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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수 구청장이 SNS에 올린 글
 이흥수 구청장이 SNS에 올린 글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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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을 공천한 데 대한 당내외 반발이 거세다. 중구와 동구지역 주민단체와 시민단체로 구성한 중‧동구지방선거연대는 26일 이흥수 구청장의 2차 공판을 앞두고 재판부에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흥수 구청장 아들 A(28)씨는 지난 2015년 6월 1일부터 지난해 3월 31일까지 H(63)씨가 대표로 있는 한 중소기업협동조합에 취직해 4대 보험료를 포함해 238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이 기간 이 구청장의 아들은 제대로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관련기사: "'아들 황제 취업' 인천 동구청장 구속수사하라").

이 시기 이 구청장은 아들이 취직한 업체가 동구 산업용품유통단지에서 생활폐기물 등을 수거할 수 있게 허가했다. 검찰은 이를 뇌물로 보고 이흥수 구청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H씨를 뇌물공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흥수 동구청장은 지난 5일 열린 1차 공판 때 뇌물수수 혐의를 부인했다. 이 구청장 변호인은 "검찰은 이 구청장 아들이 받은 급여를 이 구청장 이득으로 보고 있다"며 "아버지가 아들을 범행 도구로 이용한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이날 재판에 출석한 이흥수 구청장은 "한국당은 나를 선거에 투입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6월 지방선거 이후 재판을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재판부는 "집중심리로 진행하면 재판을 선거 전에 마무리할 수 있다"며, 2차 공판기일을 26일 오전 10시로 확정했다.

그 뒤 이 구청장의 예언대로 자유한국당은 지난 17일 이 구청장을 동구청장 후보로 추천했다. 그러나 이 구청장이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당내 경선에 참여한 이환섭 예비후보와 이정옥 동구의회 의장은 경선 당시 여론조사 기관에 제공한 당원 명단과 각 후보들에게 제공한 명단이 다르고, 이미 투표한 당원에게 다시 여론조사 전화가 가는 등 경선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인천시당에 강하게 이의제기를 해 시당은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정옥, 이환섭 예비후보는 이흥수 구청장이 뇌물수수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다, 미등록 선거사무실 운영 의혹에 따른 '선거법 위반'으로 신고돼 경찰 조사까지 받고 있는 만큼 당헌 당규에 따라 경선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민단체는 26일 재판부에 '엄벌'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키로 했다. 김효진 인천중동평화복지연대 사무국장은 "구청장 아들은 아버지가 구청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쉽게 취업하고, 심지어 근무를 제대로 안했는데도 2300여만원을 받았다."며 "엄벌에 처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효진 사무국장은 또 "이 구청장은 업체에 이권을 주는 대가로 부당한 이익을 취했으면서, 재판에서는 선거를 핑계로 가능하면 선거 이후로 재판을 연기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뉘우치는 모습이 전혀 없다. 반성하지는 않는 피고인에게 엄벌을 선고할 것을 청원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여기다 경찰이 내사 중인 이 구청장의 선거법 위반 의혹 사건도 이 구청장이 공천을 유지하는 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전 송현동에 선거사무실로 추정 되는 사무실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실 운영 신고를 접수한 동구선관위와 중부경찰서가 지난 20일 사무실을 방문했을 땐 책상과 의자, 서류 등은 이미 밖으로 빠진 상황이었다.

경찰과 선관위는 대신 임대차 계약서를 확보했다. 해당 사무실의 임대차 계약기간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선거가 끝나는 6월 말까지로 돼 있다. 임대차 계약 조건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00만원이고, 계약 주체는 이 구청장으로 돼 있다. 월세와 관리비(15만원 안팎)는 동구자원봉사센터장이 대신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식 사무실 운영 건은 해당 사무실이 선거용 사무실로 운영 됐는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내사 중인 사건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얘기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구청장은 예비후보 등록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약이 적힌 명함을 게시해 선거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다. 인천선관위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조사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흥수, #동구청장, #지방선거, #중동구지방선거연대,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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