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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의 의사표현 차이 원인은 무엇인가? 학자들은 남성이 인지하고 종합적 행동을 하는 면이 뛰어난 반면 여성은 분석적이고 직관적인 표현에 능숙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런 차이는 어린 시절부터 나타난다. 어린이들의 언어 학습과 의사소통 발달에 대한 연구 성과를 살피면, 소녀는 같은 또래의 소년보다 말을 일찍 하면서 복잡한 표현에 능숙하다. 이런 차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그 원인과 의미 등에 대해 논쟁이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어린이들의 두뇌를 구성하는 단백질에서 남녀 차이가 발견되면서 언어학습이나 의사소통의 남녀 차이에 대한 실마리 하나가 제시됐다. 그것은 두뇌 단백질 언어유전자 FOXP2가 남녀 간에 그 양이 차이가 있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FOXP2는 인간을 비롯한 포유동물은 모두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언어 구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메릴랜드 대학 마이클 바우져스 교수 등은 어린이 성장기의 두뇌에서 발견되는 Foxp2가 남녀 두뇌에서 다르게 존재하면서 의사소통의 차이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한 연구결과를 2013년 2월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Foxp2는 소녀들의 두뇌에서 소년보다 더 많이 발견되었는데, 다른 포유동물에서도 의사 표시가 많은 쪽이 동일한 현상인 것으로 확인됐다<주 – 1>.

또 다른 연구를 보면 남성의 두뇌의 여러 부분을 연결하는 신경계는 두뇌의 앞뒤로 연결되어 있는 반면 여성은 좌우로 되어 있고 이런 차이가 남녀의 능력 또는 의사 표현 차이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연구팀은 8 – 22살 남녀 949명(여성 521명)을 대상으로 뇌영상 촬영기술인 DTI 방식으로 두뇌의 신경계 연결 구조를 분석한 결과 그 연결 방식이 차이가 있는 것을 2013년 12월 발표하고 이런 차이가 남성은 학습과 단일한 작업, 방향 찾기 등에 능숙하고 여성은 기억이나 사회적 인식 능력,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하거나 집단 작업 시 해결책을 찾아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추정했다<주 – 2>.

남녀의 의사표시에 차이가 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그 견해가 크게 두 가지로 갈린다.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 하는 것이다. 남녀의 언어 및 비언어적 의사표시 차이에 대한 논쟁은 지난 1백 년 동안 지속되었지만 아직 진행 중이다<주 – 3>. 그런 차이의 어느 부분부터 선천적인 원인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후천적인 원인에 의한 것인지 애매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남녀 의사표현의 차이가 선천적인 원인일 것이라는 주장에서 거론되는 항목은 생물학적 진화, 유전자, 호르몬, 신경계 등이다. 반대로 후천적인 원인의 주장에서는 문화, 사회적 역할, 학습, 고정관념과 같은 요인들이 동원된다.

생물학, 심리학, 유전학 등의 발달은 남녀 의사표시의 차이에 대한 이론을 더 정교하게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두 주장 사이의 거리는 더 멀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깊이 들어갈수록 많은 경우 그 경계선이 애매해 진다는 것이다. 두 가지 견해를 정리해 보기로 한다.

선천적 원인이라는 주장 ; 남녀 의사 표현의 차이는 어린 시절에 시작되고 성인이 된 뒤에도 마찬가지다. 어린이들은 취학하기 전부터 남녀 간에 사용하는 언어에서 차이가 난다. 소녀들은 조화를 이루려는 언어를 주로 사용하는데 비언어적 의사표시보다는 언어에 의한 의사표시가 더 많다.

소녀들은 무엇이 필요할 경우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요청하는 형식을 쓴다. 소년들은 소녀들과 차이가 있다. 소년들은 무엇이 필요할 경우 '명령조'로 의사 표시를 한다. 소년들은 의사 표시는 상대와 다투는 방식으로 주로 이뤄지는데 언어에 의한 의사표시보다 비언어적 의사표시가 더 많다.

성인의 의사표시 차이는 어린 시절 부모나 장난감 등의 영향을 받아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어린 시절 성장과정에서 남녀가 경험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소녀들은 다섯 살이 될 때까지 소년들에 비해 어머니와 좀 더 많은 신체적 접촉을 하면서 성장한다. 여성은 흔히 자신의 관심이나 애정,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상대방의 신체와 접촉하는 일이 많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신체젝 접촉은 여성과 판이하게 다른 목적으로 이뤄진다. 즉 성적 호기심이나 타인에 대한 지배의 상징으로 신체적 접촉을 활용한다. 남성은 전반적으로 여성에 비해 경쟁적이고 언어적으로 공격적이다.

후천적 원인이라는 주장 ; 남녀 의사 표시의 방식은 교육에 의해서 좌우된다. 동서를 막론하고 모든 사회는 공통적으로 여성은 예의바르고 품행이 단정해야 한다는 관념이 강하다. 그 결과 여성은 어린 시절부터 말을 적게 하면서, 남에게 행동으로 잘 보여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성장하게 된다.

