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결승전이나 다름 없는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의 '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이 26일 새벽(아래 한국시각) 벌어진다.

소위 레(레알 마드리드)-바(바르셀로나)-뮌(바이에른 뮌헨) 이라고 불리우는 유럽축구 3대장에 속하는 두 팀이지만 기록 상으론 레알이 뮌헨보단 다소 우세다. 2010년대 들어 UCL 준결승에만 각각 8차례(레알), 4차례(뮌헨)에 오른 데다 결승에는 3차례(레알), 2차례(뮌헨)에 올랐다. 상대 전적 역시 레알이 뮌헨에 우위를 보인다.

그리고 지난해 이어 올 시즌 다시 만났는데 지난 2011-2012 시즌과 마찬가지로 준결승전에서 맞붙게 되었다. 그리고 당시 뮌헨의 감독이었던 유프 하인케스는 6년 만에 레알을 상대로 결승 진출에 도전하고, 레알은 무시무시한 '챔스 DNA'를 보여주려 한다.

하인케스 매직의 뮌헨

2011년 여름 뮌헨의 지휘봉을 잡은 하인케스 감독은 팀을 빠르게 재정비했다. 리그에선 비록 위르겐 클롭 감독의 도르트문트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UCL 준결승에서 레알을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갔다. 당시 아쉽게 첼시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는 서막에 불과했다.

두번째 시즌이었던 2012-2013 시즌, 전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전력이 한층 강화되었다. 리그에선 29승 4무 1패, 승점 91점 기록을 세웠는데 이는 역대 리그 최다승, 최소패, 최다 승점 기록이었다. 2위 도르트문트와의 승점 차는 무려 25점으로 역대 최다 승점 차 기록을 세우는 등 모든 역대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DFB 포칼에서도 슈투트가르트를 꺾고 우승하는 등 자국무대를 평정했다.

UCL에서도 뮌헨의 위력은 여전했다. 특히 토너먼트에선 아스널, 유벤투스, 바르사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는데 특히 유럽최강으로 군림했던 바르사를 1, 2차전 합계 7-0(1차전 4-0, 2차전 3-0)으로 물리친 것은 뮌헨이 이 시즌 얼마나 강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승에선 도르트문트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뮌헨은 이 시즌 트레블(리그, 포칼, UCL우승)을 달성하며 분데스리가 클럽으론 최초로 트레블을 차지한 클럽이 된다.

올 시즌 역시 하인케스 감독의 매직이 빛을 발하고 있는 뮌헨이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뮌헨은 과거와 같은 강호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프리 시즌에서의 부진에다 리그에선 4승 2무 1패의 성적으로 도르트문트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데다 안첼로티 감독과 선수단과의 불화설이 제기되는 등 팀내 분위기까지 좋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9월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와의 UCL 조별리그 2차전 0-3 패배이후 안첼로티 감독은 경질됐다. 이후 지휘봉을 잡은 이는 하인케스 감독이었다.

은퇴를 번복하고 통산 4번째 뮌헨의 지휘봉을 잡은 하인케스 감독은 빠르게 팀을 수습했고 이후 승승장구 했다. 7라운드이후 리그에서 18승 1무 1패를 기록한 뮌헨은 29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전을 4-1로 승리하며 분데스리가 6시즌 연속 우승이란 대기록을 달성했다. UCL에서도 PSG전 패배 이후 패배를 모르며 순항한 뮌헨은 베식타쉬(터키)와 세비야(스페인)을 물리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또한 뮌헨은 포칼에서도 결승에 진출해 다시 한 번 트레블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됐다.

하인케스 감독은 올 시즌 부진에 빠져있는 선수들을 살리며 팀 전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그러나 무엇보다 하인케스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라리가 클럽을 상대로 성적이 좋았다는 점이다. 뮌헨 감독으로 2시즌 연속 결승에 올랐던 2011-2012 시즌과 2012-2013 시즌엔 라 리가 원투펀치였던 레알과 바르사를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하인케스의 후임이었던 펩 과르디올라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라리가 클럽에게 고배를 마시며 고비 때마다 탈락했다는 점에서 하인케스 감독의 업적은 칭송받아도 될 만하다.

현재 뮌헨이 레알을 상대로 기대해 볼만한 점은 하인케스 감독의 라리가 클럽 상대 전적이다. 뮌헨은 2011-2012 시즌 레알을 물리치고 UCL 결승에 진출했던 기억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챔스 DNA' 레알, 믿을맨은 호날두

레알에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챔스 DNA'가 존재한다. 최근 5시즌 동안 결승에만 3번 진출해 3번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까지 우승한다면 UCL 3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되는데 이는 최근 10년간 유럽 축구 최강자로 군림한 바르사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레알의 믿을맨은 역시 호날두다. 올 시즌 UCL 전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는 등 UCL에서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호날두인데 후반기 들어 골 감각이 한층 더 올라온 모습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호날두는 뮌헨을 상대로 6경기에서 9골을 기록할 정도로 뮌헨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데 특히 지난시즌 뮌헨과의 8강전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면서 팀 승리에 공헌했다.

다만 레알의 현재 상황이 좋지않다. 리그에서는 일찌감치 바르사의 독주체재가 굳혀지면서 우승팀이 결정되었다지만 최근 리그 홈경기에서 2연속 무승부를 거둔 데다 유벤투스와의 8강 2차전 홈에서는 0-3으로 뒤지던 경기를 호날두의 천금 같은 페널티킥 골로 인해 1-3으로 패하면서 천신만고 끝에 준결승에 진출했을 정도로 최근 홈에서 레알의 성적이 신통치않다.

또한 호날두와 공격진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야만 하는 카림 벤제마와 가레스 베일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레알에겐 골칫거리로 작용할 공산이 큰데 호날두가 아무리 개인기량이 뛰어나다 해도 외로이 뮌헨의 수비를 흔들 수 없다는 점은 결코 부인할 수 없다. 물론 지단 감독이 4-3-3, 4-2-3-1, 4-4-2 이스코 시프트등을 활용하며 적절한 대처를 하겠지만 선수들의 활약이 뒷받침이 되야하는것이 중요하다.

리그 우승도 물 건너간 상황에 코파 델 레이에서 마저 탈락한 레알에게 UCL 우승은 레알이 세울수 있는 마지막 자존심인건 틀림없다. 다만 라리가 클럽을 상대로 강한면모를 보인 하인케스 감독의 존재는 레알에게 크나큰 장애물이다. 레알에겐 UCL 탈락으로 인해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 수 없다는 절박함이 필요한 지금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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