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농성 중인 주민들
 농성 중인 주민들
ⓒ 한국진보연대

관련사진보기


국방부가 성주 소성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장비 반입을 다시 시도하면서 주민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주민들과 반대단체 회원 50여 명은 22일 밤샘 시위를 벌인 데 이어, 23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사드 기지 진입로인 진밭교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다.

사드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활동가 수십 명도 가세해 경찰의 진압에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에 장비를 반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경찰은 전날과 달리 진밭교 아래에 추락방지용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또 마을 인근에 10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해 주민 해산을 위한 사전 준비를 마친 상태다.

시민과 대치 중인 경찰 병력
 시민과 대치 중인 경찰 병력
ⓒ 한국진보연대

관련사진보기


경찰이 해산 작전을 시도한 것은 22일 오후 7시께부터다. 300여 명의 경찰이 진밭교에서 농성 중인 주민들과 사드 반대 단체 회원들에 대한 강제 진압을 시도했다. 국방부가 건설장비와 자재 반입을  더는 늦출 수 없다며 압박을 가한 데 따른 조치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철제빔에 매달려 있는 주민들을 내려오게 하려고 철제빔을 흔들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 철제빔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이 중 주민 2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국방부는 화장실 보수, 지붕 누수 등 장병 편의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중장비와 자재 반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국방부 측은 "더는 공사가 늦어져서는 안 된다"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주민들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반면 주민들과 반대 단체는 국방부가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는 사드를 배치할 명분이 없어질 것을 우려해 공사 재개를 서두르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들은 "북핵 위협이 사실상 사라져 사드를 배치할 이유가 없다"며 "모든 사드 관련 공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시각, 사드 반대 단체 회원들이 속속 소성리로 모여들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장비를 반입을 저지하려는 주민들과 강제해산하려는 경찰과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이 주민을 에워싸고 있다.
 경찰이 주민을 에워싸고 있다.
ⓒ 사드철회 상황실

관련사진보기




태그:#사드, #성주, #소성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