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축구 최강자 FC 대동의 어제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로에 위치한 대동초등학교 축구부 FC 대동은 한국 유소년축구의 전통적인 명문으로 손꼽히고 있다. 1997년 창단한 대동초등학교(교장 최영남) 축구부는 그 역사만큼 성적과 출신 선수의 면면은 화려하다. 먼저 올해로서 창단 21년차를 맞는 FC 대동은 전국대회에 출전 일일히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제 유소년축구대회에서도 우수한 입상 실적을 거둔 그야말로 유소년축구의 최대 강자다.

FC 대동의 이 같은 화려한 실적은 결코 우연히 거둔 실적이 아니다. 그 밑바탕에는 축구부 창단부터 팀을 이끌었던 강경수 감독과 최광원 코치의 남다른 노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강경수 감독과 최광원 코치는 어린 유소년 선수들에게 필요한 3가지 사항에 초점을 맞춘 지도에 최선을 다했다. 그것은 바로 첫째 인성, 둘째 기본기, 셋째 2시간 이내 훈련이다. 강경수 감독의 이 같은 유소년축구 지도 철학은 '팀을 위한 선수가 아닌, 선수 육성을 위한 팀'이 우선이라는 신념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훈련 또한 체계적인 선진축구 훈련 프로그램을 최대로 활용 선수들의 미래를 중요 시 했다. 이에 학년별 맞춤 훈련 적용은 필수였고 선수들의 창조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3:1, 4:2, 5:5, 7:7(또는 8:8) 등과 같은 부분전술 훈련 또한 반복적으로 실시해 단계별 선수 기량 향상을 꾀했다. 이어 최광원 코치는 연습 경기를 통하여 선수들의 장.단점을 명확히 파악 이의 보완을 위한 훈련으로 선수 기량은 물론 팀 전력을 가속화시켰다. 그 결과 FC 대동은 전신인 대동초등학교 축구부 시절부터 전국대회를 휩쓸며 명문으로 거듭나 유망주 탄생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FC 대동 선수들 모습

FC 대동 선수들 모습 ⓒ FC 대동 홈페이지 캡처


그 중 석현준(27, 트루아 AC), 이승우(20, 헬라스 베로나)와 백승호(21, CF 페랄라다)는 FC 대동이 배출한 대표적인 선수이며 그 밖에도 해외진출 선수로는 안준혁(스페인 비야레알), 장인석(스페인 말라가) 등이 있고 전 국가대표 김동섭, 전 올림픽대표 김영욱을 비롯해 현재 프로에 임상협(30, 수원 삼성)과 실업, 대학에서 대동초등학교 축구부 출신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더 큰 꿈을 꾸고 있는 선수도 부지기수에 달한다. 이만큼 FC 대동이 결코 길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코칭스태프의 탁월한 지도력 공도 크지만 그보다는 학교 측의 아낌 없는 뒷받침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FC 대동의 원동력

그동안 대동초등학교는 교육목표인 '꿈과 희망으로 행복한 어린이'를 기초로 한 학교체육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다문화 축구교실을 운영하며 축구 여건과 환경을 완벽히 갖춰 FC 대동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학교 측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성장기 어린 선수들의 신체적 성장을 위한 영양급식은 물론 선수들의 지적 성장, 정서적 발달, 사회성 발달의 전인교육 이념으로 선수들에게 보충수업을 실시 우수한 축구선수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 같은 학교측의 FC 대동에 대한 절대적인 관심과 지원에 최광원 감독과 선수는 물론 학부형들로 부터도 무한신뢰를 받고 있다. 따라서 FC 대동이 유소년축구 최고 명문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된 또 하나의 원인은 학교-지도자-선수의 삼위일체(三位一體)가 아닌 학부형까지 포함된 '사위일체'의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런 FC 대동에 제2 도약을 위한 또 다른 변화가 결실을 맺고 있다. 창단부터 팀을 이끌어 왔던 강경수 감독이 일신상 이유로 일선에서 물러난 후, 뒤를 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최광원 감독이 추진하고 있는 차별화된 유소년 우수선수 육성이다.

