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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에 전략공천을 요구해오던 김세호 전 태안군수가 결국 무소속으로 태안군수 선거에 출마한다. 23일 김 전 군수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김세호 전 태안군수 자유한국당에 전략공천을 요구해오던 김세호 전 태안군수가 결국 무소속으로 태안군수 선거에 출마한다. 23일 김 전 군수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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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호 전 태안군수가 현 한상기 군수를 겨냥한 독설을 쏟아내며 자유한국당 입당 5개월 만에 탈당해 이번에도 결국 무소속 신분으로 태안군수에 도전한다.

김 전 군수의 한국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 선언은 자유한국당이 6.13지방선거 본선에 출마할 후보자로 현 한상기 군수를 단수공천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전 군수는 지난해 12월 7년 만에 자유한국당 입당과 동시에 군수 출마를 선언하면서 한 군수를 겨냥해 '딱 한번 출마' 약속을 지키라면서 줄곧 전략공천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위원장 성일종)은 한 군수와 김 전 군수의 경선 지역으로 분류해 경선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김 전 군수가 경선신청에 불참하면서 한 군수가 단수신청으로 공천을 확정지었다. 전략공천을 요구해왔던 김 전 군수는 예비후보에도 등록하지 않았다.

김 전 군수는 지난 3월 6일에는 '아름다운 동행' 출판기념회까지 열며 네 번째 군수 도전의 본격 행보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출판기념회에도 참석해 '지역이 갖고 있는 국가적인 자원', '갖출 건 다 갖춘 지역 리더'라며 추켜세우던 성일종 위원장의 자유한국당 충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16일 6.13지방선거 태안군수 후보로 한상기 군수의 공천을 공식화했다. 결국 김 전 군수는 한국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라는 승부수를 던지기에 이렀다.

김 전 군수는 또한 한 군수의 공천을 한국당이 공식 발표한 지난 16일 이후부터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 군수를 '거짓말쟁이'로까지 비하하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해왔다.

이에 김세호 전 군수의 23일 기자회견은 '딱한번 출마설'을 지키지 않았다며 온통 한상기 군수를 겨냥한 성토로 가득 찼다. 성토의 장에는 고인이 된 성완종 전 국회의원까지 등장했다.

"4년 전 다짐과 약속인 전략공천 기대했으나 물거품"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전 군수는 명예회복을 다짐하며 다시 무소속으로 태안군수에 입후보하기로 했다고 입을 열었다.

김 전 군수는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군수를 겨냥해 "고 성완종 국회의원님과 약속, 그리고 저 김세호와 약속한 한번만 태안군수로 출마하겠다는 다짐과 맹세는 물론 유권자 모두에게도 딱 한번만 일하겠으니 도와달라고 공언했음에도 지난 3월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에서 흔히 있는 일로 치부했다"면서 "급기야 4월 11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정치 금도를 언급하면서 약속은 있지도 않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망언을 일삼는 것을 보고 안 됐다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군수는 "더욱이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된 저에게 양보까지 해주었다는 거짓말을 일삼는 위선자임을 명백하게 자타가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며 "어제와 오늘의 논리라는 말로 그나마 양심적으로 시인하는 듯하였으나,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거짓을 또 거짓으로 포장하며 몸부림치는 모습이야 말로 안타깝기 그지없을 따름"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특히, 김 전 군수는 "군민 모두가 알고 있는 진실을 진실이라 밝히지 못하고 약속을 헌신짝 같이 버리는 분에게는 그에 합당한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아무리 선거판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하기에 이처럼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된 것"이라고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기자회견 내내 한 군수에 대한 성토를 이어가던 김 전 군수는 회견 말미에 무소속 출마의 변도 밝혔다.

김 전 군수는 "뼛속 깊이 사무치게 태안을 사랑하며, 우리 태안군을 공평한 사회, 공정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오랫동안 자신에게 처절한 반성과 혹독한 채찍으로 심기일전 해 온 만큼 다시 한번 2010년과 같은 전폭적인 지지로 면죄부를 받고자 군민만을 믿고, 태안군수에 도전 할 것을 재천명한다"고 말을 맺었다.