남녀 의사표현의 차이가 사회적 신분이나 역할에 의해 나타난다. 오늘날 동서양을 불문하고 모든 문화권에서 남녀평등 사회가 되었다고 하나 아직도 과거의 남녀 구별 또는 차별 시대의 유습이 적지 않게 남아 있다. 우선 노동에서 남녀를 아직도 구분하는 것은 가정이나 직장 등에서 흔히 목격된다.

구체적인 작업이나 책임감의 부여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독특한 남녀 문화 차이가 존재한다. 여성 사회에서의 의사표현은 서로 돕거나 협조적인 방식으로 하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남성 사회에서는 지배적이거나 지시적인 방식으로 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남녀가 동일한 역할을 하거나 동일한 신분일 경우 의사 표현의 방식이 매우 유사해진다. 직장 등과 같은 조직사회에서 흔히 목격되는 현상이다. 여성이 상사일 경우 남성 부하 직원에게 표현하는 의사표시는 남성 상사의 그것과 차이가 거의 없다.

남녀 의사표현의 차이는 대화 현장에서의 상황에 좌우된다. 즉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의사 표현 방식이 달라진다. 의사표현이 적극적인 사람도 더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하는 사람 앞에서는 수동적이 된다. 반대로 의사표현이 소극적인 경우도 더 소극적인 사람을 만나면 의사표현이 적극적인 쪽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변화는 상대방의 나이, 성별 등에 의해 나타나고 얼마나 친분이 돈독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만나는 상황의 영향도 크다. 자주 만나는 상대라서 대화에서 적극적, 소극적 역할이 정해져 있다 해도 소극적이던 상대가 큰 기쁨이나 험한 일을 당했을 경우는 역할이 바뀌게 된다.

대화 도중 상대방의 말을 중단시키는 행위, 즉 말 가로막기는 대화에서의 권력이나 지배력을 행사하는 행위다. 말 가로막기는 흔히 일상생활에서 남녀의 지배력의 강도를 확인하는 징표다. 말 가로막기는 그것이 발생하는 상황에 따라 그 의미에서 큰 차이가 있다. 말 가로막기는 그 이유나 기능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상대방의 말에 지지를 표할 때, 이해의 정도와 동의를 표시할 때 상대방의 말을 가로막는다. 이 뿐 아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때 육체적인 폭력을 행사하기 직전의 상황일 때, 상대를 무시할 때 등의 경우도 말 가로막기가 일어난다. 예를 들어 언쟁을 하는 상황에서 약자가 강자의 말을 막기도 하지만 이 또한 결국에는 다투는 당사자들이 행사하는 지배력에 의해 지속 여부가 결정된다.

이상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남녀의 대화 차이는 여러 각도에서 제시되어 혼란스러울 지경이다. 남성은 권력이나 권위를 주로 언급하지만 여성은 감정이나 관계설정을 중시한다거나, 남성은 정보, 방향, 답변 제공에 치중하는 반면 여성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차이는 남성우월주의 사회 환경이 만들어낸 현상 또는 결과가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즉 남녀 성별이나 발언자가 분간되지 않게 만들어진 녹음테이프를 들려주고 남녀 차이를 가려내도록 한 실험을 실시한 결과 이렇다 할 남녀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주 – 4>. 또한 페이스 북에서 남녀의 대화 내용, 사용한 단어 차이를 분석한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부드럽기는 했지만 단정적인 것은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펜실베이니아 대학 연구팀이 2016년 6월 발표했다<주 –5>. 여성은 대화를 할 때 긍정적으로 단정적이면서 적극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 예를 들면 '사랑, 놀라움, 굉장한'과 같은 단어를 사용한 반면 남성들은 단정적인 주제를 말할 때 비판적이었고 '맹세하건데'와 같은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주 – 1> Michael Bowers, Miguel Perez-Pouchoulen, N. Shalon Edwards, and Margaret M. Mccarthy. Foxp2 Mediates Sex Differences in Ultrasonic Vocalization by Rat Pups and Directs Order of Maternal Retrieval. The Journal of Neuroscience, February 20, 2013; Vol. 33, Issue 8:pages 3276 %u20133283 DOI: 10.1523/JNEUROSCI.0425-12.2013 / Society for Neuroscience. "Language protein differs in males, females." ScienceDaily. ScienceDaily, 19 February 2013. <www.sciencedaily.com/releases/2013/02/130219172153.htm>.
<주 – 2> Madhura Ingalhalikar, Alex Smith, Drew Parker, Theodore D. Satterthwaite, Mark A. Elliott, Kosha Ruparel, Hakon Hakonarson, Raquel E. Gur, Ruben C. Gur, and Ragini Verma. Sex differences in the structural connectome of the human brain. PNAS, December 2, 2013 DOI: 10.1073/pnas.1316909110 / Perelman School of Medicine at the University of Pennsylvania. "Brain connectivity study reveals striking differences between men and women." ScienceDaily. ScienceDaily, 2 December 2013. <www.sciencedaily.com/releases/2013/12/131202161935.htm>.
<주 – 3>
http://www.bodylanguageuniversity.com/public/213.cfm
<주 – 4> http://www.bodylanguageuniversity.com/public/213.cfm
<주 – 5>
https://www.inc.com/fiscal-times/facebook-study-gender-communication-differences.html



태그:#남녀 대화, 선천, 후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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