 FC 대동 최광원 감독

FC 대동 최광원 감독 ⓒ FC 대동 홈페이지 캡처


이런 최광원 감독의 추진 목표는 현실적으로 그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 FC 대동은 제47회 충북 전국소년체육대회(5월 26일~29일) 서울시 남자 초등학교축구 선발전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 서울시대표로 다음달 개최되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유소년축구 강자의 전통을 이어가겠다며 선수들은 현재 학교에서 최광원 감독 지도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에 대하여 최영남 교장 선생님은 "선수들도 대동초등학교의 학생 일원으로서 전국대회에 출전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은 학교의 명예와 학교, 학생, 동문과의 일체감 형성에 꼭 필요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학교 교육 목표인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는 교육의 연장이어서 최선을 다하여 뒷받침을 하고 있다"라며 최광원 감독과 선수들의 사기를 복돋아 주고 있다.

이에 최광원 감독은 "현재 유소년축구에 선수확보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속에서도 FC 대동은 대동주니어 FC부터 체계적인 선수 육성으로 어느 정도 학년별 선수 구성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소년체전 서울시 선발전 우승도 이와 무관치 않다. 사실 아직은 만족스러운 상황이 아니지만 그 어느해보다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 금메달을 목표로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 보겠다"며 금메달 사냥의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유소년축구 강자로 그동안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이번 전국소년체육대회 우승으로 도약의 확실한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FC 대동이다.

제2 도약을 노리는 FC 대동

따라서 만약 이번 제47회 충북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FC 대동이 금메달 사냥에 성공한다면 최광원 감독 체제에서 제 2의 도약을 위한 변곡점이 될것은 틀림없다. FC 대동은 2010년 남아공에서 열린 '다논 네이션스컵' 출전을 계기로 이때부터 해마다 최소 두 차례 국제 유소년축구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이는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 짧은 시간 안에 선수들의 기량과 시각적인 면을 변화시켜 더 높은 수준의 선수로 성장시키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실 어린 유소년 선수들에게 국제무대 경험의 힘은 크다. 특히 어린 나이일수록 경험으로부터 받는 영향력은 대단히 크다.

 대동초등학교운동장에 걸려있는 현수막

대동초등학교운동장에 걸려있는 현수막 ⓒ FC 대동 홈페이지 캡처


FC 대동이 현재까지 유소년축구 강자의 명맥을 계속 이어오고 있는 이유도, 바로 어린 유소년 시절부터 일본, 남아공,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등 국제대회 경험을 통하여 향상시킨 기량과 이로 비롯된 자신감과 무관치 않다. 이에 대하여 최광원 감독은 "유소년 선수들도 다양한 강팀과 자주 부딪히고 느끼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국제대회 출전은 매우 바람직하고 같은 나이대의 외국 선수들과의 경쟁은 국내 환경을 직시했을 때 선수들의 성장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다"라며 국제대회 출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만큼 FC 대동은 국내 유소년축구 강자로 머물지 않고 국제대회로도 포커스를 맞춰 한국축구 유망주 산실로서 역할로도 그 명맥을 계속 잇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축구는 이번 '2018 수원 JS컵'에서 U-19세 이하 대표팀이 출전하여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하지만 성적과 선수들의 기량은 실망감을 안겨줬다. 특히 멕시코와의 대전에서는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명백히 드러나며 4골을 실점(1-4) 팀을 이끌었던 정정용 감독조차 한국축구 전체 시스템 변화를 언급할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마지막 베트남을 상대로 해서도 개인기량 부족으로 인한 저조한 경기력으로 무승부(1-1)로 경기를 마쳐 한국 유청소년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런 측면에서 FC 대동의 조기 국제대회 도전은 하나의 기량 향상을 위한 룰 모델이 되기에 충분해 앞으로 FC 대동의 제2 도약이 과연 어떻게 전개될지 실로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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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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