경관이 함께하고 있다.

아름다운곳
▲ 풍광 아름다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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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고 나면 산은 유난히 더 초록으로 변하고 구름은 유난히 더 하얘지며 각종 미세먼지와 흙먼지에 무거운 풍경들이 비로소 말끔하게 되살아난다. 지붕을 두드리며 떨어지는 빗소리로 인해 잊고 살았던 감성이 되살아난다.

화사함
▲ 꽃 화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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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색깔이 진하게 느껴지는 것은 오래간만이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반팔을 입고 다니다가 오래간만에 외투를 걸쳤다. 오성 한옥마을에 자리한 소양 고택은 130년 된 고택 3채를 해체하여 이축한 곳으로 문화재 장인들의 손에 의해 다시 복원되었다고 한다. '우리들의 정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아원 고택은 경남 진주의 250년 된 한옥을 이곳으로 이축하였다. 오래된 것과 새것의 조화를 통해 한옥의 품격을 잘 살린 오성 한옥마을은 봄내음이 가득하다.


태그:#완주여행, #오성한옥마을, #소양고택, #아원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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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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