무소속 연대 가능성도 시사

김 전 군수는 지난주에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뒤 기자회견이 열린 23일 태안군선관위에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 기자회견 중 무소속 옷으로 갈아입는 김세호 전 태안군수 김 전 군수는 지난주에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뒤 기자회견이 열린 23일 태안군선관위에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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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무소속 복장을 착용한 뒤 핵심공약과 함께 무소속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 전 군수는 23일 태안군선관위에 무소속으로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그는 핵심공약으로 ▲ 태안군을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며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 분야별 전문가들을 초청해 태안을 디자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 삼성과의 재협상을 추진해 5~6천명을 고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요청, '태안경제를 꼭 살리겠다'를 캐치프레이즈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여론조사 등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 낮을 경우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여론조사 결과에 크게 괘념치 않는다. 끝까지 가겠다"면서 "단지 고려하고 있는 게 태안은 유난히 다른 지역에 비해 무소속이 많다, 무소속 연대를 할 계획은 있고, 다른 정당 후보들에 비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세호 전 군수가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6.13지방선거에서 태안군수 선거는 공천을 확정한 자유한국당 한상기 현 군수와 경선절차를 밟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가세로, 강철민 예비후보간 공천확정자 등 최소 3파전 양상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음은 김세호 전 군수와 나눈 일문일답.

김 전 군수는 이날 핵심공약을 묻는 질문에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육성과 삼성과의 재협상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 태안을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김 전 군수는 이날 핵심공약을 묻는 질문에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육성과 삼성과의 재협상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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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당은 언제 했나? 예비후보 등록 시점은?
"지난주에 자유한국당에 탈당계를 냈고, 오늘(23일) 아침에 태안군선거관리위원회에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서류를 냈다."

☞ 기자회견문에 한상기 군수에 대해 거짓말을 일삼는 위선자라고까지 표현했는데 진의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후 당선될 때까지 한 군수가 양보한 적이 전혀 없었고 도와준 적도 없다. 오히려 제가 한 말에 대해 속이 상해서 (한 군수측에서) 명예훼손이라고 해서 태클을 걸어왔으면 좋겠다."

☞ (한 군수측에서) 법적으로 제기한다면?
"최선을 다해 답변하고 해명할 것이다. 한 군수는 중학교 선배이고 해서 그 분에 대해 함부로 말씀드리지는 않았다. 군수는 영원한 자리가 아니고 4년 임기가 끝나면 자연인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거짓말을 시인하는 게 더 합당하지 않겠나 본다. 그리고, 오늘 오신 분들(지지자 100여명)이 증인이고, 당시 한 군수가 이 분들의 손을 잡고 한번만 하겠으니 도와달라고 했다."

☞ 4년 전이라면 피선거권이 회복이 안됐을 때인데, (한 군수를) 어떻게 도왔나? 만약 도왔다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
"저는 선거를 할 수 없는 사람이지만 가족들이 내 생각과 같이 움직였다. 당시 저는 정진석 충남도지사 후보의 선대위 대책위원장이었다."

☞ 핵심공약이 있다면?
"군수 재직시절에 첫해부터 대형화재 발생하고 곤파스가 와서 책상에 앉아 있을 시간이 없었다. 태안을 살리는 길은 일자리 밖에 없다고 봐서 '태안경제 꼭 살리겠습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해서 현수막을 내걸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과 재협상을 추진해서 태안지역에 일자리를 만들어놓겠다. 또한 각 분야 전문가들을 태안으로 초청해서 태안을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디자인하겠다."

☞ 자유한국당 탈당하면서 지지자들도 동반 탈당했나?
"한국당 입당 당시 함께 입당한 분들이 있는데 동반 탈당은 만류했다. 나도 보수의 한 사람이다. 하지만 저 때문에 한국당을 탈당하는 분들이 계속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여론조사결과 상대후보에 뒤쳐진다면 연대 가능성은 있나?
"끝까지 가겠다. 여론조사에 크게 괘념치 않는다. 단지 고려하고 있는 점은 태안에는 유난히 다른 지역보다 무소속 후보가 많다. 무소속 연대를 할 계획은 있다. 무소속 연대를 한다면 다른 정당 후보들에 비해 결코 만만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6.13지방선거, #태안군수, #김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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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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