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션스 리그 배구 대표팀... 서재덕(한국전력)과 김연경(중국 상하이)

네이션스 리그 배구 대표팀... 서재덕(한국전력)과 김연경(중국 상하이) ⓒ 박진철


초대형 배구 국제대회가 올해 처음 시작된다. 다음 달에 열리는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아래 네이션스 리그)다.

네이션스 리그는 세계 배구 16강이 매년 여러 나라를 돌며 풀리그로 경기를 펼쳐 순위를 가리는 국가대항전이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2017년까지 열렸던 월드리드(남자)와 월드그랑프리(여자) 대회를 폐지하고, 그 대신 2018년부터 새롭게 창설한 국제대회다.

2018 네이션스 리그는 여자 배구는 5월 15일부터, 남자배구는 5월 25일부터 시작된다. 세계 강호가 모두 참가하기 때문에 한국 배구의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네이션스 리그에 참가하는 16개국 중 12개국은 핵심(core) 팀으로 분류돼 2024년까지 순위와 상관없이 네이션스 리그 참가가 보장된다. 반면, 4개국은 도전(challenger) 팀으로 분류된다. 4개국 중 순위가 가장 낮는 국가는 챌린저컵 우승 국가와 별도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그 승패에 따라 다음 년도 네이션스 리그 잔류 또는 강등이 결정된다.

한국은 여자배구는 핵심 팀으로, 남자배구는 도전 팀으로 분류됐다. 때문에 남자배구는 도전 팀 중에서 최하위를 하지 않아야 내년도 네이션스 리그 참가가 보장된다.

5주 동안 매주 3일 연속 경기, 초대형 '혹사 리그'

네이션스 리그의 가장 큰 특징은 16개 참가국이 모두 한 번씩 맞붙는 풀리그를 한다는 점이다. 한국도 다른 15개국과 한 번씩 경기를 해야 한다. 월드리그와 월드그랑프리는 같은 그룹에 속해 있어도 맞대결하지 않는 팀들도 있었다.

또한 네이션스 리그는 한 달이 넘도록 세계 각국을 돌며 매주 3일 연속 경기를 치러야 하는 험난한 일정이다. 남녀 모두 '예선 라운드'는 16개국이 4개국씩 4개 조로 나누어 5주 동안 매주 조를 바꿔서 3일 연속 경기를 펼친다. 여자 경기는 주중(화·수·목)에만 치러지며, 남자 경기는 주말(금·토·일)에 치러진다.

'결선 라운드'는 결선 라운드 주최국과 주최국을 제외한 예선 라운드 상위 5개국까지 총 6개 팀이 오른다. 결선 라운드는 6강 플레이오프-준결승전-결승전을 펼쳐 최종 우승 팀을 가린다. 2018년 결선 라운드 주최국은 남자는 프랑스, 여자는 중국이다.

네이션스 리그는 지난해 월드리그와 월드그랑프리보다 훨씬 힘든 일정이다. 월드리그와 월드그랑프리는 예선 라운드 3주차와 결선 라운드까지 총 4주차로 끝났다. 그러나 네이션스 리그는 예선 라운드만 5주차다. 5위 안에 들 경우 결선 라운드까지 치러야 한다. 상대할 팀들의 수준도 월드리그와 월드그랑프리 2그룹보다 막강한 세계 강호들이다.

김연경, 남녀 대표팀...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대회

국내 프로 리그인 2017~2018 V리그가 지난해 10월 14일 시작해 2018년 3월 말까지 6개월여 동안 진행됐다.

그런 상황에서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은 5월 15일부터 네이션스 리그에 출전한다. 때문에 지난 15일부터 진천선수촌에 모여 국가대표팀 소집훈련에 돌입했다. 장기간의 V리그 강행군이 끝나고, 한 달도 쉬지 못한 채 곧바로 국가대표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한국 여자 대표팀의 네이션스 리그 일정을 살펴보면, 1주차(5월 15일~17일)는 중국에서 벨기에, 도미니카, 중국과 경기를 갖는다. 2주차(5월 22일~24일)는 한국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와 차례로 경기를 치른다. 김연경을 비롯 여자 대표팀이 올해 국제대회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 경기를 뛰는 일정이다.

3주차(5월 29일~31일)는 네덜란드로 가서 브라질, 네덜란드, 폴란드와 경기를 한다. 4주차(6월 5일~7일)는 태국으로 건너가 태국, 일본, 터키와 대결한다. 5주차(6월 12일~14일)는 아르헨티나로 가서 아르헨티나, 미국, 세르비아와 경기를 펼친다. 또한 예선 라운드 순위 5위 안에 들 경우에는 결선 라운드에 진출한다. 결선 라운드(6월 27일~7월 1일)는 중국 난징에서 열린다.

남자 대표팀의 네이션스 리그 일정을 보면, 1주차(5월 25일~27일)는 폴란드에서 폴란드, 캐나다, 러시아와 대결한다. 2주차(6월 1일~3일)는 브라질로 가서 브라질, 미국, 일본과 경기를 갖는다. 3주차(6월 8일~10일)는 프랑스로 건너가 프랑스, 세르비아,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치른다.

4주차(6월 15일~17일)는 한국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호주, 이탈리아, 중국과 차례로 맞대결한다. 5주차(6월 22일~24일)는 이란으로 가서 이란, 독일, 불가리아와 경기를 펼친다. 결선 라운드(7월 4일~8일)는 프랑스 릴에서 열린다.

여자배구, V리그 개막 때까지 국제대회 '줄줄이'

네이션스 리그라는 초대형 일정이 끝나도 중요한 국제대회가 계속 이어진다. 특히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해보다 훨씬 힘겨운 국제대회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남자배구보다 일찍 시작하고, 더 늦게 끝나기 때문이다.

네이션스 리그부터 여자배구가 남자배구보다 10일 일찍 개막한다. 또한 남자배구가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한 관계로 아시안게임으로 국제대회 일정이 끝나는 반면, 여자배구는 세계선수권까지 출전한다.

여자배구 대표팀의 네이션스 리그 이후 일정을 보면, 아시안게임이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열린다. 곧바로 2018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대회가 9월 16일부터 23일까지 태국에서 펼쳐진다.

그리고 올해 국제대회 중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과 관련해 가장 중요하고 권위가 있는 세계선수권 대회가 9월 29일부터 10월 20일까지 일본에서 열린다. 세계선수권은 2018~2019시즌 V리그 개막 시점과 겹칠 가능성이 높다. 일본에서 열리는 화제성과 일정으로 볼 때,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경우 V리그 흥행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은 다음 시즌 V리그 개막 때까지 세계 각국을 돌며, 심지어 일부 대회는 일주일 간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해야 하는 실정이다. 국제대회 중간중간에 실시하는 진천선수촌 소집훈련까지 감안하면, 가히 '살인적인 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차해원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도쿄 올림픽을 겨냥해 주전 선수 체력 관리와 장신 유망주 발굴·육성에 중점을 두고 올해 국제대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세계 강호들도 마찬가지이다. 성적과 함께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배구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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